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접하는 특별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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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2024.10.11 17:47
1,33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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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 비슷한 나이대 (70년대 태어나신 분들)나 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항상 어릴 때 부터 "일본은 저렇게 많은 노벨상을 탔는데 우리가 안되는 건, 서구인들이 한국어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서다. 일본은 예전부터 번역을 많이 해서 뛰어나다"

이런 말을 많이들 했습니다. 사실 아니라고 말은 하고 싶지만 부정하진 못했었죠.


박진영도 예전 원더걸스 미국 진출시도시, "미국적이어야 먹힌다" 같은 말들을 많이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벽은 한없이 높아 보였고, "우리의 문화" 라는게 그들에게 먹히는건 그렇게 또 안되나보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싸이로부터 시작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번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인정받는 걸 보니

이제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서구권의 입맛에 맞추어 가공하지 않더라도 호응을 얻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서구권에 맞춘', 사람만 한국인인데 서구 스타일의 문화 컨텐츠로 성공한 사람이라도

보길 기대했던 시절을 겪어온 사람으로서, 이런 '우리 문화' 가 공감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에

너무 뭉클한 느낌이 듭니다.


아울러, '계층 격차' (기생충),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 (한강 작가의 작품) 가 이런 수상들의 양분이 되었다는 게

한편으로는 쓴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도 오늘은 서점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댓글 12 / 1 페이지

나만없어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나만없어고양이 (240.♡.55.50)
작성일 10.11 17:50
외국어로는 지금 읽고 있는 느낌을 온전히 전하기는 힘들것 같은데 번역자 김보라님도 대단합니다.정말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10.11 19:05
@나만없어고양이님에게 답글 한국어로 느끼는 그 느낌은 정확히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배경과 공감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보입니다. 30여년 전에는 전혀 이런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왠지 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듭니다.

레드엔젤님의 댓글

작성자 레드엔젤 (118.♡.112.3)
작성일 10.11 17:51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글로벌 스탠드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우리의 색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세계적인 공유 정서를 체화한 단계가 끝나고, 우리 색이 합쳐져서 어필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10.11 19:07
@레드엔젤님에게 답글 네. 그런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한강 작가의 작품은 이전 우리나라 역사의 이야기이니, 이제 우리 문화를 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이란 곳의 이야기를 저항감을 가지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려고 바뀐 것 같습니다.
당연히 세계의 무대에 우리도 서서 눈을 맞추고, 우리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단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R님의 댓글

작성자 HTTR (121.♡.146.165)
작성일 10.11 18:04
대체로 경제력과 국력이 높아진 나라가 그에 비례해서 국제적인 위상도 높아지는 경향을 타서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아시아에서 제대로 민주주의+선진국 진입한 나라가 우리나라뿐인 것인 것도 한 몫 하고.. ( 일본은 선거는 한다지만 유사 민주주의 봉건체제라고 봅니당.. )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10.11 22:00
@HTTR님에게 답글 네. 이젠 우리나라의 인지도와 위상이 많이 올라갔음을 느낍니다.
수치화 된 지표들로도 느낄 수 있지만, 이런 문화적인 부분에서 느끼게 되어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에피네프린님의 댓글

작성자 에피네프린 (121.♡.158.120)
작성일 10.11 18:21
지금이니 생각해보면 당연할수 있는게

동남아 애들이 한국적인거로 우리나라에 진출한다고 생각해보면 그게 인기가 있을까 싶어요
차라리 그나라 스타일로 새삥하게 공략하는게 참신하고 낫죠 ㅎㅎ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10.11 22:02
@에피네프린님에게 답글 네. 예전에 서구쪽 스타일을 아무리 잘 해냈다고 해도, 그쪽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어색함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이젠 그런 "내가 이쪽 스타일을 제일 잘 따라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느낌이,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여도
어릴 적 늘 꿈꾸던 "세계에서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 를 바로 체감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문스랩닷컴님의 댓글

작성자 문스랩닷컴 (211.♡.59.215)
작성일 10.11 18:33
한류가 이제 주류로 다가 가기 시작했다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10.11 22:04
@문스랩닷컴님에게 답글 음식으로 비유하면, 우리의 문화나 컨텐츠들이 어쩌다 일년에 한 두 번 체험으로 먹는 그런 음식이 아니라
늘 점심 메뉴로 고려되는 그런 목록에 올라온 듯한 위치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롱숏님의 댓글

작성자 롱숏 (58.♡.148.15)
작성일 10.11 21:59
사회에 들어서면서 계속 명함에 새겨쓰던 엉터리 영어이름이
참 부끄럽게 느껴지네요.
한국인이 한국이름 쓰는게 당연한건데... 왠 얼어죽을 스티브..

왁스천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왁스천사 (125.♡.210.135)
작성일 10.11 22:05
@롱숏님에게 답글 저랑 똑같은 부끄러움 느끼셨군요
그때는 정말 세계로 나아가려면 최대한 그들처럼 보여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이게 왜 이렇게 부끄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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