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다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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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2001:♡:ed3a:♡:aca0:♡:7a:f377
작성일 2024.10.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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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착란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날, 나는 마치 혼자 남겨진 것처럼 느껴졌다.
고집으로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떠돌고 있는 내 모습이 현실인 것일까?
어쩌면 이렇게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더 평온한 자신을 만드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떠난 후, 내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었지만,
그 일상 속에서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무언가 다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
내 마음을 치고 올라오는 감정들이 나를 짓눌렀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다.
아내가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는 마치 존재하지 않은 것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는 것처럼.
머리 속과 가슴 속에 구멍 난
그 공허함을 난 매꿀 수 없었다.


나는 창가 자리를 예약했다.
가벼운 와인 한 잔과 간단한 수프를 주문했다.
창 밖에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었다.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는가,
저들도 나의 공허함을 알고 있을까.
물고기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다가오며 입을 뻐끔거리며 속삭이는 듯했다.
마치 아내의 이야기를 전해주려는 것처럼.


보랏빛이 감도는 탁자, 낡은 벽지가 나를 닮았을까.
그리움이 가득한,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내 마음속 깊이 이렇게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데.
물고기들이 창 밖에서 자유롭게 유영한다.
나는 그들과 달리 고립된 채 묶여 있는데.


물고기들이 나를 바라본다. 나에게 다가온다.
나의 마음을 보듬어주려 하는가, 잠시나마 따뜻함을 전해주려 하는가.
그리한다 하여도 나의 상처를 덮어줄 수는 없을텐데.


아내가 떠나고,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저 기억 속에 아내를 발견하려 부질없는 발걸음을 지속할 뿐이다.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할 거야.”


* 위의 글은 앞에 걸어놓은 그림을 감상하며 내용들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초안 글을 맡기고, 그 내용을 다듬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 그림. 창밖에 물고기

https://damoang.net/free/2043604



끝.

댓글 1 / 1 페이지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10.29 19:03
물고기들과의 대화가 세상으로 연결될 작은 발걸음이 될 수도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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