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안목 (125.♡.209.181)
2024년 10월 20일 PM 12:40 · 수정됨(15:03)

사진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인생이라 이런류의 사진이 올라오면 참 자괴감이 듭니다.
나를 증명하라고 하는 증명사진, 또는 프로필 사진들은 나를 증명하기는 커녕 나를 왜곡하는 지경에 이르니 말이죠
유명한 말이 있죠
1.결혼식에 갔더니 신부 대기실에 다른 신부 액자 사진이 진열되어 있더라~
2.스튜디오에 가서 사진 찍었더니 내 셀카보다 못하게 찍히더라~
참 그렇습니다 ㄷㄷㄷㄷ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찍을 뿐이고 그것이 예술이 될수 있다며
근대 사진의 시작을 알렸던 스티글리츠가 이 광경을 보면 아마 기절할 일이겠죠.
그래도 밥벌이의 지겨움 처럼 꾸역꾸역 고객이 사진이 이상하다 하면 성형외과 의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하악 돌려깍기와 앞트임, 뒤트임 그리고 탱탱한 고무 피부로 만들어 드립니다.
가끔 자신이 작년까지 45kg이었다며 그렇게 만들어 달라는 고객이 의외로 많습니다 ㅠ
물론 옛부터 필름에 연필과 물감 수정이 있었기에 흠집과 잡티는 당연히 없애겠지만요 ...
자신을 꾸미고 싶으면 마음을 꾸며야 하며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의 모습은 얼굴에 그대로 들어나며
그 훈장 같은 주름살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고 그저 남에게 보일 사진에 집착하는 사람을 보면 딱하기만 합니다.
물론 고객님의 사진에 최선을 다해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들게 해야 합니다 ㅠ 밥벌이가가무섭네요 ㅠ
이제 디지털은 새로운 개념의 시뮬라크르를 만들고 자기 복제의 새로운 양상은 아마 자신의 정체성을 흔들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을까 하는 쓸없는 생각을 하며
이제 곧 청국장을 끓이고 빈대떡을 구워(혼자서 ㅠㅠ) 제품사진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넋두리 한번 해봅니다.
맛점하시고 맛디저트 하세요~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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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인민트
24.10.20 · 112.♡.24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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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다안목
→ 레인민트 작성자
24.10.20 · 125.♡.209.181
ㅋㅋㅋㅋㅋ ㄷㄷㄷㄷ -
하하늘걷기
24.10.20 · 121.♡.94.37
정치인은 사진 보정을 자제해야 합니다.
얼굴이 명함인 사람들인데 사진과 얼굴이 다르면 기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모 대표의 가발과 키높이, 어깨, 가슴 뽕은
본모습조차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
바바다안목
→ 하늘걷기 작성자
24.10.20 · 125.♡.209.181
맞는 말씀입니다 - 운
운하영웅전설A
24.10.20 · 2a02:ab88:1c06:e600:dcd3:f312:10d5:fba9
음식 사진도 구라치는데요 뭐 ㅋㅋㅋ
Real보다는 구라를 즐기죠 다들
원래 민낯은 추하니까요
근데 화질 문제여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누가봐도 동일인처럼 보이지 않나요?
그냥 얼굴자체가 특징적이라 판박이인데요 -
바바다안목
→ 운하영웅전설A 작성자
24.10.20 · 125.♡.209.181
맞습니다. 하지만 제품 사진의 개념이 증명사진과 동일시 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꾸며야 하는 사진과 꾸미지 말아야 하는 사진은 존재 합니다. - 운
운하영웅전설A
→ 바다안목
24.10.20 · 2a02:ab88:1c06:e600:dcd3:f312:10d5:fba9
아뇨 제품 사진 장난치는 것도 사기의 일종이죠.
거대한 폰지 사기치는 자본주의처럼 그냥 용인되고 있을 뿐입니다. -
BBECK
24.10.20 · 220.♡.194.210
저도 사진으로 한 15년 넘게 밥 벌어먹고 살았습니다
필름 카메라 / 암실 작업부터 시작했죠
지금은 다른 일 하고 있고
프리로 간간히 스트레스 안 받을 정도만 작업 의뢰는 받고 있는데
업계에 완전히 몸 담고 계신 분들은 여전히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작업들 하시더라고요
오래 같이 일하신 분이랑 연락하면 요즘 일하면서 현타가 많이 온다는 말씀 하시더라고요
저도 바다안목님이 말씀하시는 부분 항상 느끼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또 차라리 다른 사람 만들어 달라는건 오히려 편해요
그냥 예쁘게만 해주면 되니까
여기저기 다깍고 줄이고 문대고 예쁘게 수정 해달라면서도 자기 얼굴 같지 않다며
수정 한듯 안한듯 해달라고 하면 아니 그냥 본인이 수정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으로 삼킬수 밖에 없었죠
최근은 인스타 감성으로 수정 해달라는 의뢰도 많았고요
아니 근데 돈 많이 주면 어떻게든 해줄 수 있어요
사진 값이 왜이리 비싸냐고 투덜대고 어떻게든 진상 부려서 뭐 하나 받아갈려고 하면서
바라는 건 과하게 많은게 화나는 거죠
암튼 저는 이제 15년 넘게 몸 담은 업계에서 탈출(?) 했고 지금 하는 일에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글 내용 보면 현재 고민 많이 되실 거 같아요 -
바바다안목
→ BECK 작성자
24.10.20 · 125.♡.209.181
아닙니다 ㅎ 적으신 말씀의 분들은 가끔 있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에 만족하시며 사신다니 부러울뿐이네요 ㅠ
한번 강릉 오시면 동병상련의 뜻으로 제가 멋진 커피 대접하겠습니다~ -
고고스트스테이션
24.10.20 · 115.♡.205.115
사진 과하게 보정 요구하는 사람 걸리면 속으로는 부글부글 하지만 '내가 하는 게 사진 찍어 '주는' 일이니까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참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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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