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아이 등원도우미를 한지 일주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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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큰벽에 부딪쳤습니다.
아이가 저를 엄마랑 떨어뜨려놓는 나쁜 악마.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거부하는겁니다. ㅜㅜ
엄마랑 붙어 있고 싶은 아이 마음을 잘 알기에
미안하면서도..어쨌든 어머님은 출근하셔야하니
떨어뜨려놓는게 제일이고..
여차저차 어머님 출근후..아이는 저를 거부했지요.
우리 분명 어제도 재미나게 잘 놀았는데..
이모 쫓아낼거라며 소리지르고 울려고 하는 모습에 맘이 너무 아팠어요. 저를 엄청 때리기도 했구요.
급기야 주방으로 가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모 가라고 소리치는 모습까지..ㅜㅜ
자..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됩니다.
아이는 더 적개심만 품게되죠.
전 손가락을 이용했어요.
손가락 두개를 거꾸로 세워서 걷는척 하며 손가락이 말하는것 마냥
"안녕! 이모가..비밀이 하나 있는데..그게 뭔지...알려줄까아...?"
아이가 급 조용해지면서 호기심 어린 눈초리입니다.
됐습니다. 반쯤 넘어온거에요.
아이들은..비밀 이야기 환장하거든요. ㅎㅎ
아이가 뭐냐고 묻자..음..이건 비밀이라 몰래 말해줘야 하는데에..뜸을 들이면 아이가 일어나서 다가옵니다.
그럼 아무도 없지만 굳이..아이 귀에 몰래 말해주는겁니다.
"사실..이모가아..방구를 무지 많이 뀌어~~~"
네. 애들이 또 환장하는 두번째 이야기죠. 방구 이야기 ㅎㅎ
여기서 끝내면 안됩니다. 확인 사살 들어가야죠.
근데에..이모 방구 소리가 어떤지 알아아..? 이것도 비밀인데에...
그러면서 다시 귀에 속삭여줍니다. 뽀오오오옹~~~~~
그렇게 아이는 유치원 버스 탈때까지 배꼽잡고 갔어요^^
버스에서도 뽀옹 입모양 내면 전 쉿 쉿 손가락 모으고 당황하는척하고. ㅎㅎ
일단 오늘은 이래 잘 넘어갔는데..아마 한두번 더 거부하는날이 올수 있을듯해요. 그때를 위하려 또다른 꺼리를 준비해야겠어요.
아이들이 울고 소리칠때 말려들어가면 안돼요. 주의를 환기시켜야해요. 설득한다고 말로 시도하면..그냥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가는거죠.
혹시 이런 팁 필요하신 삼촌아줌마들 계실까 적어놔봅니다^^
Ps. 오늘 그렇게 방구이모가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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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님의 댓글의 댓글
조붕이님의 댓글의 댓글
제 육아력이 0.1% 상승한 것 같아요
6미리님의 댓글
다음번엔 궁극의 필살기 똥 이야기 나오겠군요 ㅎㅎㅎㅎ
거기까진 안 가길 기원합니다.
쿠우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에는 어버버 이거 뭐지 하다가 넘어간거쥬 ㅎㅎ
MSX2님의 댓글
자나깨나개조심님의 댓글
SprotbackLover님의 댓글
:)
방구이모 + 코딱지 기대함니다.
안냥요님의 댓글
우는 아이에게 말려들면 안됩니다ㅋㅋ
저도 손꾸락 인형 많이 썼어요 막 소리내며 덤블링도 하고ㅋㅋ
울던 넘이 어느새 꺄르르꺄르르ㅋㅋㅋ
에드몽님의 댓글
아이들은 비밀이야기와 더러운 이야기 2가지에 최고로 반응한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글을 보니 이미 2가지를 다 쓰셨네요.
뭔가.. 유치원에 호기심을 갖게 할 더 흥미로운 , 더러운 이야기와 비밀을 만드셔야겠어요.
jayso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