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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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다니던 회사가 일이 점점 떨어지고 흉흉한 소문이 돌던 시절. 우연하게 지원한 다른 회사에 면접기회를 얻었습니다.
모대기업에서 나온 회사고, 근무지도 서울이고, 연봉도 상당했던 (갈라져 나온 원래 대기업과 같은 수준) 채용과정에서 인적성 검사도 하더군요.
면접보러 갔는데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더 호감) 한 30분 신나게 털리고 떨어졌습니다 ㅋㅋ
당시 면접관들도 상당히 젊어보였는데.. 저하고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는데 중간에 앉은 분은 무게를 얼마나 잡던지.. 회사와 관련되서 인터넷 뉴스 검색으로 나온거 좀 물아봤는데 별로 안좋아하더군요. (특정 국가 프로젝트라 그런가)
아무튼 거기 떨어지고 한동안 낙심했어요. 어쩌겠어요 다니던데 다녀야지.. 예상대로 회사는 점점 힘들어지는 와중에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아 그런데 아내가 임신하고 일을 그만두고 답이 안나오더군요.
결국 이직. 또 그렇게 6년 지나다보니 현장 일이 다 끝나서 복귀해야하는데 이미 가족들과 같이 이사를 내려온터라 또 이직합니다.
그게 재작년인데 그러면서 검색해보니 10년전에 면접봤던 그 회사…
이미 파산했더군요. 구글검색하니 법원의 법정관리 명령과 파산에 따른 자산 매각공고 등…
참 알수가 없어요.. 제가 운이 없는건지 실력이 없어서 자리를 못잡은건지 또 먹고 살려고 이직할 자리 알아봐야 하는 처지인데..
지금 있는 회사도 소위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허울 뿐인지도 느낍니다.. 결국 돈을 벌어와야 하는 입장에서 돈주는 쪽이 제한되어 있고 그 돈줄이 말라버리면 너무 쉽게 무너집니다.
뭉코건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