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반도체맨이 말하는 S사 위기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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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릿매력남 220.♡.97.159
작성일 2024.10.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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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때문에 PR팀에서 난리났다고 블라인드 떴단 글을 봤는데

확실히 총체적인 문제로군요;;


1. 엔지니어가 아닌 재무팀에서의 의사결정

2. 임원들의 본인실적만을 위한 단기성 사업 진행

3. 발전을 격려하지 않는 시스템

4. 회사 비전의 부재와 더 좋은 조건 제시로 인한 엔지니어들의 누수

5. 아웃소싱으로 인한 패키징 퀄리티 하락

6. 차세대 사업에 대한 이해 및 준비 부족

..

.

0.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최고 경영자


하기는 기사 내용 몇몇 발췌입니다.


의사결정권자의 문제 : 

-서초가 뭔가?

“사업지원TF. 흔히 ‘HH’라고 부른다. 우리가 ‘서초에 보고 올린다’고 얘기할 때, 그 서초는HH이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문장이 결정할 수 없는 것도 상당히 많다.”​


반도체 엔지니어가 초등학생 수준으로 내부 보고서를 쓴다고?

“기술용어를 최대한 쓰지 않아야 한다. 그게 도저히 안 돼서 기술용어를 써야 하면, 그걸 쉽게 풀어서 밑에다 써준다.”

-그거 쉽지 않겠다.

“그리고 결정을 위에서 내리기 때문에 보고 라인이 매우 길어졌다. 파트→그룹→팀→개발실→총괄→서초, 이렇게 보고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결정도 느리고 중간에 변형이 된다.만약 실무진이 ‘이 일은 10가지 리스크 중 8~9개가 빨간색(위험하단 뜻)’이라고 보고를 올리면 ‘빨간색을 좀 노란색으로 바꿔’라고 한다. 그래서 노랑으로 바꿔서 한 번 더 보고가 올라갔다 오면 ‘굳이 노란색으로 해야 해. 좀 파랗게 바꿀 수 있는 거 없어’라고 한다. 그리고 한 번 더 올라가면 ‘저거 하나를 꼭 노랗게 해야 해. 너무 거슬린다. 조건을 좀 달아서 파랗게 한번 해봐’라고 한다.”​


임원의 문제 :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게 그런 건가.


“임원들은 당장 내년에 (공급에) 들어가야 자기 실적이 되니까 빨리 가려고만 한다. 어차피 망가지는 건 후임자 때니까. 부서 간 장벽 문제도 마찬가지다. 여러 부서가 함께 일할 때,가능한 한 자기네 부서 문제는 계속 숨긴다.그러다 다른 부서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것 때문에 안 된다’면서 묻어가려고.”


시스템의 문제 : 

-많은 사람이 주 52시간제가 문제라고 지적하는데?

“52시간제가 문제라면, 52시간을 꽉 채우고도 일을 더 하려는 사람이 90%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일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차서 못 하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우리는 포괄임금제라 월 16시간까지는 초과근무 해도 시간외수당이 없다. 그러니까 젊은 직원은 ‘내가 왜 공짜로 일을 하지?’라며 40시간만 채우면 가버린다.


댓글 28 / 1 페이지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브릿매력남 (220.♡.97.159)
작성일 10.23 14:01
@DevChoi84님에게 답글 와... 이 정도면.. 제가 엔지니어라면 자괴감 엄청 느낄 거 같아요.

케이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케이건 (168.♡.154.37)
작성일 10.23 14:10
@DevChoi84님에게 답글 잘 나가다가 중간에 SCI 어쩌고는 왜 붙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저게 그건가 보군요..

"그러다 다른 부서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것 때문에 안 된다’면서 묻어가려고.”

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메카니컬데미지 (211.♡.138.253)
작성일 10.23 14:32
@DevChoi84님에게 답글 저도 예전에 보고서에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썼다가 정지가 부정적인 뉘앙스라고 그 단어 빼라고 했던 거 생각나네요;;;;

케이건님의 댓글

작성자 케이건 (168.♡.154.37)
작성일 10.23 13:52
뭔가... 예전 엘지 핸드폰 사업부 생각이 나네요.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페퍼로니피자 (112.♡.4.199)
작성일 10.23 14:03
@케이건님에게 답글 ㅋㅋㅋㅋ 장표 줄이라고 했더니 메인 1장 별첨 수십장 이랬던...

PearlCadillac님의 댓글

작성자 PearlCadillac (2001:♡:9392:♡:9424:♡:cc4d:7ca5)
작성일 10.23 13:53
1번은 저러다 gm도 주저앉은건데...

영9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영9E (222.♡.86.235)
작성일 10.23 13:55
재무,기술 어디가 더 힘이 가느냐는 상황에 따라서 아닐까요? 지금은 재무쪽이 힘을 쓰고 있는거 같구요.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브릿매력남 (220.♡.97.159)
작성일 10.23 13:58
@영9E님에게 답글 근데 재무 쪽도 의사결정을 한다면 본인들이 기술이랑 말이 통할 만큼의 분야 지식이 있어야 말이 되는 거니까요.
위 댓글의 서초딩 정도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면 이건 나태함과 안일함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ㄷㄷㄷ
세계 유수의 IT기업들 중에 엔지니어가 아닌 재무쪽이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는 없을 거 같은데요;;;

개발돼지님의 댓글

작성자 개발돼지 (124.♡.158.105)
작성일 10.23 13:58
세계최대규모 x소기업이 되어 버린 모습이네요.

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 (218.♡.158.97)
작성일 10.23 14:00
저놈의 포괄임금제는 진짜. ㅋㅋㅋ

산나무꽃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나무꽃벌 (2001:♡:9167:♡:41e9:♡:8ae8:93a3)
작성일 10.23 14:04
전반적으론 동의해요. 다만 저 초등수준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는거는 맞는말이라 봅니다.
대학시절 교수님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저 수준으로 설명을 못하면 본인 스스로 제대로 이해못한거라고 하셨죠
실제 수업에서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시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DevChoi84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vChoi84 (122.♡.57.233)
작성일 10.23 14:08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저건 쉬운 말로 설명이 필요한 곳 학교 같이 배우는 곳이 아닌 전문적으로 내용을 다루면서 돈을버는 회사 안에서 초딩 수준으로 설명을 요구하는건 좀 문제라 생각하는데요.

pastfac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astface (58.♡.205.38)
작성일 10.23 14:08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문제는 해설이 없으면 이해조차 못하는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보고받고 의사결정을 한다는 거겠죠. 회사에서 학생 가르치는거 아니잖아요.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브릿매력남 (220.♡.97.159)
작성일 10.23 14:11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수업과 실무는 다릅니다. 수업은 모르는 이가 배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쉬워야 하지만
적어도 회사의 재무팀이고, 더군다나 최종 의사결정 권한이 있다면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 및 관련 시장 동향에 대해 빠듯하게 알고 있어야 하죠.
IT회사 보고서를 초딩 수준으로 써야 한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효율성에서 차이가 어마어마하거든요.

낭비할ㅡ시간없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낭비할ㅡ시간없어 (1.♡.39.17)
작성일 10.23 14:13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전문가중에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
보고를 위해 쉬운 말로 풀어 쓰는게 더 힘들죠...

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메카니컬데미지 (211.♡.138.253)
작성일 10.23 14:24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그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친다는 엄연한 목적이 있을 때나 가능한거지 저기는 회사입니다.  그걸 일일히 설명해야 하면 그거 자체가 심각한 로스이고 의사 결정권자가 그 내용을 잘 모르면 의사결정 속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최악의 경우 모르니까 밑에 사람한테 휘둘릴 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NoXoJ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XoJo (112.♡.4.134)
작성일 10.23 14:25
@산나무꽃벌님에게 답글 상황이 다른 거죠

예로 어느 물리학자가 일반인한테 만유인력을 강의할려고 초등수준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거면 모를까

세계 물리학자들이 모여서 만유인력을 연구하고 토론하는데 초등 지식 수준으로 토론하고 보고서 및 논문 작성한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봤습니다

버건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버건디 (210.♡.8.195)
작성일 10.23 14:09
삼성 망하면 나라 망하는 줄 아는 2찍들 많은데 큰일이네요 ㅎㅎ

DevChoi84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evChoi84 (122.♡.57.233)
작성일 10.23 14:09
@버건디님에게 답글 아직도 그런걸 믿는 모지리들이 많다는게 속터지더라구요.

메이데이님의 댓글

작성자 메이데이 (112.♡.176.206)
작성일 10.23 14:25
딱 망해가는 게임회사와 똑같군요.ㅎㅎㅎ

뿌리깊은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뿌리깊은나무 (117.♡.14.118)
작성일 10.23 14:31
기술이야 남의걸 빼앗고 훔치면 되고 기레기들 이용해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세금을 훔쳐 주머니 채우니 배부른 돼지가 되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모르는 거지요.

오렌지스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렌지스콘 (2001:♡:5037:♡:9da9:♡:5296:ce84)
작성일 10.23 14:33
엥 저희 회사인줄 ㅋㅋㅋ

희희희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희희희희 (123.♡.201.51)
작성일 10.23 14:34
관리의 삼성 시절의 의사결정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니 될리가...

마이스너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스너 (125.♡.124.15)
작성일 10.23 14:40
늘상 있는 삼성의 모습이네요.

반도체 뿐 아닙니다, 다른 사업부에서도 "혁신", "개혁", "개발"을 보고하면 사업부장이 이야기하죠.

"이야.. 이거 좋은 안건이네...  근데 이거는 나 말고 다음 사업부장이랑 해..."

라고 하면서 마른 수건 쥐어짜기나 하는거죠.

이타도리님의 댓글

작성자 이타도리 (221.♡.171.117)
작성일 10.23 14:55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이 모든게 이재용 책임 입니다.

빅머니님의 댓글

작성자 빅머니 (61.♡.186.175)
작성일 10.23 15:12
빈 카운터들이 윗대가리를 차지하는 순간 저렇게 되는 건 필연인가 봅니다.

redseok0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edseok0 (2001:♡:7131:♡:c05f:♡:2e77:c95a)
작성일 10.23 15:17
부서간 힘겨루기가 정말 대단한거 같더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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