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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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리 14.♡.4.242
작성일 2024.10.18 23:19
45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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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출근을 했어요

키우는 고양이가 신장질환(3기)인걸 발견하고 사무실 출근과 외부활동은 접고 계속 간호와 일만 집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정말 2달반? 만에 충무로에 있는 사무실을 출근했습니다. 오랜만에 일에만 집중할수 있는 환경이 되니 일도 집중이 되고 외부에 나오니 걷기도 하고 밖 공기도 좀 마시며 밥도 사먹는게 다 신선했어요. 참 마음에 드는곳인데…날아간 2달간의 월세 ㅠ

냥이관찰용 캠에 자꾸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거보니 배가 고픈것같아 차막히기전 4시에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와보니…


집이 거의 피오줌으로 도배가 되어있었어요. 게다가 요즘은 질은 똥도 아무데나 싸기 시작ㅠㅠ 엄청난 악취와 개판 아니 냥판이 된 집을 얼른 치우고 오면서 산 습식사료를 몇개 줬습니다. 신장사료는 이미 예전에 안먹고 먹이도 점점 입이 짧아지는지 몇입 먹고 말아요. 버린게 얼마인지…그래도 아프다는걸 안뒤론 화가 나기보단 살아 있어줘서 감사했습니다.


밥부터 먹이고 창고방을 살피던 중 거기도 피오줌이 여러군데 발견되서 계속 딱고 딱고…

그러다 방의 반정도 되는 매트를 들춰봤는데 오줌 쩐내가 진동을 ㅠㅠ 이 친구는 계속 매트근처에다 오줌을 싸게 오래되었는지 매트에도 곰팡이가 슬어있었고 오줌이 매트밑에 끝없이 깔려있었어요. 의자와 책상에 눌리지 말라고 깔아놓은거라 꽤 두꺼웠고..뺄 방법이 없어서 칼질로 조금씩 도려 내었습니다. 냄새가 너무 심해 화장실에서 세척을 하고 바닥을 발을딱자와 락스와 스팀청소기로 한시간동안 딱아도 색과 냄새가 빠지질 않았네요.


버리기위해 손가락 만한 두께의 매트를 전부 잘게 자르던 도중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아..이렇게 사는게 맞나

2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 세개가 가득차서 더 큰 쓰레기봉투를 사오고나니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어요.

일어나서 쓰다듬은 고양이는 1분후 바닥에 오줌을 싸고 똥도 아무데나 싸고 있었습니다. 그걸보니 정말 온갖 감정이 ... 사

람도 아프면 정말 미친다던데 이런 느낌이겠구나.

손발에 묻은 피오줌을 화장실에 데려가 딱아내는 도중 또 피오줌을 질질 싸댔습니다.


정말 울고 싶었어요. 이 친구가 지금 나를 원망하겠지?

왜이렇게 되어버린거니? 아니 내가 널 잘 못 돌봐서 이렇게 된걸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야옹야옹 울면서 나를 쳐다보는 네 모습은 어느 노래 가사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넌 예쁘단 생각을 했습니다.


목욕을 시키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널보며 눈물이 났어요. 배도 고팠고. 답답하고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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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 페이지

삼냥이님의 댓글

작성자 삼냥이 (244.♡.201.11)
작성일 10.18 23:29
저는 잘 모르지만 고양이는 원망하지 않을거에요 고맙고 미안하고 집사님을 사랑하겠죠
힘내세요 냥이도 집사님도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121.♡.3.57)
작성일 10.18 23:46
조금 힘드시면,
달리의 행동반경을 울타리 등으로 조금 좁혀주시는건 어떨까요?
노력해주시는 마음을 달리도 분명 알거라 믿습니다..

뭐라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힘내십시오..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49.♡.48.40)
작성일 10.19 00:43
아이고... 힘내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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