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뇌경색으로 응급실 걸어들어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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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2024.09.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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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에 뇌경색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려는데 왼손에 든 물컵이 입까지 안 올려지는 겁니다.

잠을 잘못 잤나... 하면서 반대 손으로 입을 행궜습니다.


집을 나와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데, 이상하게 빨리 걸을 수가 없는 겁니다.

옆에 부동산 창문으로 보니까 제가 왼쪽 다리를 끌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병원을 가볼까 일단 출근해서 계속 이상하면 갈까...

그때가 아침 7시 40분쯤 됐을 땐데, 회사까지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지하철 역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한 20분 고민하다가, 회사에 문자 보내고 병원을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왼쪽에 담이 온 건줄 알고 신경외과를 검색했습니다.

뇌졸중 같은 건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땐 아직 30대였거든요. 신경외과나 한의원 가서 물리치료나 받고 출근하려 했죠.

검색해 봤더니 신경외과는 없고, 지하철역 근처에 신경과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때가 8시 무렵이었는데, 병원 가봐야 아직 문도 안 열었는데 어떡하지.. 하다가 무작정 가봤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의사선생님이 먼저 출근해 계시더라고요.

병원 아직 안 열었는데 어떻게 오셨냐고 하시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서류 써줄테니까 종합병원을 가라는 겁니다.

무슨 서류인지 보지도 않고 지하철역 세 정거장 떨어진 병원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때 종합병원으로 걸어가며서 와이프한테 전화를 했는데, 제 말이 진짜 어눌했답니다.

불과 몇십분 전 동네 신경과에서는 말 잘 했었거든요.

순간순간 나빠지고 있었던 거죠.


처음에는 일반외래로 가서 서류를 줬더니, 갑자기 휠체어를 태우는 겁니다.

그렇게 응급실로 옮겨져서 침대에 누운 뒤로 한 열흘 동안 침대를 못 내려왔습니다.

응급실 가서야 제 소견서에 쓰여진 게 뇌졸중, 정확히는 뇌경색 소견임을 알았죠.


응급실에서 간단한 사지 운동 확인 후 제모하고 조영제를 맞았습니다.

사타구니 아래에 주사를 꽂고 조영제가 들어가는데,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머리에서 좌우를 넘어갈 때는 눈도 한번 번쩍하고요.

그때 그 조영으로 제 오른쪽 뇌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은 뚫렸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이 올라가더군요.


병원에선 운 좋은 줄 알라고, 뇌졸중으로 응급실 오시는 분 중 저처럼 제발로 걸어서 오는 경우는 진짜 드물다고 하더군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일반병실 가보고 진짜 큰일 날 뻔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 맞은 편에 계시던 분이 아파트 경비 일을 하셨는데, 밤에 혼자 숙직하다가 뇌졸중이 오셨다더라고요. 아침 8시에 발견됐을 때는 이미 오른쪽 반신마비 상태였답니다.

가족은 없고 간병인이 계셨는데, 환자 거동이 불편하니까 막 욕을 하면서 몸을 돌리는 겁니다. 환자분은 말도 못하고 거동도 불편하니까 그냥 다 당하고요.


이분이 밤에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잘 들어보니까 나름 신세 한탄을 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입이 잘 안 움직여지니까 발음이 하나도 안 되고, 무슨 짐승 울음 소리 같은 것만 나더라고요.

밤새 그분 푸념 들으면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완쾌해서(약은 매일 먹지만) 일상 생활 잘 하고 있지만, 가끔 그때 생각하면 섬뜩합니다.

그때 동네 병원으로 바로 안 가고 출근했다가 쓰러졌으면...

동네 병원에 마침 의사선생님이 없었으면...

반대로 혈전이 제가 한참 잠들어 있을 때 막혀서, 일어났을 때 이미 수 시간이 지나 있었으면...

모든 경우의 수가 떠오를 때마다 제가 진짜 운이 좋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운명이 그렇게 순간순간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혼자 전화걸어서 문의할 수 있으면 중증 아님"이라는 복지부 차관 얘길 듣고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댓글 62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9.04 15:48
덕분에 좋은 공부 했습니다 ㅎ

hotsync님의 댓글

작성자 hotsync (140.♡.29.2)
작성일 09.04 15:48
저 아는 사람도 얼마 전에 이상을 느끼고 자기 발로 걸어가서 뇌수술은 받았다더군요.
글쓴 분도 그렇고 순간의 판단이 자신을 구했네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5:52
@hotsync님에게 답글 동네 병원 문열기 한참 전인데 어떻게 거길 갈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특합니다 ㅎㅎㅎ

화니7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화니75 (223.♡.24.52)
작성일 09.04 17:09
@heltant79님에게 답글 그런데 그 동네 병원 의사쌤은 제 발로 걸어나가라고 하신건가요? 뇌경색이라고 진단 내리고?

당연히 구급차 불러서 실어보내야 했던것 아닐까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06
@화니75님에게 답글 아직 진료 시작하기도 전에 가서 진료비도 안 받고 서류만 써준 거라 그분도 정신 없었나봅니다.
그래도 아침 8시 갓 넘은 시간에 그 서류 떼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09.04 15:50
뭔가 아다리가 딱딱 맞는게.. 천운이시네요

하기사, 저도 제 발로 차 몰고 응급실 걸어들어가서 접수하면서..
- 어디가 아프세요?
- 학교에서 맹장인거 같다고 하던데요.
- .... 아프신분...본인 맞으세요....?
접수하는 분이 절 빤히 바라보더라구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1
@파키케팔로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ㅋ 접수하시는 분도 며칠 동안 이야깃거리였겠네요.

mongolemongole님의 댓글

작성자 mongolemongole (218.♡.3.34)
작성일 09.04 15:51
천운이시네요 저도 제가 전화해서 앰블런스 타고 응급실 갔는데 바로 의식잃고 일주일 후에 깨어났습니다 삼년이나 지났네요

지금 아팠으면 죽었어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2
@mongolemongole님에게 답글 큰일날 뻔 하셨네요.
저도 오늘 복지차관 얘기 듣고 바로 든 생각이 지금이었으면 그냥 끝났겠구나.. 였습니다.

Mattice님의 댓글

작성자 Mattice (168.♡.234.244)
작성일 09.04 15:54
정말로 하늘이 님을 도우신거에요. 이런거 보면 운명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2
@Mattice님에게 답글 그때는 잘 못 느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런 생각이 드네요.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118.♡.65.113)
작성일 09.04 15:54
"서류 써줄테니까 종합병원을 가라는 겁니다"
"제 소견서에 쓰여진 게 뇌졸중, 정확히는 뇌경색 소견임을 알았죠"
그 의사분에게 촉이 와서 종함병원으로 보낸걸까요, 아니면 찜찜해서 만약을 위한 면피용 삼아 소견서를 작성해둔걸까요.

어느쪽이었든 다행이셨네요.

파키케팔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09.04 16:01
@Typhoon7님에게 답글 FM 적인 프로토콜 이었을겁니다. 증상 자체가 명확한 뇌경색 증상이라..

테디박님의 댓글

작성자 테디박 (203.♡.8.219)
작성일 09.04 15:56
이번에 중앙보훈병원 왔다가 돌아가신 분도.. 자가운전해서 들어오셨는데 결국 사망하셨죠.. 국민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는 괴뢰놈들 입니다.

dustku님의 댓글

작성자 dustku (211.♡.202.244)
작성일 09.04 16:00
천운이네요

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

작성자 메카니컬데미지 (211.♡.138.253)
작성일 09.04 16:01
자도 작년 10월에 클리앙에 썼었는데 제가 저녁에 갑자기 말이 안나오고 입에서 맴돌더군요.  억지로 한 말도 웅얼웅얼...
응급실 갔는데 접수 직원이 한시간 기다리래요.  제가 웅얼거리니까 살짝 짜증까지 내더군요.  그런데 십분만에 사람 나오더니 빨리 들어오시라고;;;;
상황 모르는 접수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접수환자 정보를 받은 응급실 의료진은 급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몇가지 검사하고 입원하고 다음 날부터 MRI 받고 결과 받았는데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하더군요.  의사가 일주일 입원 시키고 싶은데 하는 일이 있으니 4일 입원하라고... 
뇌경색까지 안간 게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하던데 진짜 병원에 안가고 집에서 버텼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후로 지금까지 약 먹습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4
@메카니컬데미지님에게 답글 다행이네요.
약 먹는게 진짜 귀찮은데 목숨 하나 더 받은 값이라 생각하고 참습니다. ㅎㅎ

무적전설님의 댓글

작성자 무적전설 (118.♡.66.133)
작성일 09.04 16:04
글 읽는데 …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찔함이 있네요. 지금은 건강하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기원합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4
@무적전설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그때 이후로 술은 끊었고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고 살려 하고 있습니다.

Blizz님의 댓글

작성자 Blizz (108.♡.134.4)
작성일 09.04 16:04
천만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 동네의사분은 왜 앰뷸런스를 안 부르고 걸어가라고 했는지 의문입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06
@Blizz님에게 답글 저도 두 가지가 의문이더라고요.
바로 앞에 다른 종합병원이 있는데 왜 제가 간 병원으로 가라고 했는지... 그런데 집앞 종합병원이 대기시간이 길어서 좀 먼 데 가라고 했을 수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왜 혼자 걸어가라고 했는지... 의문이네요.

차한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차한잔 (121.♡.26.70)
작성일 09.04 18:15
@heltant79님에게 답글 출근시간 길이 밀려서 엠뷸런스가 오히려 오래 걸리고 큰 길로 걸어가면 혹시 모를 상황에서도 즉시 발견이 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용. 어쨋든 정말 모든 상황과 판단이 매우 적절해서 다행이었네요.

AMPM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AMPM (1.♡.22.72)
작성일 09.04 20:18
@heltant79님에게 답글 뇌경색은 신경과에서 봅니다. 신경과를 찾아가신것도 또 하나의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종합병원에서 사타구니에 직접 바늘을 꼽고 조영을 했다면 뇌혈관조영술과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한 병원이라는 이야기인데, 가셨던 신경과에서 그 병원에서 해당 시술이 가능한줄 알고 그리고 가시라고 한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뇌혈관조영술(인터벤션)과 혈전용해제 투여 혹은 혈전제거술이 즉시 가능한 대학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ruler님의 댓글

작성자 ruler (221.♡.188.11)
작성일 09.04 16:08
이 동네 병원이 그 시간에 열려있던게 진짜 천운이었네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5
@ruler님에게 답글 간호사분 오픈 준비하다가 저 보고 짜증내시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ㅋㅋㅋ

RealJay님의 댓글

작성자 RealJay (1.♡.136.22)
작성일 09.04 16:08
30대면 그러기 쉽지 않은데 정말 한순간의 판단이 살렸군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6
@RealJay님에게 답글 웬만해선 출근했을텐데 저도 왜 그날 열지도 않은 병원에 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곰딩이님의 댓글

작성자 곰딩이 (221.♡.251.5)
작성일 09.04 16:14
2012년 8월 1일 발병했으니 12년 지났네요. 아침 운동하고 샤워하는데 왼쪽다리가 순간적으로 힘이 쭉빠지더군요.
글쓴이 님과 동일한 뇌경색이었습니다. 저 역시 천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신경이 회복되진 않더라구요.
그 때이후로 와파린 계속 먹어가며 혈전이 생길법한 상황을 사전에 막고 있습니다.

저도 뇌졸중, 뇌경색이 의심되었는데 바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아마 응급으로 MRI 촬영등이 가능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을거라 나중에 판단되더라구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4 16:19
@곰딩이님에게 답글 오래 되셨네요.
몸에 부분 마비가 오면 그냥 그 부분을 못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게 다른 부분의 거동도 불편하게 한다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저는 두달에 한번씩 병원 가서 아토젯이랑 아스피린 받고 있습니다.
뇌경색이 온 이유가 모야모야병일 가능성이 있어서 2년에 한번씩 MRI를 찍었는데 다행히 그쪽은 아닌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곰딩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곰딩이 (221.♡.251.5)
작성일 09.04 16:47
@heltant79님에게 답글 저는 뇌경색은 결과이고 원인은 피가 엉기는 정도가 남들보다 심했습니다.

항인지질 항는 뇌경색은 결과이고 원인은 피가 엉기는 정도가 남들보다 심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이라고 루프스의 일종이랍니다.

그래서 와파린 장복중입니다. 결국 회식때마다 2병식 먹어제끼던 소주는 굿바이~

롱숏님의 댓글

작성자 롱숏 (58.♡.148.15)
작성일 09.04 16:23
그 판단과 행운의 고리중에 하나만 없었어도.....
아찔합니다.
꼭 살려야 하는 이유가 신에게 있었나봅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07
@롱숏님에게 답글 진짜 그런 이유가 있으면 좋겠네요.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20.♡.9.252)
작성일 09.04 16:38
정말 큰일 날뻔 하셨네요. 다행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과 대처만하는 굥정권 때문에 제 시간에 제대로된 치료 못 받으실 분들이 많을텐데 걱정입니다.

indigostory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indigostory (61.♡.177.32)
작성일 09.04 16:52
몇년전 어머니가 쓰러지셨을때, 응급차에서 기운차리시고, 응급실에는 걸어들어가셨습니다.

응급실에서는 퇴원하라고 했는데, 친구인 의사가 무조건 입원하라고 해서
입원해서 검사 진행하니, 소뇌 부분에 뇌경색 을 알았고, 검사를 할수록 다른 병도 알았는데.....

너무나도 생각없는 행정가와 정치인들때문에
불안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되네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08
@indigostory님에게 답글 이게 진짜 당해본 사람은 1분 1초가 각별하거든요.
그런데 복지부 차관이란 놈이 저런 소리를 하지 화가 나더군요.

인면조님의 댓글

작성자 인면조 (121.♡.178.230)
작성일 09.04 16:52
저희 아버지도 모니터 보시는데, 모니터가 반쪽만 색깔이 다르더랍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 갔더니 뇌졸중 초기증상이라고 해서, 며칠 입원하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다행이 약물치료가 되긴해서 다행인데, 지금 시기에 그랬다면 ..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08
@인면조님에게 답글 큰 일을 겪으셨네요.
노인 분들은 뇌졸중도 뇌졸중인데 이걸로 쓰러지다 다치는 것도 심각하더라고요.

테라스리님의 댓글

작성자 테라스리 (211.♡.213.127)
작성일 09.04 16:53
어이쿠. 진짜 큰일날뻔 하셨네요.
그래도 다행히 치료가 되었지만, 현재의 응급실 상황이 이랬다면 정말 아찔했었겠네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09
@테라스리님에게 답글 응급실 걸어갔다고 쫓겨났겠네요 ㅋㅋㅋ

Hall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llo (203.♡.149.209)
작성일 09.04 17:19
저도 1년전에 운동하다가 뇌출혈이 왔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일어나려고 위로 몸을 올렸는데 몸이 앞으로 가거나 하는 식으로 방향이 틀어지더라고요.
왼손과 오른손에 느껴지는 무게가 다르고 왼쪽발도 안올라가고요.
대충 청심환이나 먹어야하나.... 하다가 걸어서 응급실 갔더니 같은 말씀을 하더라고요.
본인이 와서 입원란에 싸인하는 경우가 없다고요.
그리고 바로 응급실들어가서 3일간 못나왔습니다. 다행히 수술없이 10일간 푹 쉬다가 나왔고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긴 하죠....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11
@Hallo님에게 답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저희 업계 지인분 중 한 분은 친구들이랑 송년회 하다가 갑자기 몸을 가누기 힘들어서 먼저 일어났는데, 귀갓길에 뇌출혈이 와서 수년째 업무 복귀를 못 하고 계세요.
이런게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운이 많이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문없는문님의 댓글

작성자 문없는문 (223.♡.212.144)
작성일 09.04 17:42
정말 다행입니다.크게 참고도되구요.

pleasevan님의 댓글

작성자 pleasevan (211.♡.32.237)
작성일 09.04 18:1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3년전인걸로 기억하는데 밤에 잠자리에 드려고 씻고 나와서, 발에 물기를 딱으려고 몸음 수구렸는데 갑자기 왼팔과 왼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담이 걸렸거나 경련이 온걸까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곧바로 콜택시를 불러서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죠.  경험상 야심한 시간에 응급실을 가면 진짜 급한 환자들이 많아서 의사선생님을 만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상하게 금방 나오시더군요.  알고보니 뇌 오른쪽의 조그만 혈관이 막혀서 그런거였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이렇게 제발로 들어오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죠.
병실에 입원해서 3일간 치료받았는데 같은 병실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모두 어르신들이고 씹는 것도 못할 정도여서 유동식을 드셔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질환은 이상하다 싶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셔야 합니다.  1분1초라도 빨리 가는게 최고입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12
@pleasevan님에게 답글 저랑 똑같은 부위가 막히셨네요.
신경과 일반실에 며칠만 있어 보면 정말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되죠.

딩굴댕굴님의 댓글

작성자 딩굴댕굴 (106.♡.11.35)
작성일 09.04 18:28
진짜 천운입니다

논알콜님의 댓글

작성자 논알콜 (223.♡.217.217)
작성일 09.04 18:51
저도 혈전 경계인입니다. 팔다리가 이상해져서 천추병원에서 주사맞고 와락 나빠져서 새벽에 세브란스 걸어들어갔습니다. 혼자 못 다녀서 엠알아이 놓치고 집앞 지역 이차병원은 또 갔더니 말쩡하다는 소견.. 그러다 한쪽 눈 멀어서 안과에서 큰병원 보내고 입원 4일 하고 나왔습니다. 저는 면역계가 제 몸을 공격하는 문제입니다. 그나저나 조영제 넣고 씨티 찍는데 몸이 불타는 경험을 했습니다. 2도 화상 발등에 입었을 때 느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통해서.. 어떻게 그걸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악물어서 턱 나가는 줄 알았네요.
8년 전인데 애초에 이상한 느낌 있었는네 초반에 안과는 노안이라고 하고 신경외과는 척추 문제라고 목 걸어서 운동시키고 결국 (그 다음해애 망한)척추병원에서 목 뒤에 주사 맞고 (간질환자용 약이라고 다른 분이 알려줬는데) 처방약 먹고 진짜 반란을 겪어서야 큰병원에 갔습니다. 새벽에 앰뷸란스 부르기 미안해서 질질 발 끌면서 걸어서 택시 잡아타고 갔어요. 솔직히 겪으신 동네의원 의사가 주의 깊으셨다 싶슴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14
@논알콜님에게 답글 큰 일을 겪으셨네요.
조영제가 몸 안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죠...
저 서류 써주신 분은 어떻게 보면 업무 전이었는데 신경써 준거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리아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어리아리 (104.♡.84.51)
작성일 09.04 18:56
제일 걸리면 안되는 병 중에 하나죠. 반신불수가 되면 정말...

메두사님의 댓글

작성자 메두사 (218.♡.252.9)
작성일 09.04 19:00
외할머니가 갑자기 몸에 힘이 빠져서 119불러 병원을 갔는데.. 점점 심해지는데도 이유도 모르고 원인도 못찾고 몇시간을 계셨습니다.

의사는 잘 모르겠으니 두고 보자고 하고....

어머니가 도저히 안되서 크게 싸우고(병원 나가겠다니 안내보내준다해서) 병원을 나와, 다시 119를 불러 다른 병원을 갔는데...

거기 응급실 의사가 나가서 출발할려고 하던 119 대원분들 붙들고 당장 이 환자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 좀 해달라며... (원래 병원간 이송은 안되는데 지금 너무 급하다고....)

마침 119대원분들이 다음 출동도 없다고 여기서 정식으로 출동 접수는 안되니 그냥 복귀하는 길에 조금 둘러 가겠다며 대학병원으로 모셔다 줬습니다.


병명은 뇌줄중이었구요... 골든타임이 많이는 안지났지만 그래도 시간이 상당히 흘러 후유장애가 생기셨습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16
@메두사님에게 답글 몇시간... 그게 얼마나 천금같은 시간인데, 처음 병원 의사가 사려깊지 못했네요.

교만하지않기님의 댓글

작성자 교만하지않기 (117.♡.21.6)
작성일 09.04 19:20
정말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heavyrain3637님의 댓글

작성자 heavyrain3637 (221.♡.166.119)
작성일 09.04 19:51
경험 감사합니다. 저도 저나 주변을 잘 살펴봐야 겠네요~

luqu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qu (218.♡.215.30)
작성일 09.04 19:56
안그래도 옆동네에서 며칠 전에 뇌경색 와서 똑같이 직접 병원가서 진단 받고 바로 입원하신 분이 글 읽었는데
정말 천운이셨네요.
https://www.ddanzi.com/free/818901095
https://www.ddanzi.com/free/818910938
이런데 복지부차관이란 인간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니 진짜 미친 거 같아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17
@luqu님에게 답글 이분도 큰일 날 뻔 하셨네요.
제가 간 종합병원에서는 볼펜 주면서 왼손 엄지와 검지로 잡아보라고 했는데 계속 떨어뜨렸어요.

루나님의 댓글

작성자 루나 (223.♡.79.120)
작성일 09.04 20:54
진짜 하늘이 도움겁니다. 저희 장인어른은 증상이 나타났을때 한의원가서 침밎고 오셨답니다. 시골 한의원이라 그런지 증상도 못 알아채고 그냥 침민 놔주고 돌려보냈다더군요. 그러고 동네병원 가보기려다 고모부께서 이야기 듣고 바로 오셔서 모시고 응급실 갔는데 이미 늦은상태였답다. 동내병원 선생님도 진료와 대처를 잘 해주셨고 정말 제 2의 삶을 사시는 기분이겠습니다.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저도 지금 몸이 많이 아픈데 그래도 위험한 부위를 덜 위험하게 다쳐서? 회복도 빠른편이고 그렇습니다. 뭔가 밀하다보니 결론이 안나네요 아무튼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19
@루나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저도 바로 전날 자정에 퇴근했는데 오른쪽 목 뒤가 굉장히 뻐근했어요.
그땐 오래 일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뇌졸중 전조증상이었더라고요.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요...

Lasid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sido (223.♡.219.253)
작성일 09.04 20:58
신경외과 입원실은 무섭죠.  혼자 거동 하시는 분이 드물고…..

제가 본 것은.. 환자인 남편과 보호자인 아내. 여자보다 큰 남자를 드는것 까지는 아니어도.. 남편 몸을 어찌어찌 해야 하는데.. 못해서…. 아내가 젊다면, 어떻게라도 해볼 텐데.. 이런 병은 나이가 든 다음에 오니…. 싱글 여러분 슬퍼하지 마십쇼.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20
@Lasido님에게 답글 본문에 나온 경비분 아드님이 병원에 왔었는데, 표정이 누가 봐도 "아씨 X됐다"라는 표정이더군요.
내 가족에게 저런 눈길을 받으면 많이 슬플 거 같았어요.

오호라님의 댓글

작성자 오호라 (223.♡.90.124)
작성일 09.04 21:35
신경과에서 바로 앰뷸란스 불렀어야 될 상황인거같은데
무사히 응급실 가셔서 다행이네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23
@오호라님에게 답글 심각한 상황인지도 모르고
연차 쓴 김에 병원 끝나고 뭐할까 생각하면서 룰루랄라 걸어가던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재현님의 댓글

작성자 재현 (124.♡.77.113)
작성일 09.04 22:54
와...  진짜 상상도 못하겠군요.
행복하고 의미있는 제2의 인생 되시길 기원합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5 14:24
@재현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퇴원하던 날 봤던 하늘 모습을 기억하며 행복하게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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