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대표작 2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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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Ebook으로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두권을 사서 밤늦게까지 읽었습니다.
어렸을적에는 책벌레라고 할 정도로 손에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었는데, 커서는 사는게 얼마나 바쁘다고 얼마 안되는 실용서 외에는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책다운 책을 읽은 느낌입니다.
글이라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휘잡아 놓을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또 작가의 역사인식이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저항 의식이 너무나 훌륭하게 소설에 녹아있어 정말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상당히 노골적인 묘사가 있어서 작년에 경기교육청에서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위 코리안 탈레반이라 부르는 이런 그릇된 사고는 빨리 우리나라가 떨어버려야 하는 가치관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이런 글을 읽는다고 성범죄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내면의 욕망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토론할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하는게 맞겠지요.
저희 아이들은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때 영어 교재로 사용하던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한번 원서로 읽어보았는데 한강 작가의 소설 못지 않게 성적인 표현이 난무합니다. 그런데 그걸 읽는다고 고등학생들이 성범죄자가 되지는 않죠. 도리어 인간 본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고, 또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거죠.
제가 위에서 "코리안" 탈레반이라고 워딩을 했는데, "유교"라는 말을 뺀 것은 실제 유교는 그렇지 않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던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모 종교의 잘못된 영향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적인 표현에 대해서 이슬람 국가 못지 않게 터부시 되는 곳이 한국인것 같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댓글들을 봐도, 채식주의자가 학교 도서관에서 빠진 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한다는 댓글이 상당히 많은것을 보고 더욱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아마도 소위 말하는 틀딱들이 나이가 들어 죽고 세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사회 분위기가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아뭏든 오래간만에 국위선양되는 좋은 소식을 들어서 어제오늘 매우 기뻤고 또 간만에 좋은 소설도 읽게 되어 마음의 양식을 빵빵히 채울수 있는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글추가)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제가 중학교 시절에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다물"이라는 책을 한권 읽었는데 이 책이 제 평생의 가치관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책의 내용은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지만, 책 제목인 다물이라는 단어는 고구려 주몽의 건국 이념으로 잃어버린 고조선의 영토를 되찾는다는 개념이 들어가 있는 단어이고, 이 책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항일투쟁과 관련된 내용의 소설이었던것 같습니다. 학생때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여러번 읽었던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권력의 부당함에 맞서는 민중들의 이야기와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죠.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소년이 온다 소설을 읽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성숙한 시민으로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Pazz님의 댓글의 댓글
피키대디님의 댓글
여담인데 속독이 가능한 분들 미치도록 부럽습니다. ㅎㅎㅎㅎ 하룻밤에 2권이라니요!
Pazz님의 댓글의 댓글
피키대디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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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님의 댓글
나머지는 일부 종교의 선동에 물든 어중이떠중이 한국탈레반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