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왜 깨달음을 얻고도 계속 수행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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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60.♡.37.47
작성일 2024.09.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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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해도 불교에서는 꾸준히 수행을 하라고 가르칩니다.

한국사를 배우면 나오는 지눌의 돈오점수가 바로 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돈오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며, 점수는 그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여전히 점진적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봄이 된다 해도 바로 눈과 얼음이 녹지 않듯 깨달음을 얻은 후 사람도 사람은 묵은 습관이나 어리석음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지눌은 본 것입니다.

그래서 지눌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어린이가 태어나서 감각기관을 갖추어 있다 해도 인간으로서 제기능을 하려면 성장을 하고 배우고 운동해야 하듯 수행을 지속해서 완전한 해탈을 이루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눌의 주장은 화엄종의 제5조 규봉종밀이 일찍이 언급한 수행법을 발전시킨 것이고, 증일아함경과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모니의 제자이자 십육나한 주리반특가 일화도 이를 보여줍니다.

주리반특가는 바보라서 석가모니의 가르침도 계율도 못 외우고 무시당하는 신세였으나, 석가모니로부터 걸래로 쓸 흰 천을 매단 빗자루를 받아 기원정사를 청소하는 수행을 했습니다.

그는 계속 청소하면서 다시 더러워지고 흰 천은 검게 땟국물이 들었다가 빨면 깨끗해지는 걸 보며, "새하얀 천이 검게 물드는것처럼 마음 역시 더러워진다. 그러니 더러운 마음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으며 정진하라."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즉 깨달음의 공간인 기원정사도 더러워지는데, 그걸 꾸준히 닦고 깨끗하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거죠. 사람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해서 수행을 거듭해 나가면 어느 순간 청소할 필요도 없는 완벽한 상태, 즉 환생도 없고 번뇌도 사라진 해탈의 경지에 이를 것이란 겁니다.


P.S 뭐 아예 깨달으면서 마음에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긴 한데.. 그 논쟁까지 가면 아예 승려나 철학자 불러야 하므로 패스합니다.

댓글 2 / 1 페이지

뱃살꼬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뱃살꼬마 (106.♡.66.156)
작성일 09.20 15:12
돈오돈수 돈오점수 불교인이 아닌 저같은 사람들도 들어본 불교의 유명한 논쟁거리 아닌가요? ㅎㅎㅎ

aconite님의 댓글

작성자 aconite (128.♡.6.102)
작성일 09.20 18:57
지눌이 저런 경지의 분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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