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다 읽었습니다. 현재 방첩사는 전두환 사진을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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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따콩 117.♡.1.106
작성일 2024.10.1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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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2.12 군사 반란 당시 전두환이 사령관으로 있던 보안사령부의 업무를 잇는 방첩사령부가 청사 복도에 전두환의 사진을 다시 걸어놓은 것으로 확인

방첩사는 2022년 11월 안보지원사령부였던 기존 부대명칭을 바꿨는데, 그때부터 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

문재인 정부 당시 내란·외환과 부패 범죄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의 사진은 게시하지 못하게 훈령을 만들고 사진을 모두 철거했는데, 이를 다시 되돌린 것




겨우 44년된 역사를 무시하고, 아직까지 과거 악행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더 설치는 꼴을 봐야할지 암담합니다.


벌써 2시가 넘었네요. 책을 다 읽은건 어제 뉴스공장을 보고 소년이 온다 책을 다뤄서 오늘은 다 읽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낮에 좀 읽어보고 저녁때 다 읽어봤습니다.

소년이 온다 처음 책을 받고 바로 읽어낼 줄 알았지만, 선뜻 읽어보기가 무엇때문인지 책장을 펼치기 어려웠습니다.  뒷부분 에필로그를 먼저 읽어보고 작가님이 어떤 상황을 겪고 책을 썼는지 알게되고 1장을 펄쳤습니다.

얼마 읽지 못하고 눈물이 흘렀네요.

어린 남매 중 누나가 동생 학교보내기 위해 일을하고, 자기도 나중에 공부를 하기 위해 주인집 아들에게 부탁을 하는 내용을 읽다가 이런 작은 꿈 조차 이루지 못 하고 죽었다고 생각하니 울컥하였고, 세월호까지 생각나더군요. 책이 얼마나 더 힘든 내용을 보여줄까 어려웠습니다.

계속 읽지 못하고 다음날 좀 더 읽어나갔습니다. 작가님이 표현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썼는지 죽은 분들의 몸을 닦고 있을 여자들이 겪었을 상황과 트라우마를 저는 절대 감당할 수 없었겠다며 상황들이 생생한듯 느껴져서 글을 읽으면서 무서웠습니다. 책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동호가 맏았을 냄새조차 힘들었을꺼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어렴풋이 겪었던 상황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3학년때 이사를 했는데 처음으로 들어가게 된 아파트였습니다. 임대아파트 18평짜리 집이였죠. 이전살던 반지하, 창고 같은 단칸방을 벗어나 너무 좋았던 기억과 함께 아파트 바로 옆이 논이였는데 동네 떠돌던 개였는지 모르지만 그 개 한마리가 논두렁에 죽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체 냄새를 처음 맏았던 기억,

그리고, 저희집이나 친척들 중 잘사는 집은 없었습니다. 큰집에는 누나들이 많았는데 모두 학교를 다니면서 공장일을 했었던 기억이 났고,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컴퓨터가 생소했던 시절, 그 집에서 일을 할려면 이게 있어야 한다며 처음봤던 타자기. 어린 손가락에 힘을 꽤 주어야 눌려졌던, 그래서 자음 하나가 튀어 올라 종이에 찍히는게 너무 신기했던 기억까지 났었네요.

큰집을 갈려면 시장을 지나 큰 대로변 횡단보도를 건너고, 한참 도로를 따라 올라갔었어야 했는데, 대로변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펑펑 소리와 함께 하얀연기를 마셨떠니 그게 처음 맛 본 최루탄이였습니다. 처음 마셔봤던 매퀘하고? 속이 따가워서 무서웠던 기억, 엄마손을 잡고 뛰어서 큰집까지 가면서 눈물을 찔끔 흘렸었네요. 아마도 1986~87년쯤이였을꺼 같습니다. 1987을 보면서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생각났었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라서 술술 읽히지 않았고,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잊었다고 생각했던 순간까지 떠올라 몇번씩 같은 문장을 다시 읽게되었네요. 기억이 이렇게 잊혀지는게 아니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면서 기억하셨던 내용들을 읽으면서 또 한번 울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신 계기로 많이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어떻게 저런 인간 사진을 걸어놓을 수 있는지 끔찍하네요.

댓글 8 / 1 페이지

동동동대문을열어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동동동대문을열어라 (115.♡.59.108)
작성일 02:45
갈갈이 찢어밟아죽여놔야합니다

바람처럼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람처럼1 (58.♡.160.122)
작성일 02:52
좋은글  고맙습니다.

초보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초보아찌 (243.♡.100.170)
작성일 05:07
뭔가 힘든 기억을 피하고 싶어서 미루어 두고 있었는데,
이글 보고나니 읽어야 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shabash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habash (211.♡.120.164)
작성일 06:43
@초보아찌님에게 답글 저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도서관에 갔었는데,
대여중이라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카로니님의 댓글

작성자 마카로니 (249.♡.104.88)
작성일 07:00
방첩사 이번 만행 관련자들 다 옷 벗겨야 합니다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122.♡.20.162)
작성일 07:36
과거를 제대로 청산을 안하니...

친일파놈들도... 쿠테타세력들도...

이젠 제발 개작두로 청산 좀 합시다. 더이상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fixerw님의 댓글

작성자 fixerw (222.♡.28.233)
작성일 07:42
저 만행이 더 화나는 이유는 우리가 겪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사건을 유사한 방식으로 겪고 있는 국가들이 아직도 있다는것이죠.

결국 전쟁의 상처를 남기는 중인 이스라엘(완전 같은건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본인 임기 연장을 위하여 전쟁하고 이용함.), 다시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외신에서도 언급), 아시아의 허브에서 이제는 중국화된 홍콩(우산혁명부터 이어지고 임을 위한 행진곡까지 번안해서 부른....)도 있기때문에 그렇습니다.

게다가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는 모든 영향을 끼치고 자연스럽게 외교에도 영향끼치는데 민주화를 힘들게 쟁취한 국가가 다시 군부정권을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줘서 정세불안 및 다양한 면으로 우리나라 이미지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주는건 당연할겁니다.

특히 홍콩이 실제로 2019년에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이후 많은 국제 자본이 인근인 마카오, 싱가포르에 이어 대한민국(특히 외신들이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함.)으로 이전해서 수혜를 입은 국가 중 하나라서 더 그렇습니다.

핑크연합님의 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19.♡.138.116)
작성일 07:56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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