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를 접한 그 순간.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으십니까?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sdfsdfsdf 112.♡.119.26
작성일 2024.10.29 22:49
1,811 조회
43 추천
쓰기

본문

9.11

저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TV를 켰는데 빌딩이 불타는 모습이 나왔었습니다.

어머니는 안방 한켠에서 옷을 개고 계셨고 저는 요구르트 뚜껑을 뜯으면서 처음으로 뉴스로 시선이 옮겨 갔습니다.

그날 그 방의 냄새, 온도, 저와 동시에 뉴스에 시선이 잡혔던 엄마의 표정까지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세월호

다섯살 우리 조카가 감기로 병원에 입원한 날이었습니다.

조카 감기가 나아졌나 보려고 저녁에 병원 갔다가 알았습니다.

전날 밤샘 작업을 해서 하루종일 TV는 못본 상태였습니다.

우리 조카의 병실에 병문안을 가서 TV를 켰는데 배가 뒤집힌 영상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나중에 우리 조카가 학생이 되면 어쩌면 다 키운 조카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심에 소름이 끼친 순간이었습니다.


10.29

아버지가 집에 가습기 안쓴다고 팔라고 하셔서 당근 거래하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외진 동네를 차를 몰고 가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거래를 끝내고, 돈을 받고, 차에 타면서

당시 클리앙에 새로 올라온 글이 있나 폰을 보고 알았습니다.

거래하신 분께서는 쿨거래 고맙다고 포도를 큰거 한송이 주셨었습니다. 맛있었어요.

포도를 한두알 먹으면서 올라온 글들이 분위기가 이상하네 하고 생각을 하고 출발했는데

12시 쯤에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말도 안되는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당사자도 아니고 심지어 사건 장소와 엄청 멀리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사진으로 찍힌듯이 정확하게 전부 다 기억합니다.

잊고 싶어도 못잊을 정도로 뇌리에 각인 되었다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안지워집니다.



어린애들 159명이, '엄마 나 갔다올게' 하고는 서울 한복판에서 죽었어요.


책임을 져야할 씨XX끼들이 당시가 기억이 안난다 이딴 개같은 소리만 늘어놓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열이 받혀서 나는 당사자도 아닌데 잊고 싶어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는 말을 하고싶어서 글 남깁니다.


아가리만 열면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개같이 짖고있는 저놈들은 천벌을 꼭 받게 될겁니다.

죽어서든, 살아서든, 운 좋게 본인들이 피해가면 그 자식들이 꼭 천벌 받게 될겁니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어요.



돌아가신 영혼들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생엔 만복을 안고 태어나십시오...

댓글 12 / 1 페이지

AaronIsGoo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aronIsGood (119.♡.113.237)
작성일 10.29 22:52
저도 911과 1029 참사 까지 그날의 공기도 기억이 나네요..ㅜㅜ 세월호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리어펠님의 댓글

작성자 아이리어펠 (210.♡.187.170)
작성일 10.29 22:55
잊을수가 없죠....

민초맛치약님의 댓글

작성자 민초맛치약 (218.♡.16.227)
작성일 10.29 22:59
잊자는 자들이 제일로 나쁜 자들입니다.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참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무엇을 잘못해서 그런 비극이 발생했는지를 복기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고, 주변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을 거부하는 놈들이 인간 미만들입니다. 그 인간 미만들을 짧게 줄이면 "2찍"입니다.

건강한전립선님의 댓글

작성자 건강한전립선 (118.♡.236.75)
작성일 10.29 23:00
세월호는 진짜
오후에 일하고 있었는데 전원구조라길래 별일아닌갑다 했죠;;-_- 미친...

오일팡행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일팡행주 (211.♡.84.48)
작성일 10.30 03:27
@건강한전립선님에게 답글 국짐 쓰레기 정권이 있을때마다 저런 참사가 일어나네요
일부러 저러는건가 싶습니다.. ㅠㅠ

PearlCadillac님의 댓글

작성자 PearlCadillac (112.♡.80.133)
작성일 10.29 23:15
911은 학생때라 밤에 뉴스보는데 나오더라구요. 크게 다가오는 뉴스는 아녔던거 같고 북한이 쫄했던거만 기억하고
세월호는 회사였는데 전원구조 됐다고 해서 그래도 21세기인데 전원구조 되어야지 안심했는데 결과는...
그리고 1029 참사는 집에서 인터넷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밤인가 그랬을겁니다.
저정도 참사인줄은 모르고 몇명 다쳤나 보다했고, 기레기들이 사망이 아니라 심정지 이따위로 보도해서
솔직히 첨 접했을땐 큰일 아닌줄 알았네요. 근데 그 좁은 거리에서 백명넘게 압사 당했을줄은...
진짜 상상도 못한 참사였습니다.

수필연가님의 댓글

작성자 수필연가 (49.♡.218.134)
작성일 10.29 23:17
저는요. 정말 이런 참사들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너무너무 몸서리칠 정도로 슬프고 화가 나요.
그래서 오히려 생각을 깊게 못하게 돼요. 나 스스로가 받을 상처가 무서워서요.

동시에. 그런 일이 발생하는 데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최소한 "잘못했어요"해야할 인간들이 오히려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런 부끄러움 없는 표정으로 "기억나지않는다"하는 모습에 절망을 느낍니다. 왜 왜 그 상황을 외면하는가. 왜.

정말 천벌이란게 있는 것인지에 대한 허무함이 많습니다. 휴

2024년4월10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2024년4월10일 (121.♡.90.196)
작성일 10.29 23:48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59명이 서서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장이라는 ㅇ이
뻔뻔하게 시장직을 계속 하고 있군요

Mickey20님의 댓글

작성자 Mickey20 (222.♡.160.208)
작성일 10.30 01:33
911때는 학교앞 호프집에서 빔프로젝터로 믿기지 않는 장면을 보고있었고
세월호때는 건설회사에서 일할땐데 비가와서 그날 현장이 쉰다고 일찍 퇴근했었죠
1029때는 치킨 포장하러가서 가게 사장님하고 황당해 하며 봤죠

그러고 보니 다 기억이 나네요 ㄷㄷㄷ
너무 속상합니다 사람들이 황망하게 죽어가는거...

하산금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산금지 (220.♡.226.228)
작성일 10.30 07:37
우리의 뇌리에 새겨진 이런 기억과 감정들이 제대로 이어져야 할 것이며,
기록되지 않았던 모두의 기억들이 모이면 참된 역사가 될 것입니다.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183.♡.123.226)
작성일 10.30 08:36
10월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한 날이었습니다.
졸려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시께 깼지요.
유튜브를 열어보고 놀랐습니다.
보통의 사건사고는 사망자와 부상자 단위가 다르잖아요.
그런데 뉴스화면에 있는 사망자와 부상자 단위가 같아 처음에는 잘못 달린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참담했었습니다.

희어늬님의 댓글

작성자 희어늬 (2001:♡:695f:♡:880e:♡:4e63:9e3e)
작성일 10.31 10:02
지나간 일은 잊자고 하는 사람들 너무 싫습니다.
기억하고 추억하고 잘못한 거면 다시 안 일어나게 해야죠!
왜 잊습니까?
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