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단식 19일째에 실려가 치료받은 녹색병원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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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2024.10.1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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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재명 대표가 단식 19일째에 실려가 치료받은 녹색병원 소식입니다.

펌글이라 경어체 생략 양해부탁드립니다.





작성자 : 김정호 원글보기

(긴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7호선 사가정역 근처에 녹색병원이 있다. 

무슨 환경 단체에서 운영할 것 같은 이 병원 건물은 한국 현대사에 분수령을 만든 회사의 소유였다.


1979년 8월로 시계를 돌려보자. 1970년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산업은 가발 제조와 봉제였다. 

회사대표 장용호의 이름 이니셜을 딴 YH무역은 설립 4년 만에 직원 3,000명을 둔 국내 최대 가발 제조사가 된다. 당시 가발 수출이 얼마나 대단한 사업이었는가 하면 YH무역은 가발로 전체 수출 순위 15위에 올랐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노동집약적 산업이 그렇지만 가발 회사도 노동자들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해서 떼돈을 번다. 

참다 못한 YH무역 노동자들은(대부분 여성) 1975년에 마침내 노조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당시 수출 업체들은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렸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는데 그게 독이 되었고 재정 상태는 급격히 악화하였다.


회사는 대량 해고를 통해 인건비를 대폭 줄여서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노조는 경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사측에 맞서 싸웠다. 1979년이 되자 회사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사측은 은행 부채 상환 능력 없음,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로 적자 가중 등의 이유로 4월 말에 폐업하겠다는 공고를 낸다. 

노조는 회사 정상화와 만약 폐업하더라도 인수하는 회사가 고용을 승계할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다. YH무역은 수출 15위의 대기업이었기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고,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조합원 총회를 거쳐 노조는 7월 30일부터 회사에서 농성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8월 6일에 일방적으로 폐업 공고를 하고 아예 건물을 폐쇄해 버린다. 


갈 곳이 없어진 노조는 제1야당 신민당 당사 건물로 이동해서 농성을 이어가기로 한다. 당시 신민당 총재는 김영삼이었는데 어린 여공들의 생존권 투쟁에 호의적이었고 당사를 선뜻 내주었다. 신민당사는 지금의 마포우체국 바로 옆에 있었다. 

신민당사 농성은 8월 9일에 시작되었다. 채 이틀이 안 된 8월 11일 새벽 2시에 경찰 기동대 1,000여 명이 당사 안으로 난입해서 여공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신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막아섰지만 경찰은 누구든 가리지 않고 구타했다. 심지어 김영삼 총재도 인정사정 보지 않고 두들겨 팼다. 구타가 얼마나 심했는지 맞은 의원들의 얼굴이 뭉개지고 갈비뼈와 다리뼈가 부러졌다. 안타깝게도 노조집행위원을 맡고 있던 김경숙 씨가 강제 해산 과정에서 사망했는데 불과 21살이었다.


한편 신민당 내부에서는 김영삼을 총재직에서 몰아내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 간부 3명이 김영삼의 총재 당선이 무효라며 서울지법에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받아들인다. 이를 이유로 국회의원직 제명 안건이 상정되었는데 여당인 공화당이 10월 4일에 날치기로 통과시키면서 김영삼은 국회에서 쫓겨난다. 


제명 사건은 김영삼의 정치적 본거지인 부산, 경남 지역의 민심을 자극해서 부마항쟁(1979년 10월 16~20일)의 도화선이 된다. 

박정희 정권은 1공수여단, 3공수여단, 해병 1사단 7연대 병력을 투입해서 겨우 진압한다. 그리고 6일 뒤에 10.26사태가 벌어진다.


녹색병원은 YH무역 공장 건물을 구입해서 병원으로 리모델링했다. 녹색병원의 출발은 건국 이래 최악의 산업재해였던 ‘원진레이온 사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에 원진레이온이라는 합성섬유 공장이 있었다. 면 조각, 종이 조각 등을 화학용제로 녹여서 인조 견직물, 즉 인견을 만들었다. 레이온(rayon)은 그렇게 만들어진 면직물이 광택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연히 제조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환기 시설이 매우 중요하다. 원진레이온은 환기 설비를 폼으로 달아 놓았고, 그나마 설치한 것도 배기구가 내부로 향하게 했기 때문에 독한 이황화탄소가 공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유독가스가 가득찬 건물에서 종일 일한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건강 이상이 생겼다.

결국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637명은 장애 판정을 받았다. 언어 장애, 반신/전신 마비, 정신 이상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 숫자는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것만 헤아린 것이고, 실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1981년에 첫 이황화탄소 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노동부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1986년에는 원진레이온을 25,000시간 무재해 달성 회사로 표창까지 했다. 심각한 사례가 수십 건이 발생하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1991년에는 국회가 진상조사를 했고, 정부도 마침내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직업병이라고 결론 내렸다.


원진레이온은 1993년 6월에 폐업했는데 노동자들은 각종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폐업 직후 원진레이온 노조는 명동성당에서 무기간 농성에 들어간다. 이후 노동자, 회사, 정부 3자가 50억 원의 출자금으로 보상기금 조성 및 비영리 공익법인 설립에 합의한다. 

그 출자금은 1993년에 만들어진 원진직업병관리재단(원진재단)의 모태가 되었고, 1999년에는 재단이 구리시에 원진녹색병원을 세웠다. 2003년 9월에는 훨씬 큰 규모의 종합병원인 ‘녹색병원’을 YH무역 건물에 신설했다. 녹색병원은 2023년에 설립 20주년을 맞았는데, 지하 2층, 지상 6층, 400병상, 40여 명의 전문의, 410여 명의 간호 인력을 보유한 중견 병원으로 성장했다.


녹색병원은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 비정규직, 플랫폼, 특수고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때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병원을 새로 만들고자 한다.

신설 병원의 이름은 ‘전태일 의료센터’다. 올해 착공해서 2026년 완공이 목표다. 건물 신축을 위해 50억 원 모금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런데 홍보가 많이 안 되었는지 현재까지 목표 금액의 12.8%만 달성했다.


1인당 10만 원을 기부하면 기부자의 벽에 이름이 새겨진 벽돌이 추가된다. 10만 원이 크다면 큰 금액인데 전태일 의료센터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분은 벽돌 한 장 보태주시기 바란다. 

완공 후 자기 이름이 새겨진 벽돌이 들어간 벽을 보면 뿌듯할 것이다.


YH무역 노조원들이 회사 폐업 후, 장소를 마포의 신민당 당사로 옮겨 농성을 시작한 것은 1979년 8월 9일이었습니다.



전태일 의료센터 홈페이지 메인입니다. 작은 불빛처럼 보이는 것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면 개인 기부자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https://taeilhospital.org/


  • 일하다 다쳐도 치료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 전태일의료센터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노동자 병원'입니다
  •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전태일의료센터는 ‘사회연대 의료운동’의 시작입니다.


전태일 의료센터 건립 취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페이지 제일 하단에 '전태일 벽돌기금' 기부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https://taeilhospital.org/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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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페이지

멜로총각님의 댓글

작성자 멜로총각 (211.♡.120.9)
작성일 10.10 19:55
적은 액수나마 기부했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10.10 20:03
@멜로총각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노랑님의 댓글

작성자 노랑 (49.♡.90.163)
작성일 10.10 21:26

벽돌하나 보탰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10.10 21:38
@노랑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고슷케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슷케이 (222.♡.111.59)
작성일 10.10 22:07


덕분에 벽돌 하나 같이 쌓았어요~
회사에도 건의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_ +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10.10 22:59
@고슷케이님에게 답글 우와! 건의까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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