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소리 (211.♡.103.115)
2024년 9월 26일 AM 07:56 · 수정됨(08:18)
https://damoang.net/free/1849519
삼성전자 타운홀 미팅 있었나보네요.
제가 현대전자 95년말 입사입니다.
당시에는 현대계열사의 대졸 이상 신입사원들을 계열사별로 모아서 하계 연수를 했었습니다.
하일라이트가 정주영 왕회장과의 씨름이었구요.. 저때는 이미 사라졌지만요..
96년 신입사원 연수를 갔는데 타운홀 미팅을 마지막 날 저녁에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사하고 한 반년 일한 애들에게 뭔 생산적인게 나올까 싶기도 한데 나름 신선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반드시 하는 프로그램이고 해당 계열사 사장 포함 경영진이 반드시 답을 해주었습니다.
다들 고만 고만한 소원수리 느낌의 얘기를 하는 중에 반골 기질 충만한 제가 마이크 들고 선배들 보니 비젼 안보인다, 선배들도 타사 대비 열악한거 맨날 얘기하고 야근에, 철야에 일은 넘쳐나고 등등..이런 얘기했더랬습니다.
해볼만한 수준에서 얘기했던거 같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게 좀 싸해지기는 했지만 발언 끝나고 나니 나름 박수도 나왔습니다. 사장이 (아마 김주영인가? 김주현인가?) 직접 답변 하고 중간에 관리쪽 임원도 답변해주고..
그러더니 위험발언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했던 신입들이 여기저기서...
그리고 연대 전자 출신 신입이 말도 안되는 소리로 경영진의 마인드 어쩌구 하면서 깝니다.
엥? 선 넘는데? 하는 분위기.. 내용도 말도 안되는 소리하구요..
그리고 복귀 했는데 그 다음주에 부서장이 부르더군요.
연수때 뭔 소리 했냐고.. 이런 저런 얘기했다고 했더니 저 위에서 언급한 친구의 발언을 니가 했냐고 하네요.
아니라고. 그런 얘기는 제 뒤에 손든 친구가 한거라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야.. 이거 기록 남나? 퇴사해야하는 각인가? 했는데...
대리 진급 바로 했어요..ㅎㅎㅎ
진급 시기가 IMF다음이라 기본 1~2년 누락이었는데 다행히 누락없이 바로 진급..
그리고 그 해 퇴사해서 벤쳐로 갔던..
그냥 있을껄...싶지만 이렇게 돈 것도 인생.
저 경험은 진짜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현대라는 그룹의 문화를 제대로 느낀.
저는 지금도 현대의 그때 문화가 딱 체질이다 싶기는했네요.
댓글 (5)
- 게
게으른드루
24.09.26 · 223.♡.73.228
부서장 호출때 아찔하셨겠네요 ㅎㅎ - 아
아침소리
→ 게으른드루 작성자
24.09.26 · 211.♡.103.115
대기업 부서장님 호출이었으니 ㅎㄷㄷ이었죠.. 사수-사수-사수 그다음이 부서장인데...
다행히 다른 신입 동기들이 이 친구아니라고 해줘서.. -
달달리는치타
24.09.26 · 211.♡.68.149
이야 회사가 낭만있는시기였네요;; 그당시 임원분들이 지금보다 더 생각이 열려있었나 봅니다 - 아
아침소리
→ 달리는치타 작성자
24.09.26 · 211.♡.103.115
창업주의 마인드가 살아 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3~4대까지 내려왔으니 그런 창업주 정신은 이미 사라지고 유지하는 기능만 남은거라고 보구요.. -
데데굴대굴
24.09.26 · 121.♡.18.157
아휴.. 그때 남아계셨으면 크닐날뻔 하셨어요.
불만이 있다 = 해결책도 있겠지? = 그래 너가 해결해봐라 = 해결하기 위해서 약간의 권력이 필요하지? 문서 잘! 만들어서! 갖고오면 승인 잘해줄께
이런 루트라서 많이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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