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반도체맨이 말하는 S사 위기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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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때문에 PR팀에서 난리났다고 블라인드 떴단 글을 봤는데
확실히 총체적인 문제로군요;;
1. 엔지니어가 아닌 재무팀에서의 의사결정
2. 임원들의 본인실적만을 위한 단기성 사업 진행
3. 발전을 격려하지 않는 시스템
4. 회사 비전의 부재와 더 좋은 조건 제시로 인한 엔지니어들의 누수
5. 아웃소싱으로 인한 패키징 퀄리티 하락
6. 차세대 사업에 대한 이해 및 준비 부족
..
.
0.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최고 경영자
하기는 기사 내용 몇몇 발췌입니다.
의사결정권자의 문제 :
-서초가 뭔가?
“사업지원TF. 흔히 ‘HH’라고 부른다. 우리가 ‘서초에 보고 올린다’고 얘기할 때, 그 서초는HH이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문장이 결정할 수 없는 것도 상당히 많다.”
반도체 엔지니어가 초등학생 수준으로 내부 보고서를 쓴다고?
“기술용어를 최대한 쓰지 않아야 한다. 그게 도저히 안 돼서 기술용어를 써야 하면, 그걸 쉽게 풀어서 밑에다 써준다.”
-그거 쉽지 않겠다.
“그리고 결정을 위에서 내리기 때문에 보고 라인이 매우 길어졌다. 파트→그룹→팀→개발실→총괄→서초, 이렇게 보고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결정도 느리고 중간에 변형이 된다.만약 실무진이 ‘이 일은 10가지 리스크 중 8~9개가 빨간색(위험하단 뜻)’이라고 보고를 올리면 ‘빨간색을 좀 노란색으로 바꿔’라고 한다. 그래서 노랑으로 바꿔서 한 번 더 보고가 올라갔다 오면 ‘굳이 노란색으로 해야 해. 좀 파랗게 바꿀 수 있는 거 없어’라고 한다. 그리고 한 번 더 올라가면 ‘저거 하나를 꼭 노랗게 해야 해. 너무 거슬린다. 조건을 좀 달아서 파랗게 한번 해봐’라고 한다.”
임원의 문제 :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게 그런 건가.
“임원들은 당장 내년에 (공급에) 들어가야 자기 실적이 되니까 빨리 가려고만 한다. 어차피 망가지는 건 후임자 때니까. 부서 간 장벽 문제도 마찬가지다. 여러 부서가 함께 일할 때,가능한 한 자기네 부서 문제는 계속 숨긴다.그러다 다른 부서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것 때문에 안 된다’면서 묻어가려고.”
시스템의 문제 :
-많은 사람이 주 52시간제가 문제라고 지적하는데?
“52시간제가 문제라면, 52시간을 꽉 채우고도 일을 더 하려는 사람이 90%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일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차서 못 하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우리는 포괄임금제라 월 16시간까지는 초과근무 해도 시간외수당이 없다. 그러니까 젊은 직원은 ‘내가 왜 공짜로 일을 하지?’라며 40시간만 채우면 가버린다.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케이건님의 댓글의 댓글
저게 그건가 보군요..
"그러다 다른 부서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것 때문에 안 된다’면서 묻어가려고.”
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의 댓글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의 댓글
PearlCadillac님의 댓글
영9E님의 댓글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위 댓글의 서초딩 정도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면 이건 나태함과 안일함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ㄷㄷㄷ
세계 유수의 IT기업들 중에 엔지니어가 아닌 재무쪽이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는 없을 거 같은데요;;;
산나무꽃벌님의 댓글
대학시절 교수님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저 수준으로 설명을 못하면 본인 스스로 제대로 이해못한거라고 하셨죠
실제 수업에서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시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DevChoi84님의 댓글의 댓글
pastface님의 댓글의 댓글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적어도 회사의 재무팀이고, 더군다나 최종 의사결정 권한이 있다면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 및 관련 시장 동향에 대해 빠듯하게 알고 있어야 하죠.
IT회사 보고서를 초딩 수준으로 써야 한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효율성에서 차이가 어마어마하거든요.
낭비할ㅡ시간없어님의 댓글의 댓글
보고를 위해 쉬운 말로 풀어 쓰는게 더 힘들죠...
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의 댓글
NoXoJo님의 댓글의 댓글
예로 어느 물리학자가 일반인한테 만유인력을 강의할려고 초등수준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거면 모를까
세계 물리학자들이 모여서 만유인력을 연구하고 토론하는데 초등 지식 수준으로 토론하고 보고서 및 논문 작성한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봤습니다
DevChoi84님의 댓글의 댓글
뿌리깊은나무님의 댓글
마이스너님의 댓글
반도체 뿐 아닙니다, 다른 사업부에서도 "혁신", "개혁", "개발"을 보고하면 사업부장이 이야기하죠.
"이야.. 이거 좋은 안건이네... 근데 이거는 나 말고 다음 사업부장이랑 해..."
라고 하면서 마른 수건 쥐어짜기나 하는거죠.
DevChoi84님의 댓글
서초딩이라더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