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책때문에 망신살 기억
페이지 정보
본문
아래 19금책 글에 댓글로 달까하다가 길어져서 글 써봅니다.
90년대 지방의 고등학교가 다 그렇듯이 공부 싹이 보이는애들은 스파르타!!!를 했읍니다.
학부모 열정도 셌지요
전교에서 24명을 모아 따로 공부방을 운영했고
감독은 학부모가 매일 돌아가면서.... ㄷㄷ
밤 12시까지 야자를 했어요.
뻘짓하면 학부모사이에 소문이 쫙 퍼지는 그런 구조였죠.
학교에는 싹수보이는애들 24명 / 집 먼데 공부 좀 하는 애들 합숙소 / 집 멀고 공부 취미없는애들 기숙사
이렇게 3곳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공부방은 2학년까지만 운영하고 3학년되면 3학년 전용합숙소로 변경되었죠.
물론 처음에는 다 공부 열심히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나오게 됩니다.
마침 논술대비 핑계대고 책 읽는정도는 암묵적으로 허용이 되었고
공부방 근처에 있던 대여점에 뻔질나게 들락거리게 되었죠
학교는 시에 있었는데 저는 거기서 또 읍출신이라..
멀리 다녔는데 원래는 합숙소 갈 거리였지만 부모님 열정으로 공부방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점심 저녁 도시락 두개 싸들고 다녔고 저녁시간에 애들이 집에 밥 먹으러 간 사이에
텅 빈 공부방에서 애들이 빌려다놓은 책을 읽는게 취미였었죠.
그러던 어느날 오늘은 무슨책을 볼까하고 다니는데 금병매가 보이더군요.
아 저것은 중국 4대금서.. 정도의 이름은 들어보았던 거고
기대감에 텅빈 공부방 제 책상에서 열심히 읽기 시작했죠.
어느정도 읽으면서 빠져있었는데.. 하필 그때 공부방에 학부모 회장 아죠시가 오셨어요.
아무도 없는데 혼자 공부하고 있는 기특한놈이 있네 하고 제 자리에 오셨다는데
저는 책 읽느라 몰랐다가.. 어이구 뭐 보니 하고 책 뒤집어보실때야 오신걸 알게되었죠
그리고 당연히 회장아죠시도 금병매가 뭔지는 아는분이었구요.
소문은 순식간에 학부모사이에 쫙 퍼지게 됩니다.
부모님은 바로 공부방에서 퇴소 시키셨어요 어흑
그리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합숙소에 입소하게 됩니다.
90년대의 지방이 다 그렇듯이 공부하라고 모아놔도 군대놀이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군대 가고나니 고딩때가 군대보다 더 심했더군요..
아무튼 3학년때 공부방이 3학년전용합숙소로 변경되고나서 거기로 다시 이적을 했어요.
3학년은 학부모가 돌아가면서 하지않고 전문 사감을 두셨거든요.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7년이 지났을때 부모님이 학부모 모임에 한번 나가셨다가
아 전에 야한책 보던애 소리듣고 너무 망신살이라고 하시던 얘기가 ㄷㄷ 오래 가더군요.
그 솔직히 뭐 별거라고 그게 ㅠ
Supersta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