오래된 수영장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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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175.♡.69.67
작성일 2024.09.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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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 첫 여름을 보낼 때였습니다.

중대장님이 시원시원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예전에 미군들이 쓰던 부대 자리여서 대대급치고는 꽤 컸습니다. 산 비탈면 곳곳에 중대들이 위치해 있고 부대 한쪽으로는 계곡이 흐르는 곳이었죠.

마침 저희 중대 앞에 미군들이 쓰고 방치해 둔 수영장 자리가 있었습니다.(계곡물은 흘러야 했기에 방치됐고 온갖 토사와 바위가 많았죠)

어느 날 중대장님이 수영장을 이용해 보자고 하셔서 중대원들이 달라붙어서 수영장터도 치우고 물을 막을 수 있도록 구조도 바꾸었죠.

순수하게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받아서 채워야 했기에 며칠이 걸리더군요.

물을 다 받고 드디어 중대원들이 그곳을 이용을 했습니다. 이틀 정도 사용했던가요?


주말에 태풍이 몰려오고 집채만한 바위가 물살과 비탈면을 타고 굴러내려와서 수영장을 메웠습니다.

부대뿐만 아니라 부대밖 주민들도 수해를 크게 입은 사건이었죠.

군단 공병대까지 투입돼서 부대 복구에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도 수영장 얘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댓글 3 / 1 페이지

달려라쑈바님의 댓글

작성자 달려라쑈바 (175.♡.21.141)
작성일 09.02 18:02
스포닝 풀이 수영장 되었네요 ㄷㄷ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09.02 18:12
몇년후 대대장: 이보게 신임중대장, 이곳은 예전에 수영장으로 쓰였던 곳이라네.. 더운 여름날 찬 계곡물에 안전하게 수영하면서 군생활의 노고를 달래던 병사들의 환한 웃음이 있던 곳이었지..

랑랑마누하님의 댓글

작성자 랑랑마누하 (222.♡.12.217)
작성일 09.02 18:27
그 미군들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마라 찍고 포기했던 걸 한국군이 재현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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