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설법, 뉴진스님 콘서트의 원조격인 한국불교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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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는 속강, 강창이란 게 있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일반인들에게 그냥 설법하면 이해도 어렵고 지루하니 노래와 연극을 곁들여서 하는 건데 근현대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한국불교에는 이 속강이 땅설법이란 이름으로 예전에 있었다고 구전으로 전해져 왔는데 큰 재를 지낸 후 뒷풀이 겸 행사로 연 삼회향놀이가 대표적인 땅설법의 일종이었죠.
이 삼회향놀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질 뻔 했으나 1950년대에 마지막 전승자 권수근 스님이 천태종 구인사에 머물며 살아남았습니다.
다만 기록에 남아있는 많은 요소가 실전되고 단지 춤을 추는 등 껍데기만 살아남아서 오리지널 땅설법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상태였습니다.
사실 이 속강, 땅설법이라는 풍습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진작에 사라져버렸고, 동남아시아와 스리랑카에도 불완전하게 겨우 남아있는 상황이라서 이렇게나마 남은게 어디냐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런데 2017년 삼척의 안정사라는 한 절이 언론을 타게 됩니다.
국도 확장을 이유로 안정사를 철거하려는 측과 안정사를 지키려는 측의 충돌이 벌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정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근데 이 와중에 안정사에 오리지널 땅설법이 남아있고 안정사 주지인 다여 스님이 땅설법의 하나 남은 마지막 계승자라는 게 알려지게 됩니다.
학계에서는 즉시 연구에 착수했고, 그 결과 2018년 안정사 땅설법이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가르침, 노래, 연극의 3가지 요소를 전부 갖춘 오리지날 땅설법이라는 게 확인되었고 그래서 안정사는 살아남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도 땅설법의 보존 및 계승을 위한 추가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와도 같은 땅설법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속강으로서 2021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나 아직도 전승자는 다여 스님 1명뿐이고, 기타 다른 문제들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진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전통은 잘 살리고 보존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http://www.joongdo.co.kr/web/view.php?key=20190603010000627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587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876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04934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351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169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69918
P.S 한국 불교계에서는 뉴진스님 콘서트를 긍정적으로 봤지만 말레이시아 불교계는 불경하게 보는 것도 어쩌면 땅설법의 존재 여부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nkocuw9sk님의 댓글
소위 쓸모없고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대부분 그래요.
문화, 전통, 예술 등 이런 거 너무 중요해요.
근데 자본주의 찌든 요즘은 단순히 돈세탁용, 쓸모없는 것이라 말하죠.
결국 없어지고 피폐하고 황폐해야 겨우 느끼겠지만,
늦는 거죠 뭐
삶은 항상 기다려주질 않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그걸 잘 연구하고 살려야 하는데... 역시 돈이 될까? 이 한마디에 그게 막히곤 합니다.
TokayDrago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