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한 정치인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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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2024.11.19 12:19
2,244 조회
2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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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저 영어 필기체나 한글 글씨체등만 보면 현대적인 느낌도 듭니다.

저 명함의 주인은 민영환, 그리고 저기 연필로 적힌 건 그의 유서입니다.

연필로 적힌 내용도 혹시나 첨부합니다.


嗚呼!國恥民辱乃至於此,我人民行將殄滅生存競争之中矣。夫要生者必死,期死者得生,諸公豈不諒?只泳煥徒以一死仰報皇恩,以謝我二千萬同胞兄弟。泳煥死而不死,期助諸君於九泉之下。幸我同胞兄弟千萬倍加奮勵,堅乃志氣,勉其學問,結心戮力,復我自由獨立,則死者當喜笑於冥冥之中矣。鳴呼,勿少失望!
訣告我
大韓帝國二千萬同胞。


아!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 가운데에서 모두 전멸당하려 한다. 대개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이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나는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고자 한다. 나는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억천만배 더욱 기운내어 힘씀으로써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그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을 것이다. 아아,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 

우리 대한 제국 2천만 동포에게 작별하며 고한다.

댓글 4 / 1 페이지

Gesserit님의 댓글

작성자 Gesserit (125.♡.123.52)
작성일 12:25
민씨 일가 중에 몇 안 되는, 마지막에 제대로 된 행동을 했던 인물이죠. 죽으면 뭐하냐 살아서 싸워야지 하는 말도 있지만, 저렇게 죽는 것으로 사람들의 분한 마음을 끌어내는 측면도 있었죠 옛날에는 '군주가 치육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 그런 말이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시호도 충정(忠正)으로 받았고, 지금 충정로라는 길의 유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뱃살꼬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뱃살꼬마 (106.♡.68.165)
작성일 12:28
@Gesserit님에게 답글 죽으면 뭐하냐 살아서 싸워야지라는 말은 살아서 싸운 사람들만 말할 자격이 있는거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12:34
@뱃살꼬마님에게 답글 조선이 망하고 다시 독립할 때까지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습니다만, 나라가 망할 때 책임을 지고 죽음으로서 사람들의 정신을 일깨워 준 민영환의 할복을 낮춰 볼 수 없죠.

벽오동심은뜻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벽오동심은뜻은 (128.♡.187.153)
작성일 12:55
이맛앙이지만 정치인보다 군인이셨읍니다
대한제국 육군 부장(지금으로 치면 소장~중장) 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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