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퇴직이란게 참 상실감을 가져오는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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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0.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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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께선 기술직으로 평생 일해 오셨는데..
정년 개념이 없는 직종이다 보니.. 70세가 되는 올해도 계속 하고 계셨어요.
그런데 한 분이 좀 큰 수술을 겪다 보니 두 분 모두 일을 쉬었다가
그대로 퇴직하게 되셨습니다.
꾸준히 일을 하며 돈을 벌다가 주 수익원이 사라지고 나니까
자존감 같은 것이 많이 깎여 나가나 봐요.
내면이 단단하셔서 흔들림이 거의 없던 아버지께서도 약간 위축이 있으셨나 보네요.
칠순을 맞아 선물로 동생과 모았던 현금을 좀 두둑히 드렸는데
그런 소회를 말씀 하시더라고요.
신경을 좀 더 썼어야 했나 봅니다.
그리고 결국 저의 미래이기도 하니.. 대비를 해놔야겠네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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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Pazz님에게 답글
취미 생활은 재밌게 즐기시는거 같은데.. 그거랑 별개로 인생의 큰 축이었던 하나가 없어지니 그게 또 크게 다가 오시나 보더라고요.
Universe님의 댓글
저희 아버지께서도 12년전에 정년퇴직 하셨는데,
퇴직하시고
성인 학교 가서 사람 만나고 하시기 전까지
아침 출근시간에 출근 길 나가서 30분 정도씩 멍때리다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버지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던게
내가 평생 루틴처럼 하던게
한순간 사라져서
내 존재가 쓸모가 없어졌나라는 생각이 계속 드셨다고…
퇴직하시고
성인 학교 가서 사람 만나고 하시기 전까지
아침 출근시간에 출근 길 나가서 30분 정도씩 멍때리다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버지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던게
내가 평생 루틴처럼 하던게
한순간 사라져서
내 존재가 쓸모가 없어졌나라는 생각이 계속 드셨다고…
원두콩님의 댓글
나라 경제가 쪼그라드는 걸 보면서 노후 걱정 안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지도자라도 똑똑하게 잘 뽑았어야 했는데 .. 보통 큰 일이 아닙니다.
지도자라도 똑똑하게 잘 뽑았어야 했는데 .. 보통 큰 일이 아닙니다.
희어늬님의 댓글
뭔가 노년에도 내가 경제활동(소소하게라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거 같아요.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상실감 엄청나죠..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일도 마음대로 못하고.. 그러니 돈도 쪼들리고, 주변사람들이 자기 말 듣지도 않으니 무시하는거 같고..
결국 다 내려놓고 삶을 리빌딩 해야 하는데, 그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참을 하향조정해야 하거든요..노년 우울증이 그래서 오는거구요. 우울증 와서 피아구분못하고 사방팔방에 화를 내고 때를 쓰니 가족들도 외면하죠.
자기 위치 찾아가는게 그렇게 힘들어요.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일도 마음대로 못하고.. 그러니 돈도 쪼들리고, 주변사람들이 자기 말 듣지도 않으니 무시하는거 같고..
결국 다 내려놓고 삶을 리빌딩 해야 하는데, 그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참을 하향조정해야 하거든요..노년 우울증이 그래서 오는거구요. 우울증 와서 피아구분못하고 사방팔방에 화를 내고 때를 쓰니 가족들도 외면하죠.
자기 위치 찾아가는게 그렇게 힘들어요.
뱃살꼬마님의 댓글의 댓글
@youngs님에게 답글
자신의 쓸모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인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요.
빌리더하드캐리님의 댓글
내가 늙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라 너무 쓸쓸하고 허전할거 같아요ㅜ
Pazz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