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반려견이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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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akefish 112.♡.218.197
작성일 2024.11.30 03:32
2,53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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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불과 몇 시간 전에 품에 안고 썼던 글인데 


첫눈


그런 약속은 하지 말걸 그랬어


첫눈이 이렇게 온 세상을 덮을 만큼 거세게 내릴 줄은 몰랐어


내 기억 속의 첫눈은 오는 듯 마는 듯 살짝 내려와 살포시 어깨를 적시는 게 다였는데


올해는 마치 알람이라도 맞춰놓은 듯이 온 세상 모두를 깨워버렸어


이건 눈이 아니라고 우겨보고 싶었지만 거짓말조차 할 수 없게 하나도 빈틈없이 하얗게 채워지는 풍경이 너무 야속했어


첫눈이 올 때까지 만이라도 같이 있자는 얘기를 했었지.


내가 괜한 약속을 해서 첫눈이 오자마자 떠날 준비를 하는 거니


그건 아빠의 부탁이고 바람이지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은 아니잖아


그러지 말고 꽃 피는 봄까지만 같이 있자


겨울은 너무 춥다


그깟 약속 그냥 잊어버리고 한 번만 더 힘내보자


하늘이 이렇게 무심하게 첫눈을 보내고 널 데려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나


내가 너의 마지막 날을 정한 것처럼 가버리면 안 돼


한 밤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쉬엄쉬엄 천천히 돌아오렴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작별은 그다음에 나중에 더 나중에 더 있다가 느리게 불러오자

댓글 7 / 1 페이지

장경철님의 댓글

작성자 장경철 (14.♡.108.51)
작성일 03:40
에고...너무 어린 나이에 가서 더 마음아프시겠어요...ㅠㅠ 무지개 다리에서 신나게 놀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강동구생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동구생물 (222.♡.201.132)
작성일 03:54
아이고, 너무 일찍 보내셔서 더 속상하시겠어요 ㅠ_ㅠ

AppleJack님의 댓글

작성자 AppleJack (219.♡.13.30)
작성일 04:22
힘네세요. ㅜㅜ

파사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파사다 (211.♡.142.5)
작성일 05:57
토닥토닥

달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달과바람 (121.♡.91.37)
작성일 06:01

레오야사랑해님의 댓글

작성자 레오야사랑해 (211.♡.113.108)
작성일 07:35
얼마전에 이별을 겪었던 입장이라 글을 읽다가 눈물이 납니다... 슬픔의 깊이만큼 사랑했던거래요. 힘내시길...

chirp님의 댓글

작성자 chirp (49.♡.224.164)
작성일 10:35
아이고.... ㅠㅠ 마음이 이프네요. ㅠㅠ 뭐라 드릴 말씀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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