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직접 가보기 전만해도 수치가 변절자라고 생각했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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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로다이버 175.♡.217.28
작성일 2024.09.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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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민주주의 서방 진영의 도움을 받고 권력을 얻드니, 불쌍한 민족을 탄압하네, 인본주의가 없네, 역시 사람은 화장실 갈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구나


아웅산의 수치네 ㄹㅇ로다가..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미얀마 근처도 못가보고 단편적으로 글타락 몇 개 읽고(그것도 누군가의 의도가 잔뜩 마사지된) 뭔가를 판단하는 것도 영 아니다 싶어 미얀마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죠.


아래는 미얀마 사진이고요


여행 중 자주 방문한 로컬 식당.

저 말고도 외국분들이 많이 왔어요. 이유는 엄청 깨끗 깔끔하고, 외국인 요금 없이 정가.


이웃 상인 분이 민족간 분쟁으로 인해 엄청 슬픈 스토리가 있더군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국가.

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템플 스테이 중입니다.


유명한 핀우린의 기차 타는 길.

탁발승 수행을 떠나는 아이가 보이는군요.


템플런..이 아니고 스테이 중.


역시 사원 근처에서 찍었습니다.


미얀마 하면 유명한 호수 하나 있죠.

거기서도 좀 살았습니다.


가족 전부 승려인 건지, 승려분이 동자승들을 데려온 건지, 언어가 통하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글에선 로힝야를 둘러싼 이야기는 차치하고요.


역시 살아보지도 않고 해당 국가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글들은 90퍼쯤은 거르면 되겠다, 심지어 그 글에 무언가 의도가 녹아들어가 있다면 더더욱 그게 옳다.


그런 생각이 든 체험이었습니다.


물론 잠깐 살았다고 그 민족에 얽힌 한과 설움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알량한 지식으로 생각없이 입을 털거나 댓글을 다는 일은 줄어들게 되더군요.


인간이 셋만 모이면 사횝니다.


정치고요. 그런 게 수만 수십만 모이면 국가죠.


전 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이치를 쉽게 말하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 어렵게 하는 사람은 사기꾼 밖에 없다던 그 말이 참 아쉽게 들려옵니다(물론 무슨 맥락인지 압니다, 단 그 말을 빗대 써먹는 사람들이 전가의 보도 다루듯 쓰는 게 아쉬운 겁니다)


그저 미얀마에 평화가 오기를 빕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59.♡.254.139)
작성일 09.23 17:17
부모님 모시고 2019년 11월에 다녀 왔는데, 그때 아니면 다시 가기 쉽지 않아졌죠. 코로나에 쿠데타, 내전... 복잡한 측면이 많아서 밖에서 섣불리 얘기하는 게 어려운 문제인 거 같기는 하더군요.

니파님의 댓글

작성자 니파 (118.♡.7.16)
작성일 09.23 17:20
사실 이 논리면 살고 있기에 객관적이지 못하고 매몰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도 가능해서 말이죠.
세상이 복잡해서 결국은 승자가 난 뒤에 승자의 역사가 진리인건가 싶기도 합니다.
모두에게는 서로만의 논리가 있고 그 논리로 싸우니까요.

별멍님의 댓글

작성자 별멍 (183.♡.9.19)
작성일 09.23 17:30
"미얀마/버마의 민주주의를 바랍니다."
언제쯤 다녀오신건가요? 치안이 좋지 못한 경우 섣불리 여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은데요. 치안문제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후로다이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후로다이버 (175.♡.217.28)
작성일 09.23 17:32
@별멍님에게 답글 2019년 겨울 ~ 코로나 터지고 얼마 후 내전 발발 직전에 나왔습니다. 사실 내전 뉴스 나기 전에도 이미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높았어요

별멍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멍 (183.♡.9.19)
작성일 09.23 17:33
@후로다이버님에게 답글 그렇군요. 좋은 경험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09.23 17:46
2012년 라카인의 무슬림과 불교도들이 충돌했을 때 양곤에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출발한 분쟁이 양곤까지 퍼진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양곤 무슬림 사원 인근에 사무실이 있었던 터라 직원들이 무섭다고 안 나오기도 하고 그랬죠.

그러던 어느 날 법력 높은 스님이 법회를 연다는 전단지가 붙었고
저는 당연히 폭력 사태에 평화를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군부와 관련된 엘리트 스님이
무슬림을 때려죽여야 한다는 법회를 하는 거라는 걸 나중에 들었습니다.

정치, 종교, 인종 갈등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문제라서 기껏해야 몇 개월 외노자로 일하던 사람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2012년의 갈등은 몇 년 후에 인종 청소로 연결되고 그 일은 또 아웅산의 고립으로 이어지다가 쿠데타로 발전되더군요.
우연히 그렇게 된 건지 치밀한 계획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 년도 안 되는 인연이지만 인상 깊었던 나라이고 아직도 일하고 있는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늘 소식을 챙겨 들었는데 여전히 복잡합니다.

달짝지근님의 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125.♡.218.23)
작성일 09.23 18:51
얽히고 섥힌 사회 갈등을 지도자 한 사람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죠
그걸 비난하면 애써 쌓아 올린 공든 탑을 싹 무너트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지금 미안마의 현실은 거기에 일정부분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만약 예전에 김대중에게 사소한 건수로 책을 잡아서 정치적으로 고립시켰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되었겠죠
경제도 그렇지만 민주주의도, 사람들의 의식도 발전되어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수치 여사에 대한 비판은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지도자 한 사람에게 바랄 수 있는 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찌릿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찌릿 (1.♡.83.12)
작성일 09.23 18:54
숲 속에 들어가야 나무가 보이고 숲을 나와야 숲이 보이기도 합니다. 넓고 다양한 시각과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는 그 노력이 값지고 그 실천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타임스케이프님의 댓글

작성자 타임스케이프 (115.♡.171.111)
작성일 09.23 19:00
최근엔  미얀마-태국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조직들이 엄청나게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군부의 비호 아래 소셜미디어 통한 비트코인 로맨스 스캠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더라고요.

ecpi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cpia (203.♡.213.176)
작성일 09.23 22:55
사진으로는 이렇게 평화로운 곳인데

서둘러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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