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망루피 (211.♡.113.108)
2024년 10월 25일 AM 09:04 · 수정됨(15:59)
꾸며낸 이야기 아니고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장애가 경증이여서 특수학교에 갈 정도가 아니거나
또는 특수학교에 갈수가 없어서 (티오가 적은거 다들 아시죠?)
일반학교에 가야하는 장애아이들은 특수반(도움반)이 있는 학교를 갑니다.
초등학교는 부모가 1,2,3지망을 해서 세곳을 신청하면
거기서 한곳이 선정되고 그 학교에 가는 방식입니다.
아이에게 정해진 학교를 변경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특수반 정원은 몇명인지, 통합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학부모들이 학교마다 전화를 해서 일일히 물어봐야 합니다.
제 지인이 몇달전에 초등학교 신청을 위해서 분당에 있는 학교 세곳에 문의 전화를 했어요.
근데 두곳에서 전화를 받자마자 특수반 담임교사가 우리 학교 오지마세요!! 하고 말하더래요.
황당하죠? 학부모가 아이에 대해서 설명도 안하고
특수반 입학 알아보는데 문의드렸어요 말 한마디 꺼내자마자
특수반 담임 교사가 톡 쏘면서 우리학교 오지 마세요! 하더래요.
참고로 그 지인의 아이는 발달장애 경증인 아이고요...
지인은 황당해서 담당 교육청에 문의를 했어요.
학교 세곳 중에서 두군데가 오지 말라고 뭐라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고 하니
교육청 담당자는 무덤덤하게 그건 학교사정이고 그냥 지원서 써서 내세요 하더래요.
제가 그 사연을 듣고 너무 화가나서
다른 장애아 학부모들에게 물어봤어요.
놀랍게도 이런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2월에 입학 통지서 받고 상담하러 간 당일에도
우리학교 오지 마세요 라고 통지하는 경우도 있댑니다.
그런데요 특수반 교사가 그렇게 공격적인(?) 이유가 있더라구요.
교장이 초등학교 특수반 운영을 특수반 담임에게 알아서 하라고 떠넘기는 학교들이 많아서
특수교사 한명이 적은 예산으로 알아서 특수반을 운영해야하고
게다가 특수반은 보조인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 보조인력도 특수반 교사한테 알아서 충원하라고 떠넘긴답니다.
그래서 특수반 교사가 자원봉사자도 직접 찾아보고 한대요.
학생수가 많은 과밀학교의 경우엔 특수반 한개로는 부족하거든요.
근데 교장이 특수반은 관리하기 귀찮다고 특수반을 안늘려줘서
특수반에 아이가 너무 많아서 특수교사가 심하게 고생하는 학교들이 많다고 합니다.
앞서 지인에게 면박을 준 학교 두 곳도 과밀학교고요...
이런 사정이 있어도 문의하는 학부모에게 쏘아붙이며 말하는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사정을 약간이라도 설명해줬으면 대다수 장애아 학부모들은 이해할거거든요.
아무튼,
아래 장애아 통합교육 사례를 보고 생각나서 적어보는데요.
통합교육은요, 정상발달 아이들이 장애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라는걸 배우라는 의미도 있지만요
장애인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낼때 필요한 규칙을 배우고
장애인들도 정상발달인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라는 목적도 있는겁니다.
저도 아이가 어린이집 통합반을 다니는데요
규칙지키는걸 제일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요.
우리나라는 통합교육이 그냥 다같이 합쳐버리기 뿐이라는 겁니다.
외국은요 장애아에게 전문인력 여러명을 붙여서 관리를 해준답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집 장애통합반은 그래도 담임 1명당 아이 3명이라 관리가 됩니다만
초등부터는 그게 안됩니다.
그나마 해볼수 있는 방법이 부모가 활동보조원을 신청해서 교내에서 같이 다니는건데요.
외국은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한다는데 우리나라는 그냥 교육 시간 좀 이수하면 돼요.
근데 그것도 중증이여야 배정되고 학교에서 허락해야 교내 활동보조가 가능합니다.
여러분들 대다수는 이런 현실을 모르실거예요.
저도 몰랐어요. 당사자가 되기 전까지는요 ㅠㅠ
추가)
윤석열이 교육예산을 많이 삭감시켜서
특수교육쪽은 아주 작살이 났다고 합니다.
당사자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2찍한 학부모들, 당신들때문에 이 꼬라지가 된겁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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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머리에는뿔
24.10.25 · 106.♡.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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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민고
24.10.25 · 101.♡.71.43
저는 같이 지적 장애 아이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해본 학생 입장에서 말씀드려볼께요
부모님들 생각과 달리 그냥 지낼만 합니다.
아이들끼리 걔들 사고쳐도 같이 수습하고 욕도하고 놀기도 하고 통제도 하고 이러고 지내는거에요 - B
born2love
24.10.25 · 121.♡.153.129
이런데 쓰라고 국가가 있고 예산이 있는건데. 우린 아직 가야 할 길이 머네요. 힘내시란 말 밖에 드릴게 없어 안타깝네요. - 귀
귀찮아서
24.10.25 · 211.♡.140.199
현실의 암담함을 이럴때 또 깨닫게 되네요. 저와 매우 절친한 사람 아이가 근이영양증이라는 병을 앓고있어요. 운좋게 3살때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치료약은 없지만 발현을 늦추는 약을 먹고있고 다행히 그게 잘 들어서 13살인 지금도 제 발로 걸어다닙니다. 그런데 그 아인 초등입학때부터 교육청에 얘기해서 공익 요원 한명이 학교에서 걔를 따라다니며 활동 보조 해준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까지 따라다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그 아이는 그래도 혜택을 받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잔망루피님 자녀도 안심하고 잘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습니다. - 바
바이어스
24.10.25 · 183.♡.141.245
학부모도 교사도 다 힘든 상황이네요.
가장 아래의 학부모와 특수교사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니, 서로에게 원망만 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둘 다 피해자인데요. ㅠㅠ
답은 있는데 왜 안되는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
레레오야사랑해
작성자
24.10.25 · 211.♡.113.108
그리고 학교가 좋아도 담임 잘못만나면 안됩니다. 통합교육이 충분히 가능한 아주 경증인 아이도 담임이 귀찮다고 (설명 한번만 더 해주면 알아듣는 인지가 아주 조금 부족한 아이임) 매번 특수반에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근데 부모가 통합교육 시켜달라고 해도 담임이 무시하면 땡이라... 그 부모는 전학간다고 합니다. -
Hheltant79
24.10.25 · 61.♡.152.209
교육당국은 학교에게 알아서 하라고 떠밀고
학교는 특수교사에게 알아서 하라고 떠밀죠.
그런데 특수교사는 또 학부모에게 알아서 하라고 떠미는군요. -
Kkita
24.10.25 · 110.♡.45.88
특수반 떠넘기기는 여전한가보네요. - 오
오렌지스콘
24.10.25 · 2001:4430:5039:f7cc:1044:8e0c:4d4:95f2
아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희는 중증이고 활보가 없으면 안되는 상태라 오히려 특수선생님 티오 만들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입학하고 나니 특수선생님은 발달장애아랑 자폐아 위주로만 챙기시더라구요 ㅜ 이러나저러나 어렵습니다....활보 계셔서 괜찮은데 가끔 좀 너무 신경 안써서 화가 나요.. 진짜 담임도 잘 만나야하고 교장 교감도 잘 만나야 합니다.. -
미미키루크
24.10.25 · 125.♡.68.33
중중 장애아의 학교도 되게 심각해요.
장애아는 많은데 수용할 특수 학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막내 다니는 학교도 대기자가 수백명인 상황이에요.
일반 학교도 못 가고, 특수 학교도 못 가고 대기만 해야 하니 부모님들만 고생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래저래 참 괴롭습니다.
여러가지로 힘드실 텐데 잘 해결되시길 마음으로 나마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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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 아이 반에도 발달 장애 아이가 하나 있더군요. 아니.. 학교 전체 학급에 한명 이상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공개수업때 방문해보면 한두 자리가 비어있던데, 아이에게 물어보면 조금 아픈 친구가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다른 교실로 이동한다고 이야기해주더군요. 그 모습이 생각날때마다 아이와 부모가 마음에 가지는 그늘이 어떠할지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