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시비붙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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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어떤분이 지하철에서 장애인에게 비키라고 했다는 글을 보고...
제 경험담(내지 생활신조?)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부산살 때 일입니다.
저도 뭐 나이는 있지만 (이제 60세) 노약자석 앉아 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대개 노약자석 자리가 나도 앉지 않고 그옆 기둥에 기대서 가곤 했지요.
그러다가 저를 완전하게 빡치게 하는 일이 일어 납니다. 사람이 좀 붐볐거든요. 좀 밀려서 기둥에 파묻혀서 노약자석 앉은 노인들 쪽으로 몸이 밀리는 그런 상황이 된거죠.
최대한 몸을 빼내 보려고 했지만.밀리는 데는 재주가 없더라고요.그런데 앉아있던 노인이 좀 불편했나 봅니다. 저 옆구리를 세게 지르는 거에요. 비키라는 거죠.
저는 순간 완전 빡쳤습니다.
"아니 이런 ㅆㅂ 개#끼가
누구는 돈내고 서서 가는데 지들은 나이좀 처먹었다고 공짜로 앉아 가는 주제에 가뜩이나 겨우 기대가는 사람이 지한테 걸그친다고 옆구리를 찔러!!?"
온 전철안이 들썩일만큼 고함을 쳤습니다.
그런데 비겁한 이 늙다리할배...마치 자기일이 아니라는 듯이 앞만 보는 거에요 제가 그왜 영화에서 조폭이 얼굴 마주 보듯하고 협박하는 그런 그림으로 지를 노려보면서 말하고 있는데도 아예 저를 없는 사람취급하듯이.
꼭지가 돌아 있는 저는 계속 악을 썼습니다.
"아니 나이 처 먹은게 무슨 벼슬이야? 쉬는날은 공짜로 전철타고 등산도 다닐만큼 멀쩡한 인간들이 왜 지하철만 겨나오면 죄다 병#ㅅ끼들이 되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지하철에서 서로생각을 좀 해줘야지. 나이처 먹고도 타인에 대한 배려같은거도 못배우나? 지는 공짜 지하철 타고 가면서 기둥에 기대가는 사람 옆구리를 찔러?(일부러 반복해서) 다다다다다
진짜 웃긴건 "거 젊은 사람이 말이 심하네"할 법도 한데 단 한마디도 대꾸 안하더라구요.
저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고 노인혐오 이런거 안하는 사람입니다. 2찍증오는 있어도 인본주의에 기초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갖고 사는 사람이었단 말이죠.
그러나 그날 그 영감이 다음정거장 되자마자 후다닥 도망치듯이 나간이후로(뭐 한 정거장을 지나는 내내 qj#/lwprld#/-~ 욕을 해줬기는 하지만요)
그 자리 비면 망설임없이 앉게 되었습니다. 봐서 정말 늙어 서서가기 힘든 노인 아니면 눈도 깜짝안하게 되었어요.
저의 호의가 권리인줄 아는 놈들을 직접 보고나서요. 지금은 동해로 와서 지하철 탈일은 없어졌지만.
여기도 또 늙은 빌런들의 천국이라 날마다 소소하게어메이징해서..
진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곱게 늙어야지 하며 살고 있네요.
그냥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Austin6님의 댓글
가시나무님의 댓글
젊은 사람은 노인이 반말한다고 쌍욕 박는 거 보며..
뒤 노인들은 엘베 내려서 싸우라고 소리 질르고..
또 넌 누군데 또 반말이냐고..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엘베 나오라고 한 노인 한 분 일행이 엘베타며서
빨리와요!! 엘베문 안 닫히게 버티니
엘베탄 사람들이 일행이니까 나가세요 하니까..
또 오라고 부르며 버티니까 엘베사람들이 밀어내니까
그냥 내려가요 하며 젊은 사람 막 욕을 해대니
다른 사람이 일행이시면 내려서 거들어 줘야지 그냥 가시면 어쩌냐니까
아니라고.. 그 젊은 사람이 욕했다고..
오늘 아주 환장 파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질어질 ㄷㄷ
블루지님의 댓글의 댓글
지하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에서 휠체어 못타게 하고
등산복입고 아주 목청도 큰 노인네들이 지들이 막 서로 밀고타던
그런장면 기억나는 모습이군요.
가시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캡틴아메리카님의 댓글
오호라님의 댓글
한 20년 전에는 일반석 앉아서 다닐때 양보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머리가 흰분들만 양보 했습니다
염색 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젊게 보일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굳이 양보하는건 뭐랄까 그분의 노력을 펌훼 하는거 같아서요
피그덕님의 댓글
진상들은 진짜 상대가 자기를 죽여버릴것 처럼 보이면 조용합니다.
달리님의 댓글
종로에서 앉았더니 술취한 노인네가 옆에 거슬린다고 다리로 밀고 c8c8거리길래
저도 같이 좀 가자고 소리질렀더니 x랄 발광..
열받아서 상대좀 해줄랬더니 옆에 젊은이들이 참으라고 말리더라고요 ㅠ 자기자리 앉으라고..
그 젊은 친구 미안해서 그냥 서서 갔습니다.
블루지님의 댓글
사회가 노인에게 우대, 배려 이런거 강요하고 기대들 하시는건 안되죠
이제 사회가 너도나도 흔해빠진 노인에게 배려를 강요하는건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개인적인 배려라도 받고싶으면 마주치는 첨보는 이에게
나이가 많던 적던 신사답게 행동하며 살다가 운좋으면 양보받던지 할일이지
젊은시절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역군이였는지 확실치도않고
어디서 평생 사기나 치다 나이만 처먹었은 노인인지도 모르는데
나이먹은게 마냥 스펙인줄알고 설치다가는 개망신 당하는게 당연합니다.
책방주인님의 댓글
시지 멀쩡한데 왜 타냐고ㅜㅜ
하도 억울해서 사지 멀쩡 안하다고 복지카드 보여주면 게임 끝나긴 하지만 기분 더럽더라구요
아리코관제님의 댓글
저도 몇 년 전에 한의원에서 겪은 일이 생각나네요. 치료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수납창구 여직원을 가리키면서
아이도 못 낳는 여자라고 지껄이며 비웃던 70대로 보이는 노친네가 있는 겁니다. 그 한의원 단골인 거 같았고 여직원에 대해 좀 아는 듯 보였습니다.
수납창구 여직원은 약간은 울먹이면서 그 노친네에게 항의를 했었고 그 노친네는 별거 아니라는 듯 딴청을 피우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 노친네가 나이를 똥구녕으로 처 드셨나. 참 개념이 없네!"
그러자 그 노친네는 지팡이를 높이 치켜 들고 때릴 듯이 동작을 취하면서 "네가 얘 기둥서방이라도 되냐?"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도 질세라 그 노친네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눈을 부릅뜨며 그랬죠 " 쳐봐 이새끼야! 처보라고! 어떻게 되나보게!"
그랬더니 그 노친네옆에 친구로 보이는 다른 노인이 절 말리더군요. 그 노친네는 씩씩거리기는 했지만 제가 만만치 않아 보였는지 그냥 아무말없이 제 자리로 돌아가 앉더라구요.
그리고 곧바로 제 치료순서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가면서 상황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노친네는 전형적인 강약약강 스타일의 양아치였던거죠. 노인이라고 무조건 공경과 대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힘에게 무지성 지지만 보내는 대다수의 노인들을 보며 더욱더 그렇네요!
Rabbithom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