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오보는 수정하면 안될까? - 하이브와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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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의 한 기자가 방송에 나와서 취재원과의 녹취록을 공개 했네요.
사안을 짧게 요약하면,
기자가 뉴진스의 일본 판매량을 보도 했고,
하이브에서 그 기사가 사실 관계가 틀린 오보(판매량 과대 보도)라서 정정요청을 했는데
그 정정요청이 악의적으로 느껴졌다는 얘기입니다.(기자가 주장하는 여러가지 맥락이 더 있습니다.)
판매량을 늘려서 보도한 일은 하이브에 좋은 일인데,
그걸 굳이 정정하려는 하이브 홍보팀장이 뉴진스의 성과를 스스로 폄훼하려는 나쁜 의도에서 나온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직접 생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게 흔한일은 아니죠.
그래서 좀 살펴봤는데요.(저는 기자질도 해봤고, 홍보팀장으로도 일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이
1. 자신의 오보를 자신이 방송에 나와 밝히고 있다.
2. 좋은 쪽으로 틀린 정보의 수정을 원하는 담당자가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여러가지 맥락을 더 주장하고 있긴합니다.)
3. 본인의 오보를 담당기자가 생방송에 나와서 공공연하게 말하는데, 저걸 데스크는 알고 있을까?(어디까지 보고됐을까?)
4. 해당 매체의 신뢰성보다 '하이브의 악의'를 공개하는게 더 공익적으로 필요하다 여기고 있을까?
5. 만약 수정요청이 없었다면, 독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수정요청이 독자들에게도 악의적인가?
6. 홍보담당자들은 기자에게 악의적으로 여겨진다면, 틀린 정보의 수정요청을 할수 없는가?
보통 기자들이 오보를 하면,
수정요청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미 인쇄된 신문을 회수해서 다시 발행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대신 바로잡습니다. 라고 차후에 지면을 할애해 수정 하는 경우가 극히 예외적으로 있습니다.(소송에서 졌다던지, 너무 큰 오보를 했다던지)
요즘 인터넷 기사는 쉽게 수정이 가능하죠.
그렇지만 이게 매체마다 다른거 같은데, 인터넷 판은 그냥 아무나 수정해도 되는 곳이 있고,
담당 데스크나 인터넷판 담당 부서장에게 승인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쨌든 수정한다는 건 본인의 취재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거니깐, 담당데스크에게 혼나든 아니든, 기자는 그걸 싫어하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틀렸는데도 굳이 수정을 하겠다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걸 악의적이라고 해석하는건 좀... 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실 수정요청을 하고 말고의 판단은 기자의 몫이 아니죠. 해당 기관이나 담당자가 판단할 일이죠.
보통 관공서는 기자에게 '감히' 수정요청을 하지 못하고, 요청을 해도 아주 공손하게 하거나 별도로 해명자료를 내구요...
기업에서는 수정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좋은 쪽으로 오보가 났을땐. 의견이 나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으니깐 그냥 두자와 그래도 사실에 맞지 않으니 고쳐야한다.'
해당 사안에서 수정요청을 할지 말지는 해당 기업에서 결정하면 됩니다.
그 결정에 그 기자가 왈가왈부할건 없죠. 애초에 본인이 오보를 안냈으면, 취재를 잘했으면 되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좋은 오보는 오보가 아닌걸까요?
하이브와 뉴진스에게 좋은 오보는 모두에게 좋은 오보일까요?
이런 오보가 독자들에게도 좋은 오보일까요?
하이브와 뉴진스에게 좋을 수는 있지만 틀린 정보를 독자들은 사실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틀린 사실관계에 대해 수정요청을 하지 않으면 독자들은 해당 정보가 틀렸다는 걸 알기가 매우 어렵겠죠.
왜 담당기자는 오보를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수정하는게 맞지, 그 요청 자체를 악의적이라고 판단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네욤.
그리고
홍보담당자는 틀린 기사의 수정요청을, 기자가 악의적이라고 여길 여지가 있으면, 하면 안되나욤???
Badger님의 댓글
오보낸 기자가 하이브의 악의를
느꼈다는 말을 듣고
왠지 그 오보에서도
누군가의 손길을 느낀 거 같으면
과민반응일까요.
비빌님의 댓글
조직의 조직원들이 돈잘벌어온다는 이유로 통수를 명문화 하는게 어딜봐서 좋은건지 도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그따위 것이 용인된다면 누군가는 또 그걸 보고 롤모델이나 방향으로 삼을건 뻔하지 않습니까?
하이브 입장에서 피튀든 돈날리든 깨끗이 묻어야 끝납니다
Kalhein님의 댓글
크리안님의 댓글
하이브가 욕먹잖아요 (왜 오보 정정 요청 안했냐고)
기레기씨 정신 좀 차리세요.
삼진에바님의 댓글
용가리11님의 댓글의 댓글
일본에서 5만장, 국내에서 90만장 이상이 팔린걸, 현지(일본)에서만 102만장이 팔렸다고 한 건, 오보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아 보이네요.
그리고 이 기사 쓴 기자랑 하이브랑 7월부터 갈등이 있는 상황이었네요...
동동동대문을열어라님의 댓글
Ball00n님의 댓글
오늘 기자 녹취록 공개는 참 굥교롭습니다
김말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