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부터 끊으세요”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의 건강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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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광고를 보면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나만 건강을 챙기지 않는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교대학원에서 원장을 맡고 있는 명승권 교수는 이러한 불안감 조성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대표적인 영양제 회의론자다. 2023년 11월 음식을 통한 비타민 C 섭취는 폐암의 위험성을 18% 낮추지만 영양제와 같이 보충제 형태로 먹는 경우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 주제를 놓고 다양한 논문을 종합해 그 결과를 분석하는 메타 분석 전문가로 위 연구 역시 1992~2018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20건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다. '저속 노화 선생님’으로 불리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도 이 연구를 인터뷰에서 언급하며 "저속 노화 식단, 즉 음식으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명 원장이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 영양제는 비타민 C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비타민 제제를 포함해 머리에 좋다고 알려진 오메가3,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칼슘, 홍삼 등 대다수 건강기능식품이 실제 건강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10월 11일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을 찾은 명 원장은 "다양한 영양제에 대한 효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꼭 먹어야 하는 영양제는 사실상 없을뿐더러, 신체에 유의미한 효과를 준다는 의학적 근거도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영양제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나요.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지방산, 마그네슘, 항산화제 등 대부분 영양제는 질병 예방이나 키 성장, 두뇌 발달 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임상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어른 경우에도 수술 환자나 특정 영양소의 결핍이 심하지 않다면 영양제 보충으로 몸이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질병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질병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도 2주 정도만 지나면 치료됩니다. 감기의 경우엔 감기약 먹으면 일주일, 감기약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뭘 먹고 몸이 나았다’는 건 그 효과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또 위약(플라세보) 효과가 있습니다.
심리적인 효과라는 건가요.
그렇죠. 권위자나 전문가가 약을 주면 그게 아무런 효과가 없더라도 몸이 나아졌다고 느끼기도 하거든요. 영양제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는 겁니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다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기능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국가의 인증을 받고 판매되는 건 합리적이거나 윤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팔릴 수 있나요.
2017년 이전까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식약처 기준이 허술했어요. 크게 4단계가 있었는데, 질병 발생 위험감소 기능, 생리 활성 1, 2, 3등급 순입니다. 그나마 질병 발생 위험감소 기능과 생리 활성 1등급까지는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본 제품이지만 2등급은 한 건의 임상시험, 3등급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인증을 해줬어요. 2017년 이후 이 기준이 보다 엄격해지긴 했지만 그 전에 인증을 거친 제품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죠. 그러니까 기존의 비타민을 포함해 현재 시판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다시 최신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왜 음식으로 먹는 것과 영양제로 먹는 것의 효과가 다른가요.
2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합성 물질로 만들어진 영양분은 화학 구조 자체는 같지만 들여다보면 입체적 구조까지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달리 작용할 수 있다는 거죠. 또 음식에 함께 들어 있는 다른 성분이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가령 오렌지나 레몬에는 비타민 C 외에도 다양한 영양분이 포함돼 있죠. 그게 함께 작용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니까 천연에서 추출한 영양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영양분이 없으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죠.
영양제는 결국 간편함이 포인트입니다. 실제 음식을 갈아 액체 형태로 먹는 건 괜찮나요.
주스 형태로 먹으면 당뇨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면 당뇨 위험성이 떨어지는 것과 반대죠. 그 이유는 흡수가 너무 빨리 되기 때문입니다. 혈당 수치가 빠르게 올라가면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인슐린이 계속 분비되면 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제대로 못 하게 되죠. 장기간 액체 형태로 먹으면 간이나 심장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은 씹어 먹는 걸 권장합니다.
명 원장의 '영양제 무용론’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외에도 또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정한 권장섭취량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국민의 대다수가 영양 결핍처럼 여겨진다는 것. 서두에 소개한 비타민 D가 대표적인 사례다. 명 원장은 "권장섭취량 개념은 제2차세계대전 때 군인들의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 도입됐는데 먹을거리가 풍부한 현재까지도 실제로 필요한 양에 비해 높게 측정돼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런가요.
권장섭취량은 건강한 사람 중 97.5%가 먹는, 그러니까 상위 2.5%가 먹는 양을 기준으로 합니다. 영양소가 풍부한 사람들도 이 기준에 못 미치면 영양 부족이 되는 거죠. 그래서 국가마다 권장섭취량이 다르죠. 각 국가에서 건강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니까요. 예를 들어 비타민 C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100mg, 프랑스는 11mg, 미국은 90mg, 영국과 인도는 40mg입니다. 식단 자체에 채소가 많이 들어간 경우 권장섭취량이 높아져요. 인종이 다른 걸 감안하더라도 권장섭취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영양제 회의론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회사는 없었나요.
공식적으로는 받지 못했어요. 오히려 자신들의 제품은 다르기 때문에 홈쇼핑을 통해 광고해줄 수 있냐는 제의는 받았죠(웃음). 물론 거절했고요.
건강해지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일단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에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양한 영양 성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어른, 아이를 통틀어 필요한 영양제는 엽산 하나입니다. 이 역시 엽산이 적절히 보충되지 않는 임산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이고요.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골고루 먹는 습관만 길러주면 됩니다.
영양제는 마음으로 먹는거죠ㄷㄷ
외국인노동자의현실님의 댓글
음식으로 섭취? 가 너무나 불균형 한지라
저거로라도 확인이 안되었어도 섭취 해둬야..
근데...
저 의사는 저리 얘기 하고
어떤 약사는 논문 가져와서 효과 있다고 보여주고
그러던데
누가 맞는 건지
케이건님의 댓글의 댓글
입증 하기 어렵다?
플라시보 효과도 실제로 존재하는 거고.. 사람이 영양제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음식도 섭취하니 음식에 의한 영향인지, 음식+영양제가 보조 효과를 일으킨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는 건 어렵지 않나? 싶네요..
youngs님의 댓글의 댓글
그 논문의 전문을 다 안보고 결론만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대로 분석하면 '그다지...'라는 결론인 논문이 허다합니다.
네로울프님의 댓글
뭐 그런데 먹으면 뭔가 버티는 힘이 되어 준다는 느낌은 있어요.
그게 기도메타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먹을 때랑 안 먹을 때랑 차이가 나서;;
제리아스님의 댓글
먹어보고 효과가 없으면 안먹는게 정답 같습니다
myrandy님의 댓글
건식(영양제)는 먹는거지 복용이 아닙니다~ ^^ 식품이지 약이 아니지요~
효도르는효도를님의 댓글
JORDAN님의 댓글
이게 진짜 맞나요?
'ㅇㅇ섭취시 ㅇㅇ에 어떤 영향을 줬다' 라는 실험결과 논문들 흔하게 볼수 있는데 말이죠.
swift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아주 쉽고 빠르고 누구나 아는 예시로,
"시금치" 가 있죠.
연구원의 실수로 논문에 숫자를 잘못 써서(소수점을 잘못 찍었던가요?)
시금치가 매우 몸에 좋은 걸로 논문을 잘못 썼는데,
이게 수십년간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상식이 될 동안,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거나,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실수로 잘못 써도 이 지경인데,
(잘못 쓴 걸 일부러 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함. 심지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내용인데도!!)
일부러 틀리게 쓴 건 어떨까요.
(틀린 사실을 숨기려 노력하는 상황)
에이스아벨님의 댓글
이를테면 글루코사민 스피룰리나 등과 관련 몇가지는 꾸준히 먹어요
북미산 관절영양제 입니다
이 글루코사민이 관절뿐만 아니라
몸안에 신진대사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것 같네요
몸소 체험하고 있읍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dante2k님의 댓글
"~~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에 좋다" 가 아닙니다.
ANON님의 댓글의 댓글
효능 비례, 부작용 반비례
그냥 이 정도 생각하면 맞습니다.
고양이혀님의 댓글
에이스아벨님의 댓글
항암주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죽입니다
돈 쏟아붓고 버리고 죽는거죠
진짜 항암제는 자연에 있는겁니다
12시님의 댓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물론 경험에 근거한 것입니다
세온님의 댓글
"권장섭취량은 인구집단의 98%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영양소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섭취 수준입니다."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298)
즉, 상위 2.5%가 섭취하는 양이 아니라 하위 2%가 섭취 못하는 양입니다.
권장섭취량을 섭취할 경우 질병의 위험도는 낮아지지만, 그게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생각합니다.
충분한 양을 섭취해서 삶의 질이 올라간다면(피로도가 낮아진다든지요) 영양소 먹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생각합니다
kita님의 댓글의 댓글
저기서 말하는건 건기식이요.
okdocok님의 댓글의 댓글
포니님의 댓글
종합비타민제 같은건 따로 안 먹구요...
저 중에서 비타민D는 확실히 효과를 봤네요 오메가3는 장기 복용해서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 진건지 고지혈증약이랑 같이 먹어서 낮아 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확 낮아 졌어요
비타민B는 아직 1개월도 안되어서 수치상의 효과는 없네요
탈모약은 유지에 그 목적을 두는 거라 효과를 알 수는 없고 부작용은 확실 하더군요 ㄷㄷㄷ
고약상자님의 댓글
그리고 이런 영양제가 필요 없는 사람들은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고, 그렇게 식단 관리를 잘 받고 있으며, 스트레스가 없이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경우입니다. 우리처럼 매일 출근해서 박터지게 일하고, 피곤해서 대충 식사를 때우는 사람들은 먹는 음식으로는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가사라님의 댓글
시중에 보면 엉터리 영양제도 너무 많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상당수가 활용못하는 비활성형 엽산을 쓰는 영양제도 그렇고, 원물을 가공한 형태의 영양제는 어떤 부작용이나 중금속 오염등의 위험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걸 천연이라고 광고하기도 하고 말이죠.
영양제에 대해서는 유명한 약사들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는게 좋고, 절대로 스스로 영양제를 만들어서 파는 의사나 약사 혹은 연예인이 나와서 하는 말은 안듣는게 좋습니다.
최소한 같은 효능의 영양제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okdocok님의 댓글
kmaster님의 댓글
둘다 결핍으로 문제 있던 적이 있어서 처음엔 의사 처방 받아 먹었는데 의사가 식생활 바꾸기 어려우면 처방 없을때도
꾸준하게 먹으라고 해서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영양소 섭취가 어려운 상황이면 어쩔 수 있나요 약으로라도 부족분 채워야죠
셀빅아이님의 댓글
전 일부러 안먹고 잘 있네요.
건강한전립선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