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스압) 영화 보통의 가족 - 오랫만에 정극 드라마 영화에서 수작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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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uatant 118.♡.77.90
작성일 2024.10.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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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볼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왜냐면 출연 배우들 때문인데


설경구는 한 때 흥행 보증 수표이자 충무로 트로이카 중 하나였지만


아시다시피 근래 영화 필모가 처참… 합니다.


진짜 처참합니다. 흥행 성공한게 없죠. 그렇다고 작품성에서 인정 받은 작품도 손에 꼽을 정도고요.


장동건은 뭐… 흥행한 영화 찾는게 어려울 정도로 영화판에서는 명성과 달리 흥행 성적은 처참합니다.


저물어가는 배우와 흥행 안되는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다니 


감독만 빼고 보면 아 이거 괜찮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왠걸. 정말 수작이네요. 


이 영화는 확실히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빠른 템포로 빵빵 터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매우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개인에 따라 너무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지루함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매꿨습니다.


장동건과 설경구 두 배우 합이 정말 좋았고


두 배우의 연기 덕분에 개인적으로 영화 몰입이 정말 잘 됐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린 템포의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장동건과 설경구의 감정선이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이 설득력을 갖춰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게 이 영화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제 멋대로 해석한거지먼 이 영화를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연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극중에서 장동건과 아들이 주차된 차에 타는 장면입니다.


카메라는 공중에서 두 사람을 원경으로 잡습니다.


장동건은 운전석을 향해, 아들은 조수석 방항으로


두 사람은 같이 출발했습니다. 두 사람의 걸음걸이 또한 같은 속도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부모와 자식이고 같은 속도로 걷지만 걸음의 방향은 다른,


자식은 부모의 마음대로 안되는 걸 보여주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방항으로 걷는 두 사람이지만


결국 차에는 같이 탑니다.


그게 가족이라는 거겠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도, 그래서 이해할 수는 없어도


가족이라는 이름, 굴레 때문에 결국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거죠.


엔딩을 보고 나서 이 장면을 곱씹어 보니 엔딩을 암시하는 듯 해서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빠른 템포로 도파민 빵빵 터지는 오락영화가 아니라서 흥행은 어려워보입니다만


오랫만에 웰메이드 영화를 봐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연애인 장동건이 아니라


‘배우’ 장동건의 모습을 봤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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