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시락을 싸줬던 친구 어머니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바른생활맨 58.♡.35.221
작성일 2024.09.13 20:22
4,802 조회
11 댓글
127 추천
글쓰기

본문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여름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6학년때 고등학생인 형과 둘이서 살았습니다.


제 사정을 들으시곤 같은반 친구 어머니께서 꽤 오랫동안 제 점심 도시락을 싸주셨어요.


다행히 저는 잘 자라서 가정도 꾸리고 이젠 잘먹고 잘살고 있어요. 힘든 시간은 있었지만...


어찌저찌 그 친구 연락처를 알아내서 그때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고 어머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하고 다시 연락하자 했는데 문자를 보내도 답이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습니다.


아마 유년시절 저의 힘든 사정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을까 싶어 연락을 받지 않는가 하는 추측을 할뿐입니다.


지나고 보니 참 고마운 분들의 도움때문에 잘 클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안타깝네요.


저는 그냥 저의 삶에 충실하며 저보다 어려운 사람보면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베풀며 이끌며 말입니다.


댓글 11 / 1 페이지

6미리님의 댓글

작성자 6미리 (211.♡.220.186)
작성일 09.13 20:32
그때의 선의를 베풀었던 사람에게 다시 돌려받고 싶지 않으신 마음일 수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를 도울때 그걸 다시 받을거라 생각하지 않거든요.
다만 제가 도왔던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기를 바랍니다.
@바른생활맨 님도 그렇게 지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세요.

Castle님의 댓글

작성자 Castle (211.♡.113.188)
작성일 09.13 20:40
다른사람과 대화하는거 조차도 어려운 힘든일이.있는거.아닐까요?

바른생활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른생활맨 (58.♡.35.221)
작성일 09.13 22:07
@Castle님에게 답글 직장까지 알아버려서 그냥 적당히 잘 사는것 같았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한의사신데 아직 하시는듯해요

beerwine님의 댓글

작성자 beerwine (61.♡.33.124)
작성일 09.13 20:41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겠지요. 그저 님께서 이렇게 잘살고있게되었고,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며 살고있다고 안부전해달라부탁하시면 될것같습니다. 수십년동안 각자의 인생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수없으니까요.

국밥청년님의 댓글

작성자 국밥청년 (118.♡.22.95)
작성일 09.13 20:50
외환위기 전까지는 아파트에서도 옆집에 아이들만 있으면 부모님들 퇴근할 때까지 돌봐주고
애들 밥도 챙겨주고 그랬었죠...
봄가을에 같이 아파트 단지에서 운동회를 열거나 야유회를 가기도 하고 그때는 아이들은 동네에서 함께 키운다..는 개념이 살아있었어요,,

EraMorget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EraMorgeta (39.♡.231.71)
작성일 09.13 23:06
@국밥청년님에게 답글 정말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언제부턴가 갑자기 확 사라져 버린… 대체 세상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 시절 그 사람들 여태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데… 어쩌다 이리 변해진건지…

매일걷는사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매일걷는사람 (223.♡.164.136)
작성일 09.14 00:05
@국밥청년님에게 답글 정말 그랬지요
옆집을 제 집 드나들듯이 다니면서
밥 같이 먹고 같이 놀고
Tv도 같이 보고
이웃간의 정이 언제부터 이렇게 사라지게 됐을까요?
참 그리운 시절입니다

phillip님의 댓글

작성자 phillip (39.♡.21.127)
작성일 09.13 23:09
비슷한 상황에 처한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Eugenestyle님의 댓글

작성자 Eugenestyle (118.♡.82.209)
작성일 09.13 23:46
저도 그런분 있습니다 2009년에 서울서 공부하다 퍽치기 당해서 시험접수도 못했는데 포기하려던 찰나에 공부할수 있게 도와주시고 일자리도 봐 주시고 덕분에 공부열심히해서 지금은 신생아의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다른 어려운 만학도를 돕고 계시더군요 본인도 어려운데 이젠 제 차례라 생각했는데 영받질 않으시네요 ㅜ ㅜ

plaintext님의 댓글

작성자 plaintext (112.♡.131.209)
작성일 09.14 01:01
문자라도 마음을 남겨두시면 어떨까요?
본인께서도 하고픈 마음이나마 풀어내고
혹시 그 친구분도 마음이나마 알게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선율님의 댓글

작성자 선율 (217.♡.17.78)
작성일 09.14 16:38
넓은 마음을 가진 분들은 일대일적 보답을 바라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브앤테이크, 그것도 즉각적인 보답을 바라는 것과 참 다르죠.
제가 살면서 가장 감격했던 말이 있는데 "네가 받은 것으로 인해 행복하고 좋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베풀 때가 올 테니 그때 돌려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현실에 이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 아주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마주하면 인류애와 감동이 몰려옵니다. 자산이 많든 명성이 높든 그런 종류의 인간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데 이런 분들께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본문에 적혀 있는 아름다운 분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서 인류애가 끊어지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