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동덕여대 사태 관련 (학벌 언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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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학벌에 대한 적나라한 주관적 평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학부 공학 + 해외 MBA 석사 경력이고, 한국에서는 유명한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해외에서 글로벌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십수 년 전, 이 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신입 (또는 준신입) 채용시 어느 학교 출신을 선호하는지가 주제였던 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람의 선호는 Y > 과기원/S > P였고, K는 싫어했으며, 지거국은 꽤 선호했고, 여대는 매우 부정적이었지만 유일한 예외가 동덕여대였습니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제가 기억하는 답변은 이랬습니다.
- Y : 뺀질뺀질하고 시킨 것 이상은 안 하지만 눈치가 빨라서 적어도 자신의 상사를 욕먹이는 경우는 없음. 근데 그거면 충분함.
- 과기원/S : 많이 똑똑함. 근데 자존심과 인정욕구가 센 게 부정적일 경우가 종종 있음.
- P : 개인별로 보면 가장 똑똑한데, 시야가 좁음. 회사원보다 학자가 더 적합한 사람들이 꽤 있음.
- K : 똑똑하기는 매한가지. 근데 공적인 업무를 사적인 관계로 풀려고 하는 경우가 많음.
- 지거국 : 평범한 회사원 후보로서 가장 무난. 신입에서 주임/대리 정도까지에 요구되는 능력, 사회 생활에 필요한 매너 모두 충분히 갖춘 사람들이 많음.
- 여대 :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아닌데도 납득 못할 자부심이 세거나 시야가 협소함. 합리적으로 풀어야 할 일들을 gender의 관점에서만 보려는 사람들이 많음. 이건 인서울 여대가 더 심함.
그럼 동덕여대는 왜 예외인가. 자신들이 여대 중에서도 탑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오히려 태도가 좋고, 인서울이니 회사에서 일하기에는 충분히 똑똑하며, 그래서 일을 가르치기도 좋다, 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여대는 왜 싫어하는가. 그 사람이 설명해 준 내용은 이렇습니다.
- 여대 출신들은 여성도 남성과 동일하게 대우하라는 요구를 무척 강하게 하는데, 정작 해외 출장은 미국 아니면 유럽만 원한다. 결국 중국이나 인도, 아프리카 따위는 무조건 남자들이 가게 된다.
-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왜 여대 출신들이 이런 경향이 심한지 도대체 모르겠다.
뭐, 그 밖에 이런 얘기도 했네요. 채용에서 동점자들이 있다면;
- 무조건 GPA 우선. 학생의 기본은 학업이고, 신입사원이라면 당연히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최우선이라고.
- 소위 말하는 '빡센' 학교 선호. 그래서 서강대를 꽤 좋아했는데, 공대가 작아서 아쉽다고 하더군요. 서강대 역시 학교 규모 자체는 작지만 인근에 다른 큰 학교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 규모가 큰 대학교 선호. 이유는 대학 자체가 하나의 사회라서, (인간에 관한) 이런저런 경험을 더 해 볼 가능성이 높아서. (아마 그래서 P를 별로 안 좋아했던 건지도...)
이 사람이 작금의 동덕여대 사태를 알게 된다면 동덕여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뭐, 어쨌거나 저는 여대 출신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념이나 행동을 보면 빼도박도 못할 래디컬 페미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페미라고 불리는 사람들 때문에 이래저래 당한 경험이 좀 있어서요. 그리고 이 부정적 평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것 같네요.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lache님의 댓글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달짝지근님의 댓글
공부 자체를 굉장히 즐기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괴짜.. 요즘으로 치면 너드가 많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누님께서는 자기는 물리가 너무 좋다고 해맑게 웃으시면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
어디서 뭐하고 계실지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하고 꼭 한번 다시 만나뵙고 싶은 분이시네요 ㅎ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 물리가 너무 좋다니... 후덜덜하네요.
고굼님의 댓글의 댓글
진짜 친하긴 했는데... "아니 수학이 좋을 수가 있나?"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귀찮아서님의 댓글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학교 위치가 시골인 거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우리는 이런 거 저런 거 안 따지고 공부만 할 학생들을 뽑겠다, 올 학생들은 어차피 온다... 는 느낌이었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네요.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블루지님의 댓글
뽑은 다음에 업무배치에 참고할수는 있겠죠.
그리고 직원의 성향 타입에 맞춰서 다룰수 있어야 하는게 임원의 능력인것이고
그정도 사회경험을 가진분 치고는 본인 인연의 경험치에 따라 학교성격을 매칭하는건
오히려 그런것 의미없다 하는게 맞을것 같은데 의외네요.
언급된 상위학교 대학원 출신들 위주로 구성된 100명정도 규모 팀에서 오래 일한적 있는데
말씀하신 학교별 스테레오타입에 부합되는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또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떠오르네요.
그런건 그냥 다 개인별 경험치에따라 달라요.
바람에날려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주어진 직원을 조직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잘 다루는 것은 임원의 능력이 맞지만, 그럴 수 있는 좋은 직원을 내 부서로 데려오는 것 또한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 는 게 그 사람의 방식이기도 했고요.
요시님의 댓글
모든 직군에 딱딱 맞진 않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