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덴노(일왕)이 언터치블이 된 시기
페이지 정보
본문
헤이안 시대까지는 어느 나라 왕이나 황제 비슷한 권력과 행보를 보이는 편입니다. 당연히 반란이나 암살, 왕위쟁탈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후지와라 씨에게 새도정치마냥 꼭두각시 되기도 하고, 반대로 그 후지와라 씨에게 한방 먹이고 섭정도 하는 등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평범한(?) 권력투쟁이 일어납니다.
그러다가 가마쿠라 막부가 들어서고 조큐의 난이 일어나면서 점차적으로 덴노는 쇼군의 들러리가 되고 가마쿠라 막부를 이은 무로마치 막부마저 전국시대로 힘을 잃었을 때는 궁녀가 매춘을 하고 덴노는 서예 작품을 내다팔면서 풀칠하고 백성들도 우습게 알 정도입니다.
그 이후 에도 막부 때는 금중병공가제법도로 "넌 우리 막부 들러리나 잘 하고 정치는 건드릴 생각 마라, 그러면 먹고 살게는 해주마." 이러면서 손과 발이 다 묶이기도 합니다.
굳이 쇼군이 덴노가 안 된 건 천황은 정통성 셔틀 겸 제사관으로 부리기 위해서입니다. 즉 일본의 덴노는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는 비유하자면 교황과 비슷한 면을 보입니다. 정확히는 근세 이후의 권력이 약해진 교황처럼요.
그런데 메이지 유신을 하면서 유신지사들은 막부를 몰아낼 명분을 만들기 위해 조선 성리학 등을 참조해서 권력은 덴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메이지 유신을 성공시킨 후 국민을 단결시키고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왕을 신격화하고 절대화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덴노에게 충성하지 않고, 왕을 어르고 달래고 속이면서 이용해 먹었죠. 그리고 메이지와 쇼와 등 일부 덴노들 역시 이런 게 나쁘진 않으니까 장단에 어울렸고요.
반면에 전임 덴노 아키히토와 현임 덴노 나루히토는 이러한 본질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본 우익을 진심으로 신뢰하지도 않고, 신격화를 불편해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일본 덴노의 모델은 마치 영국 왕실이나 스페인 왕실과 같이 민주화된 사회의 시민이자 소통하는 마스코트를 원하지 이렇게 신격화란 화려한 새장에 갇힌 꼭두각시가 아닙니다. 문제는 궁내청과 자민당 등 덴노 주변과 극우는 여전히 바지사장+욕받이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거죠.
한즐요약 : 메이지 유신 때 얼굴마담+바지사장으로 언쳐치블이 되었습니다.
귀엽고깜찍한요정님의 댓글
결국 일본 판 환관 집단 이라는건데...
자기들 밥줄이랑 관련 되어 있다보니...
지금 와서는 자기 주인이 누군지 알아 먹지도 못할 지경 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