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비싸져봐야 농민은... 감자탕 6만배추 에디션 ㅎㅎㅎ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2024.09.25 10:59
3,905 조회
86 추천
글쓰기

본문

기업농장, 가락동 그리고 강릉 농민

'X발~ 배추로 플렉스!' 라고 긍정적으로도 생각했봤지만, 오늘까지 3일동안 배추값만 300만원 들어갔습니다. 평소라면 50만원도 안들어갔을텐데 배추의 품질에 따른 수율까지 계산하면 실제로는 10배정도 차이입니다.

일반 마트가격은 아직 배추 1망에 65,000원. 미친듯 전화돌리고 부탁해서 3일동안 매일 다른 곳에서 배추를 받았습니다. 가격으로는 가락동 도매 > 기업농장 직거래 > 강릉 농민 순으로 비쌌습니다. 생각해보니 판매 단계가 많을 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업적으로 유통기반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도 힘든 일이겠지만, 며칠간 내린 폭우에 100일을 키워온 배추밭이 한 방에 날아가는 농민들의 수익과 몇 분도 안걸리는 경매에서 도매상들이 올리는 부가가치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만원 주고 산 배추 한 망을 우리 농민들은 얼마에 넘겼을까요?

단계가격마진 그리고 판매 경쟁력

풍호마을 농민분과 인연을 맺은 2년동안, 육묘판에서 씨앗부터 봐온 배추싹이 무럭무럭 자라서 속이 꽉찬 녀석들로 자라는 모습을 봐오고 있습니다. 매일 배추밭을 들여다보는 노고와, 병충해를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판매상와 눈물겨운 흥정도 옆에서 다 지켜보았습니다. 저도 그 정성과 고민을 십분 아니 백분의 일정도 겨우 이해합니다.

농민들이 부족한 것은 배추에 대한 정보보다 자본력, 정보력 그리고 판매능력 정도입니다. 지금 당장 밭을 넘기면 병충해나 날씨 걱정없이 바로 현금을 꽂아준다는 말에도 마음이 약해지면서 소비자가격의 수십분의 일 가격에 넘기게 됩니다. 올해 배추를 많이 심어서 배추값이 떨어질거란 전망에도 덜컥 겁이 납니다. 또 셀프로 팔다가 수확시기를 놓치면 밭을 다 갈아엎어야 합니다.

물론 중간유통 하시는 분들도 농민들의 걱정을 떠안으면서 적정한 마진을 붙입니다. 하지만 그 편차가 너무도 크고 유통 단계에 따른 마진이 너무 큽니다. 판매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몇천원 -> 6만원의 단계가격마진을 농민들은 포기합니다.

직접판매만 고집하는 감자탕 김사장

납품 제의를 종종 받습니다. 심지어 클량 회원이셨던 모 홈쇼핑 부장님께도 연락을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강릉하얀감자탕은 제조업이 아닌 즉석판매제조가공업만으로 4년간 사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판은 납품은 안되고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만 가능합니다.

30%에 달하는 이커머스 업체의 무시무시한 수수료도 무섭지만, 음식에 대한 저의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에 그 노력이 작아져야하는 중간 유통단계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유통마진에 밀려 원가절감으로 고객분들에 전달할 건강과 신선함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판매 가격은 정해진지라 수수료+편리함을 사장의 땀과 노력으로 채워야 합니다. ㅎㅎ

어렵습니다. 아직은 조그마한 회사라 무시당하는 일도 종종있고 재료수급, 생산부터 CS까지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고생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배추사태같은 일이 있을때엔 재료비가 10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접 홍보와 판매에 대한 부담도 큽니다. 재료가격 변동과 홍보의 어려움에 더해 CS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총수가 알릴레오북스에서 말한것처럼, 정보전달 가격이 제로에 수렴하는 세상에서 레거시 유통방법에 편승해서 진심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강릉하얀감자탕을 알려나가면 곧 좋은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길게 이야기 했지만 더 좋고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 저의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우리 네 가족 밥먹고 살고 나머지는 더 어려운 곳에 전달하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클량에 이어 올해에는 다모앙을 만나서 조금 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저는 다모앙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자랑하기도 웃긴 작은 수준이지만 진심을 담아 많은 앙~님들과 함께 성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6만전자.. 아니, 감자탕 6만배추 에디션 이벤트 한 번 하겠습니다. ㅎㅎㅎ

강릉 농민들의 정성 그리고 건강한 강원도 재료들로 맛있는 감자탕 만들어서 또 인사드릴께요 ^^/


-강릉에서 감자탕 김사장-

댓글 22 / 1 페이지

LunaMari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naMaria (1.♡.234.201)
작성일 09.25 11:02
요즘 배추값도 그렇고 모든 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하는 느낌이네요.
번창하세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1:04
@LunaMaria님에게 답글 맞아요 안오르는건 오직... 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9.25 11:10
// (suno.com) 배추 비싸봐야 농민은... 감자탕 김사장의 간증 ㅎㅎ
https://damoang.net/free/1844666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1:51
@벗님님에게 답글 ㅎㅎㅎ 오늘은 특히 보컬이 마음에 듭니다. 배추 플렉스!!

finalsky님의 댓글

작성자 finalsky (211.♡.90.21)
작성일 09.25 12:30
돈만 있으면 야채 도매를 직접 해보고 싶어요. 야채 매입가에 10% 이익만 보고 소매 판매를 하면 폭리 취하는 유통업체들 다 망하게 만들 수 있을텐데 말이죠.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2:43
@finalsky님에게 답글 변동성이 큰 상품?이라서 넉넉히 적립금액이 있어야 필요할때 대처 가능하실겁니다. 10%면 가끔 어려워지실수도 있어요. 그리고 자본이 커야 협상력도 커져서 좀 더 싸게 들여올 수 있구요. 이래저래 유통쪽도 쉽지 않다고는 합니다. ㅠㅠ
다만 단계만 좀 줄어들면 좋겠용. 의견은 1000%공감합니다. @,.@

가랑비님의 댓글

작성자 가랑비 (223.♡.53.5)
작성일 09.25 12:34
6만 에디션은 포장에 금빛 스티커나 앙스티커라도 붙게 되는건가요 ?
이게 6만원 배추로 만든 감자탕입니다. 휴먼.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2:44
@가랑비님에게 답글 스티커 만들어서 주문해야 겠군요. ㅎㅎㅎ
6만배추 에디션 ^^;

갈매동아재님의 댓글

작성자 갈매동아재 (218.♡.151.223)
작성일 09.25 13:10
어제 처음 주문했습니다....만.....6만 에디션이라뇨?? ㅎㅎㅎㅎ
사업 번창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3:47
@갈매동아재님에게 답글 오늘 잘 보내드리겠습니다. ^^
배추6만 에디션은 꼭 판매 해보고 싶네요. ㅎㅎ

마음1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음13 (59.♡.4.46)
작성일 09.25 13:13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3:47
@마음13님에게 답글

잼니크님의 댓글

작성자 잼니크 (222.♡.70.251)
작성일 09.25 13:39
6만추라뇨...
SDK순대국에 이은 시레기 순대국으로 가시는겁니까!?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3:47
@잼니크님에게 답글 맛이 많이 달라질것 같아서 다른 재료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ㅎㅎ

Bunker님의 댓글

작성자 Bunker (220.♡.8.158)
작성일 09.25 15:45
역시 재료때문인지 맛있어서 주기적으로 주문해서 먹고 있습니다~ 건승하세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6:30
@Bunker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주문하실때 더 필요한거 있으시면 배송메시지에 적어주세용. ^^

HTTR님의 댓글

작성자 HTTR (121.♡.146.165)
작성일 09.25 16:05
지금은 손해가 막심하실테니 주문하지 말고 날씨 쌀쌀해지고 배추값이 싸지면 주문해야겠네요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6:31
@HTTR님에게 답글 아닙니다. 먹는 장사는 가격에 상관없이 회전율로 승부합니다. 필요하실때마다 주문 주세요. ^^
비싼거 그냥 쌓여있으면 더 배아픕니닷 ㅎㅎㅎ

CAMER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CAMERA (221.♡.121.248)
작성일 09.25 16:17
이 작은 땅덩어리 유통산업 구조를 직거래로 바꿔야 합니다...진짜..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6:32
@CAMERA님에게 답글 실시간 온라인 투표도 가능한 인프라가 있으니 좋은 아이디어가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배민같은거 말고 공공성을 가진곳에서 교통정리 해주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

후아앙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후아앙 (211.♡.140.73)
작성일 09.25 16:34
저.. 밭때기로 넘기는 게....
금융시장에서 얘기하는  선물거래의 시작이죠..  - -a

그리고, 저 선물거래 대해서 다른 3자와 거래시,  권리를 포기하거나, 행사하거나 하는 게 .. 옵션의 시작...

사실 잘 이용하면 가격 변동폭을 줄이고. 안정적인 물류를 보장하는 게 이론적으로는 맞는데...
현실은......
(리스크 분산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투기가 되어서.... )

...

저번 감자탕 구매는 깜빡했는데..  .. 이번에는 꼭 구매하겠습니다. ㅎㅎ

감자탕러버인 1인..

맨땅헤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맨땅헤딩 (221.♡.161.64)
작성일 09.25 17:12
@후아앙님에게 답글 ㅎㅎ 이론적으로는 다 맞는 말씀이네요. 그런데 한국형...이 붙어서리 ^^;;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