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치해져서 적어보는 뻘글 : 시추 and 시추 = 그리움
녀꾸씨

Lv.1 녀꾸씨 (211.♡.187.27)

2024년 9월 20일 PM 02:42 · 수정됨(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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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동네에 버려진 유기견 시추 수컷을 잠시 데리고 있었다가

과수원에서 키우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분양했었습니다.

성격 참 좋았었는데 말입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또 다른 유기견이 동네에서 몇 주 동안 배회하길래

로드킬은 면하게 해주려고 집에서 잠시 보호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배회한 시간도 길고, 찾는 주인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 녀석도 시추!! 이번에는 암컷이었습니다.

(왜 다들 시추만 버리고 가시는지... ㅠㅠ)

이름은 과수원으로 간 그 녀석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줬구요.


올려진 사진의 그 녀석인데 성격이 얼마나 순한지

짖는 일도 없고, 사람 경계도 안 하고

저희 집 까칠한 말티즈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눕혀 놓으면 눕혀 놓은 그대로 있다가...

사진처럼 그냥 잠이 들기도 하고...


정이 많이 들어서 계속 키워보려고 했는데

아는 분 따님이 학교에서 힘든 일들을 겪어서

혹시 강아지로 마음의 상처가 치료될 수 있을까 해서

순하디 순한 녀석인지라 잘 할 것 같아 분양했더랬죠.


종종 들려오는 소식을 보니

예상대로 그 녀석이 제 몫을 참 잘해줘서

상처 많은 그 아이가 많이 위로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대략 5~6년이 흘렀을까요?

이 녀석은 자기 할 일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상처 많던 그 아이가 그간 참 많이 의지했었는데

그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물도록 도와주고는

이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떠나준 것인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아이는 한동안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이후 뒷 이야기는 듣지 못하고 바쁜 세월 흘려보냈다가

이번에 과거 글들 정리하면서

괜히 센치해져서 두 마리의 착했던 시추들이 그리워

뻘글 투척해버렸습니다. ㅎㅎ



가을이 올까 싶은 요즘

모두들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이 글은 클리앙 탈퇴를 위해 지난 글들을 삭제하는 중에 남기는 뻘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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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항상바쁜척

    항상바쁜척 Lv.1

    24.09.20 · 59.♡.178.151

    저희 집에서도 시츄 키웠는데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순둥순둥하고 귀엽고.... 저희와 15년 함께 지내다 강아지별로 갔네요.
  • 읍읍 Lv.1

    24.09.20 · 172.♡.186.199

    유행이었죠. 한 25년 전 즈음, 동물농장에서 그 룰라 출신 전자발찌찬분 어머님이 시츄 수십마리 키우는게 매주 나왔고, 그덕에 그당시 시츄가 인기가 많았죠. 지금은 그 인기를 비숑이 대체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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