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파견되어 "을"로 일하는 중에 두번째 작은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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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따끈따끈 220.♡.238.46
작성일 2024.11.1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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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적은 글에서 이어집니다.

링크 : https://damoang.net/free/2087292

한줄요약 : 첫 직장에서 자그마한 성과물을 만듦. 내가 해냄.


뭐랄까... 초짜 찌질이로 입사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게 배당된 뭔가 대단해 보이는 프로젝트에 대비한 기초지식 공부를 위해 지난 추석 연휴를 반납했기에, 실질적으로 준비기간으로만 약 두 달을 쓴 것 같습니다.

제 사수한테 당시 "모든걸 직접 만드려 하지 마세요"라고 조언을 듣기도 했죠.

그리고 프로젝트 시작 후 일이 꼬이고 꼬여 해당 대기업에 강제(?) 파견근무를 약 2주간 한 결과, 결국 저의 소듕한 쟈근 언덕인 아웃풋을 만들어 냈고, 제가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구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이야기를 적은 거고요.

오늘(11/11) 두번째 언덕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 언덕이란게 황당하게도 너무 쉽게 만들어 졌습니다.

근무일(business day)로 치면 이틀, 제가 신경쓴 날로 치면 사흘 걸린 듯?


음... 살짝 자세히 적자면...

첫 언덕은 SPI 통신 포팅이었고요, 둘째 언덕은 I2C 통신 포팅이었습니다.

나름 준비했다고는 했지만 처음 접하는 SPI에 프로젝트 시작 직후부터 경험 부족으로 고통받다가 대기업 연구소에 파견 후 어느순간 깨닳음을 얻고 아웃풋을 내고 나니, 이어서 I2C에 투입됐을 때 이 녀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냥 보이더군요.

물론 타 협력사의 SPI 담당자가 제게 굉장히 우호적 & 적극적이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운 것도 도움이 컸습니다.


SPI가 끝나고, 그 동안 막혀있던 I2C에 투입된 날은 지난 주 목요일(11/7)일 오후였습니다.

하지만 I2C 담당자는 SPI와는 전혀 달리 그냥 없는 사람이더군요.


금요일(11/8) 혼자 공부와 삽질로 아무런 아웃풋도 못 냈습니다.

토요일은 근무일은 아니지만 혼자 부족한 공부를 했고, 마침내 커다란 구멍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온라인 사내 게시판에 문제점을 보고했고, 월요일 오후때까지 답변을 기다리며 공부를 이어 나갔습죠.

분명 월요일 오전에 담당자가 배정됐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오늘(11/11) 출근 직후 혹시라도 놓친 메일, 메시지가 있나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에, 제가 손 댈 이유도 없고 손 대서도 안 되는 드라이버 단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어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 사이를 연결해 주는 작업을 배정받았음.)

드라이버 코드를 보자마자 바로 감이 왔지만 생각 외로 스파게티 코드여서 수정이 느리게 진행되어 점심을 거르고 낮 2시경이 되어서야 목적하는 움직임을 구현했습니다.

제가 손 대면 안 되는 드라이버 부분을 건드렸기에, 원 코드는 그대로 남기고 제 닉네임을 붙인 임시 함수를 만들어 완성된 코드를 "드라이버 잘못돼서 내가 직접 고쳤음"이라고 마킹하고 대기업에게 제출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제가 맡은 부분이 다들 쉽게쉽게 지나가질 않네요.

마친 뒤 대표님에게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이런걸 저같은 초짜에게 맡기면 어떡해요!?" 라고 불평했다능.

물론 대표님은 제가 해냈다는 소식을 듣고 물개박수 쳐주긴 했어요.


이렇게 두 번째 작은 언덕이 만들어 졌습니다.

다음 언덕은 뭐가 오려나요. ㅎㅎ



덧1. 제가 제출한 코드를 보고 담당 대기업 직원이 저한테는 뭐라 못 하는 대신 대표가 쓴 지원 요청글에 "xxxx 추가 구현이 필요함" 이라고 댓글을 적어놨더군요.

참고로 해당 내용은 드라이버 수정이 되면 아주 쉽게 되는 부분입니다. 여태 그게 안 돼서 못했던 것 뿐이죠.

제가 뭐가 껄끄러운진 잘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아닙니다. [읭?]


덧2. 또 술 먹고 씁니다. [읭??]

댓글 2 / 1 페이지

하동천연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동천연계 (211.♡.199.199)
작성일 11.12 06:38
기쁘시겠습니다. 작은 언덕들을 넘다가 어느순간 큰 산을 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케이건님의 댓글

작성자 케이건 (125.♡.209.173)
작성일 11.12 06:59
잘 됐으니 다행인거지 그게 실패했으면 책임은 님이 집니다.
내가 할 줄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터졌을 때 책임소재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내 일이 아닌건 내가 아는 거라도 건들지 않는게 좋습니다...
라는 건 아시는거 같으니 잘 하시겠죠..

그런건 상대방에게 힌트 정도만 줘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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