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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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로스로빈슨 124.♡.249.204
작성일 2024.09.0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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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는 일단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중시하는 타입이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일단 공감을 해주고 보는 편인데 ( 객관적으로 그런 부정적 감정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요 )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입니다.

일단 저부터 그 감정에 공감을 해주는 척 하는 이유가, 조금이라도 공감이 되서가 아니라

그저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어서

최근에 위선, 가식 이런 것으로 규정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완벽하게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에 좀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또 결국에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에 공감하는 것을 , 제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에 이용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그렇게 어떤 사안에 대한 부정적 감정에 공감을 해주고 나면,

그 사람 앞에서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 이후 부터는 그 사안에 대해서 뭔가 동일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게 느껴집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그 사람과 완벽하게 똑같은 입장을 취하고,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사안에 대해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설령 특정 시점에 그 사람과 동일한 감정을 느꼈더라도

상황이 변하면서 제 이해관계가 달라지게 되면 또 그 사람과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되고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는 게 사람이거든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제 자신의 감정이나 외부를 향한 태도에  솔직하지 못 하게

되어 버리는 모순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듯 합니다.

세번째로는, 그 사람이 저만 만나면 감정의 배설처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를 감정의 피난처로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ㄷㄷ

이거는 저의 잘못이기도 하겠지만, 계속해서 그 감정을 저에게 토로할 때 매몰차게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수준에서 나는 너의 감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뉘앙스를 주면서 거리를 두어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 하고 심화되면, 그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대화 주제나 소재가 그 쪽으로

향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번째로는, 제가 그 부정적인 감정에 같이 매몰이 되는 거 같습니다 ㄷㄷ 이게 가장 최악인 듯 한데,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 말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유같습니다. ㄷㄷ

처음에 위에서 언급했듯이 좋은 사람이고 싶은 그 욕망 때문에 겉치례로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을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을 위해서 제 내부에서 탄생시킨 생각과 표현,

그리고 일정 정도의 공감 작용에 따른 감정이

결국 저를 향하고 저를 변하시키게 된다는 걸 요새 와서 뼈저리게 깨닫는 거 같습니다.


각자도생이이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생각이나 감정이 있다면, 그 생각과 감정이 상대방의 부정적 감정과 표현과 유사하다고

해서 함부로 연관지어서 공감을 표현하거나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위선,어설픈 동정심,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자칫 나를 망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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