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운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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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결혼 16년차 부부입니다
애는 없고 조촐하게 둘이 삽니다
집사람은 처녀적 1종 보통을 따고 건설쪽 전공이라 선배들이 현장 다니려면 운전 해야한다고 가르쳤는데 현장 안나간다고 몇 번 배우다 말았답니다.
결혼직후 운전 가르쳐준다고 임진각평화누리공원 가서 연습좀 했는데 한 번 하고나서 그 뒤로 절대 안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아직까지 운전은 저 혼자의 몫이었습니다.
처가가 편도 450km 나옵니다. (16년전에는 500km나왔었는데 고속도로 몇 개 생기면서 많이 짧아진겁니다.) 장거리 운전이든 뭐든 늘 운전은 저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던 집 사람이 아버님 돌아가신 후 운전을 배우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년에 배운다고 여기저기 운전연수를 알아봅니다.
그러던중 제가 한달전 사고로 골반 수술을 하고 거동이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운전은 당연히 못 하구요. 그래서인지 집사람이 운전 연수일정을 앞당겨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짝짝짝 칭찬해!
고작 두 시간 지하주차장 뺑뺑이 돈게 다인데 주말에 꼬셔서 아파트 뒤쪽 ㅅㅌㅂㅅ 커피숍도 다녀오고 일요일 아침 맥모닝도 먹으러 다녀오고, 심지어 오늘은 편도 4키로정도 되는 체육관까지도 다녀왔습니다. 평소의 제가 운전하면 10-15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30분 걸려서 갔으니 매우 양호합니다.
아직 차선을 잘 못 맞추고 코너를 돌때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모르고, 30km이상 속도를 못 내고 하지만 할 때 마다 좋아지는게 보입니다. 그래서 참 기특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역시 가족끼리 하면 쉽지 않구나 생각이 드는게, 저는 위험순간 등에 당연히 목소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순간순간 요령등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려는데, 버럭버럭 화를 내는걸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아무말 않고 있을수도 없고, 위험 순간에만 도와주라는 건지.
뭔가 집사람 운전 시직하는게 너무 기쁘고 기특하고 그래서 지랑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마지막은 하소연이 되어버렸네요 ㅎㅎㅎ
아무튼 결론은 기쁘고 감사하다는 겁니다
좋은밤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택시기시님들 말고는 빵빵거리는 사람 없고 모두 잘 피해가주시네요.
GQGQ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차는 알아서 피해갑니다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조알님의 댓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딴 1종보통 면허로 10년 넘게 장롱면허이다가 결혼하고 나서 운전 가르쳐서, 지금은 고속도로 타고 매일 출퇴근도 하고, 한 7-8시간 걸리는 장거리도 혼자 잘 갔다오곤 하고, 또 거리로도 저보다 운전도 더 많이 합니다. 제차는 일년에 25000-30000 km 정도 타는데, 아내 차는 30000-35000 km 정도 타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운전 가르치는거 아니라고 하긴 하지만.. 저는 운전할때는 생명의 위험을 느낄때 빼곤 가급적 아무 얘기도 안하고, 나중에 리뷰 형식으로 이거이거 고쳤으면 좋겠다 라는 방법으로 접근했었어요.
우미님의 댓글
여보 나 무서워요 라고 우는 소리를 했습니다. 자꾸 그러니까 가운데로 가더군요. 그래도 같이 다니면 제가 운전하게 되네요.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둠칫두둠칫님의 댓글
(그 핑계로 기추도 좀 하고 쿨럭...)
어렵군님의 댓글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예태님의 댓글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오빠 나 고속도로에서 120 밟아봤다!" 이러고 다닙니다 ㅋㅋㅋ 전 이렇게 대답하죠
"그렇게 겁 없는 1년차때 사고가 젤 많이 납니다 선생님.."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영9E님의 댓글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산들바람썬님의 댓글
루나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운전하려면 긴장도 되고 정신이 아득해 지고 말하는것도 하나도 들리지 않고 그런 상태인데 옆에서 계속 설명한다고 뭐라뭐라하면 정신 없는것 당연할겁니다.
이해 하지만 운전은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고 남을 헤칠 수 있기 떄문에 그런것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복적으로 연습 하여 몸에 익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열심히 해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시고 안전운행 하시기 바랍니다. ^^
산들바람썬님의 댓글의 댓글
발끈하지 않고 나도 안전하고 남도 안전할 수 있도록 잘 배워서 ,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다정한 말씀 감사합니다~
노래쟁이s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