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 엘리트에게 공공성이 삭제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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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o9iXdAAB3JQ
우리는 한민족으로써의 가치관이 반만년 동안 일관된 정체성을 가지고 이어져 온 걸로 알고 살지만, 36년 일제 강점기의 영향은 우리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회 엘리트의 공공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 후기 까지만 해도 지방 대지주 못지 않게 향촌 사회의 질서를 규율하는 양반 계급이 있었고, 이들은 실제로는 어쨌든 명분 상으로라도 공공성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교 이념에 따라 다스릴 의무가 있던 수령과 함께 각 지방의 공공의식을 책임졌죠.
그런데 갑오개혁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명목상의 공공성도 모두 붕괴되었고, 그 공백을 메운 건 권력층(당시는 일제)에 결탁해서 부를 불린 소위 유지들이 차지합니다.
이들에게는 이런 모럴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목적이 없는 출세 그 자체를 위한 출세를 향해 달리게 된 겁니다.
물론 전근대의 지배계급들도 민중을 착취할 길이나 찾았지 무슨 공공선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족 국가로서 기능하는 공동체, 그 국가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관, 엘리트가 그 가치관에 따르는지 감시하는 민중과 견제하는 다른 엘리트가 있는지 여부는, 출세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선택에 큰 차이를 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적 가치가 어떻든, 공동체 구성원으로써의 책임이 어떻든 그저 권력에 유착하여 돈만 많이 벌면 되고,
한번 벌고 나면 그렇게 많이 번 자들끼리 어울리고,
다시 그 유지들 중에서 중앙 권력과 유착해서 출세해 가면서 이뤄진 게 오늘날 엘리트입니다.
그리고 이 일제강점기의 조선인 엘리트들이 해방 후 제대로 심판받지 않으면서, 80여 년에 걸친 학습이 이뤄진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엘리트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걷기님의 댓글
문제도 많았지만 예전의 지배 계급은
선비 정신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외피라도 두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민 치하의 엘리트들에게는 도덕성의 외피를 두르지 않아도
일제에만 충성하면 되니까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일제가 한 간악한짓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만든 건
부도덕한 엘리트 지배 계급의 세습입니다.
뒤늦은 반민 특위를 다시 열어서라도 단절해야 합니다.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어쩌면 우리의 독립은 아직도 진행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AI혁명님의 댓글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어쩌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가장 심했던 피해가 인적 물적 수탈이 아닌, 이렇게 정신에 박힌 왜곡된 가치관 아닐까 싶습니다.
SuperVillain님의 댓글
우리나라 엘리트의 행태 = 사회를 착취함
참 쉽죠?
크리안님의 댓글
"나만 아니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