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와 위생
페이지 정보
본문
신림동에서 조그만 술집하는데 뭐 요즘 장사 참 안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딱 두팀 있었는데 두번째 팀이 기분 나쁘다고 빨리 계산하고 나갔습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전개가 되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주문은 노가리 7마리와 생맥주 1700cc
주문한걸 드리고 제가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여자분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뻥튀기통 안으로 손을 넣어 그릇에 뻥튀기를 담는겁니다.
제가 통안으로 손을 넣지 말라고 제재를 하며 만류하면서 다른 그릇으로 뻥튀기를 담는걸 설명드리며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자분깨서 연신 죄송하다며 알았다고 했는데 갑자기 남자분께서 “아니 무슨 뻥튀기 가지고 그러냐?” 라며 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게 위생 때문에 그렇다” 라며 설명을 드렸는데, 남자분이 기분나쁘다며 빨리 계산해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계산후 나갔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한건데 어째서 기억하냐면 처음에 와서 여자분이 얇은 유니클로 가디건을 놓고 간적이 있는데 두달정도 있다가 와서 혹시 가디건 있냐고 하길래 보관해 두었다가 준적이 있었거든요.
두분이서 얘기하는걸 얼핏 줏어들으니 학원강사인것 같고, 사내 불륜인것 같더군요.
뭐 불륜이던 아니던 제가 관여할바는 아니지만 자기 여자친구 소중하듯이 제게도 가게위생이 중요하죠.
뻥튀기라서 상당히 건조한 조건이라 세균이 활동하기엔 부적합한 환경이더라도 사람의 손이 직접 닿으면 아무래도 오래 보관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설명을 드리면 ‘자기 여자친구 손이 더럽다는 얘기냐?’ 하고 싸움날것 같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쪽 관계자면 충분히 배웠을텐데 어제의 행동은 아무리 술한잔 마셨더라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여자친구 소중한만큼 제 가게위생도 중요하거든요.
조리해서 열로 살균이 되지 않는 음식물은 전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않고 꼭 손세척을 하거든요.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다른 가게에서 씻지도 않고 하나의 행주로 여러 테이블 닦는걸 보면 저는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여행님의 댓글
여자 앞에서 센 척 하느라 yb한 거죠.
그런 것들이 나중에 단골이라며 갑질하느니 초반에 잘 거른 거라고 생각하세요.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특히 가게위생과 관련된것은 좀 예민합니다.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물론 가정에서는 저보다 깨끗하겠지만 저는 다수의 사람들이 오가는곳이라 위생은 좀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CrossFit님의 댓글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많이 아는것과 실천하는건 다르죠~
그런데 윤가는 많이 알지도 못하는것 같습니다.
CrossFit님의 댓글의 댓글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건 지 마누라가 이미 너무많이 하고 있지 않나요? ㅋㅋ
cpp64님의 댓글
그 때마다 같은 일 반복하실 게 아니라면
미리 한 그릇씩 여러개 담아서 놓아두거나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세요.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반드시 밀봉하고 제습제를 왕창 넣어둬야 합니다.
대부분은 달라고 해야 제가 줍니다.
어제도 제게 달라고 하면 줬을텐데 독단적으로 행동해서 발생한 일이죠.
그래서 예방책으로 뻥튀기함 위에 전용 그릇을 놓아두었습니다.
로스로빈슨님의 댓글
무슨 뻥튀기는 땅파면 나오는 줄 아나 보군요.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바이어스님의 댓글
저도 식당에서 여러 사람 손이 간 사탕 등은 도저히 못 먹겠는데
사람마다 위생 지수?가 다 달라서 저런 일이 발생하더라구요.
저야 손님이니 피하면 그만이지만 주인으로는 참 괴로울 것 같습니다.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다른데서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게 본인에게 이로울텐데요.
잼니크님의 댓글의 댓글
역지사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 기분에 내키는대로 행동하능 사람들 정말 극혐인데... 대처 잘하신거같아요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대다수의 손님들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한얼지기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요즘 손님이 없어서 식자재 폐기가 많네요~
우주난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