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아이와 죽음에 대해 얘기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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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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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목욕하다가 문득 죽음에 대해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이가 "아빠는 죽으면 안돼, 내 옆에 계속 있을 거지?" 하면서 물어보길래
"아빠는 너 옆에 항상 있지", "너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때까지 항상 옆에서 지켜줄거야"
했더니 아이가 "그럼 그 이후에는?" 하면서 물어보더군요..
"그 이후에는 아빠는 별이 돼서 널 지켜줄거야",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은 사람과 동물들이 죽어 별이 된 거야 항상 밤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려고 별이 뜨는거야" 했더니
아이가 "그럼 내가 보고 싶을 때 아빠를 못 보잖아." 아빠 죽는 거 싫어 죽지 말어~~~" 하면서 울먹울먹 하더군요. 괜히 맘이 울컥 하더군요.
나이 40에 생긴 아이라 생각해보니 인생이 참 짧게 느껴진다 싶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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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인간님의 댓글
저도 아이가 어릴 때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빠, 엄마도 나중에 왕할머니처럼 죽을 날이 올거야." 했더니 당시 8살이던 아들이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그래서 저런 반응 보여주는 아이들 이야기가 부럽습니다. ㅠㅠ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우리 아들녀석이 생각나네요.
3살인가 4살인가 때, 아직 죽음이 뭔지 정확하게 모를때 였는데요.
애벌레때부터 키우던 장수풍뎅이가 죽었어요.
근데 곱게 죽은게 아니라 사체가 오체분시되어..머리따로 몸통따로 (얘들은 죽을때 그렇게 죽나보더라구요)
매일 들여다보던 녀석이 그렇게 죽은터라 저는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는데,
어...아무렇지도 않은거에요.
'괜찮아, 그거 본드로 붙이면 돼'
이녀석은, 장난감 로보트처럼 분리합체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실제로 유투브에서도 장수풍뎅이 박제하는 방법으로 비슷하게 본드로 붙인다고 하기도 했고..
'아니야, 이건 장난감이 아니야, 살아있는건 죽으면 그걸로 끝인거야. 이제 다시 살아나지 않아. 박제하지 말고 보내주자'
그때서야 깨달았는지 하루종일 오열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죽음을 가르쳐준 장수풍뎅이가 고마웠어요.
그때부터 이녀석.. 한동안 길가에 떨어진 낙옆 보고도 울기도 하고.. 심지어 물건도 못버리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못버리는 습관은 지금도 이어져 물건을 안버리는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치겠습니다..치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게 해요..ㅠㅠ
(물론, 그 장수풍뎅이는 알을 낳고 죽었고, 그 알은 다시 애벌레-성충이 되어서 생명의 순환이라는걸 아이에게 알려줬죠. 너무나 고마운 장풍이..)
3살인가 4살인가 때, 아직 죽음이 뭔지 정확하게 모를때 였는데요.
애벌레때부터 키우던 장수풍뎅이가 죽었어요.
근데 곱게 죽은게 아니라 사체가 오체분시되어..머리따로 몸통따로 (얘들은 죽을때 그렇게 죽나보더라구요)
매일 들여다보던 녀석이 그렇게 죽은터라 저는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는데,
어...아무렇지도 않은거에요.
'괜찮아, 그거 본드로 붙이면 돼'
이녀석은, 장난감 로보트처럼 분리합체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실제로 유투브에서도 장수풍뎅이 박제하는 방법으로 비슷하게 본드로 붙인다고 하기도 했고..
'아니야, 이건 장난감이 아니야, 살아있는건 죽으면 그걸로 끝인거야. 이제 다시 살아나지 않아. 박제하지 말고 보내주자'
그때서야 깨달았는지 하루종일 오열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죽음을 가르쳐준 장수풍뎅이가 고마웠어요.
그때부터 이녀석.. 한동안 길가에 떨어진 낙옆 보고도 울기도 하고.. 심지어 물건도 못버리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못버리는 습관은 지금도 이어져 물건을 안버리는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치겠습니다..치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게 해요..ㅠㅠ
(물론, 그 장수풍뎅이는 알을 낳고 죽었고, 그 알은 다시 애벌레-성충이 되어서 생명의 순환이라는걸 아이에게 알려줬죠. 너무나 고마운 장풍이..)
조붕이님의 댓글
그럴 때는 그래 아빠는 안 죽을게 하고 약속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산타할아버지 이야기랑 같은거지요 뭐
저두 아이랑 결혼하기로 약속했었더랬지요 ㅠㅠㅠㅠㅠ
산타할아버지 이야기랑 같은거지요 뭐
저두 아이랑 결혼하기로 약속했었더랬지요 ㅠㅠㅠㅠㅠ
꼬man님의 댓글
<이게정말천국일까?> 라는 책을 선물받았는데 둘째에게 읽어주니 어느정도 죽음에 대해 이해를 한것 같더라고요.
진우원님의 댓글
큰애는 그런 질문을 한적이 없는데, 둘째는 초등학교 1학년때 죽음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짜피 백년은 있어야하고 그때는 엄마아빠가 하늘나라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더 이상 물어본적은 없는데... 잘 대답한건지 모르겠네요.
저한테도 두려운 주제거든요.
그때 어짜피 백년은 있어야하고 그때는 엄마아빠가 하늘나라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더 이상 물어본적은 없는데... 잘 대답한건지 모르겠네요.
저한테도 두려운 주제거든요.
별이님의 댓글
동물 키우면 죽음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듯합니다
날아라 병아리 노래처럼 아이가 조금더 클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외할머니 돌아 가셨는데도 잘 모르는듯하더군요
날아라 병아리 노래처럼 아이가 조금더 클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외할머니 돌아 가셨는데도 잘 모르는듯하더군요
초코바님의 댓글
아들 :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알파센타우리가 지구와 몇 광년 떨어진 곳인데 아버지가 별이 되신다면 제가 바라보는 아버지 별과 저는 최소 몇 년의 차이가 있는걸 모르시잖아요 라는 뜻) "그럼 내가 보고 싶을 때 아빠를 못 보잖아"
아드님이 영재군요.
아드님이 영재군요.
벗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