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이 (218.♡.32.8)
2024년 12월 2일 AM 08:20 · 수정됨(12:51)
부장 직딩이 시리즈네요.
보통 업무상 카톡 에피소드라면 대부분 윗분이 퇴근 후 카톡으로 업무지시했다, 주말에 카톡으로 내일까지 뭐 준비해 놔... 그런 소리 들었다. 가 대부분 인데.
전 정말 카톡을 업무용으로 쓰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거든요.
저 같은 임원과 직원 사이에 낀 중간관리자 입장에서는 임원 카톡도 흠찟할 판에 팀원들에게 카톡으로 다시 일 뿌리면 편하긴 하지만 당하는 입장 생각하니 절대로 그렇게 쉽게 일 안하려 합니다.
(다행히 저희 임원분들은 카톡 업무지시 같은 건 안하십니다.)
"업무시간 내"에 급하면 전화로 지시하고 "통녹' 해두는 게 버릇이죠. 그냥 옛날 구닥다리 일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엔 업무용 안드로이드폰 하나 들고 다녔는데 요즘엔 아이폰에서 통녹 되니 세상 편합니다.)
금요일에 외부로 전일 출장을 갔었습니다.
현장에서 좀 심각한 이슈가 터져서 카톡이고 뭐고 어떻게든 방안을 찾아볼려고 업체분들하고 골머리 썩느라 정신 없이 일하다 늦은 밤이 되서 끝났고 수고했다 회식 거하게 하고 집에 오니 새벽, 밀린 집안일 하면서 주말을 비몽사몽으로 보내고 정신차리니 아침에 회사 자리에 앉아 있네요?!
그래도 부서장이니 일찍 출근한 바로 "그" 직원에게 금요일에 있었던 업무건에 대해 말하고 간단히 커피잔 들고 그 직원 자리에 제가 직접가서 스몰토크로 보고를 받으려는데.
"카톡 안 보셨어요? 카톡으로 보고 다 했어요."
"그리고 정산 세부는 시스템 안보세요? 주간보고 시스템에 입력해놨어요."
음...... 주간 보고 시스템 제대로 안 읽은 건 제 잘못이 맞긴한데. 저야 부서 주간보고 만들 때 이슈나 중요 안건 위주로만 보고하니 그것만 눈이 가게될 수 밖에 없구요.
카톡으로 보고를 했다?!
단톡방이니 뭐 올리는거야 자유인데. 그걸갖고 업무보고 했는데 왜 그러냐? 하면 이건 좀.....
단톡방을 원래 안 만들려고 했지만 부서원들이 급한 용무나 개인 사정으로 출근 못하게 됐거나 너무 늦은, 부서원까지 사고 전파에 필요하다고 해서 만든 것 뿐인데 여기에 보고를 하네요.
제 나이 대 되면 정말 카톡 공해라고 할 만큼 많은 카톡이 쏟아집니다. 주말에는 그냥 폰을 꺼버려요. 부모님들도 일 있으시면 알아서 애들폰으로 전화하십니다. 퇴근 후에도 그냥 폰 내 던져 버립니다. 카톡 보기도 싫어요.
내가 바뻐서 못 볼 거 같으면 회사 메일로 보고하면 되고 좀 긴급건이다 하면 전화하면 되는데 카톡으로 띡하니 던져놓고
"안 읽은 니가 잘못한 거다."
라는 태도는 제가 아무리 구식 스타일이 남아있는 회사생활 20년 넘은 직딩이 (대학원 안 갔음 26년차)
로선 이해를 넘어 화가 납니다.
그냥 말로 다시 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 전에도 카톡으로만 하지말고 "말로 해주세요" 했다가 "비효율적인데 왜 한 보고를 또 하게 만드세요?" 라는 말을 들으니 더 이상 고집 부릴 수도 없네요.
보고 받는 입장에서도 그냥 일방적 보고보단 대화하면서 서로 의견도 말하고 더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나 개선 아이디어도 나오는 법인데.
일부 부서원들이 "효율" 이라는 입장으로 대면 보고, 전화나 메일 보고를 꺼려하니 안타깝네요.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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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ongleK
24.12.02 · 211.♡.19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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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이
→ DdongleK 작성자
24.12.02 · 218.♡.32.8
그게 더 확실하고 깔끔하지 않냐. 읽었다는 증거도 남고. --> 라고 하니 몇번 반박했다 제가 구닥다리고 업무 비효율화를 지시했다고 또 혁신팀에 일러바치니 그냥 버로우 닙니다. -
DDdongleK
→ 맴이
24.12.02 · 211.♡.197.188
혁신팀이 카톡 써도 괜찮다고 하다면 답이 없네요
메일은 뭐하러 쓸까요.. 요즘에 보안 때문에라도 카톡은 배제하는데.. -
Rrouting
24.12.02 · 211.♡.203.37
회사 시스템이 아닌 카톡은 업무에서 빠져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회사 시스템에 올려져 있는데 확인 안 했다면 그건 다른 일이고요. -
맴맴이
→ routing 작성자
24.12.02 · 218.♡.32.8
제가 부서장으로 있는 부서는 어떻게든 단톡방 없에라고 지시하고 있는데 이번 부서는 워낙 강고한 사람들이 많아 쉽지가 않네요. -
Rrouting
→ 맴이
24.12.02 · 211.♡.203.37
저도 사내는 힘들게 바꿨습니다. 협력사도 카톡은 최대한 못하게 바꿨습니다. 정말 어렵더군요. -
퍼퍼스
24.12.02 · 112.♡.117.90
저는 간단한건 사내 메신저로 하고(외근 업무 끝났다고 보고 정도)
좀 길게 써야하는건 나중에 찾아볼수도 있으니 메일로 보고하는편인데 (과장급입니다)
모든걸 카톡으로 하면 편하기야 하지만...
차라리 업무용 메신저를 도입하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입사했을땐 카톡으로 다 하길래 카톡 싫다.
팀즈 있으니 팀즈쓰자고해서 불편하지만 바꿨고
현재는 팀즈아닌 다른 사내 메신저가 있네요. -
맴맴이
→ 퍼스 작성자
24.12.02 · 218.♡.32.8
그래도 10대 그룹 중 하나인데 업무용 메신저가 없겠습니까? 바로 망할 팀즈와 스카이프 입니다.
문제는 사무실에서 서로 채팅할 땐 써도 외부에선 아무도 안씁니다. 제가 써봐야 아무도 안 읽는데 쓸 이유도 없구요. 제가 도입하자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전 그룹사 문제라... -
CCG디자이너
24.12.02 · 106.♡.239.58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경우, 통화로 기록을 남기는 걸 많이들 기피하긴 합니다. 통화 녹음에 담긴 목소리에 거부감을 느낄 뿐더러 전화로 분명히 통화를 했거나, 구두로 보고를 했는데도 보고 받은 사람은 그 사실을 까먹고 되려 언제 보고했냐고 구두로 보고하지 말고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기록물로 남기라고 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은 전화 포비아인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요. 전화로 뭘 전달하기 보다는 문자나 카톡으로만 전달하길래 왜 그러냐고 그냥 편하게 물어봤더니 전화로 말을 하다 보면 어감과 어투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 드라이하게 문자로 내용 전달받고 전달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
맴맴이
→ CG디자이너 작성자
24.12.02 · 218.♡.32.8
보통은 그렇다는 군요. 통화로 잘 못 전달되느니 드라이하게 증거 남겨 카톡으로 보고하면 더 좋지 않냐고.
근데 "보고"라는게 그냥 일 시마이쳤다. 그걸 하는게 아니고 일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즉시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데 그냥 일방적으로 던져 놓고 끝~ 해버리면 문제가 터집니다.
"과정"중에 제가 알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이 있을 수 있고 빼먹고 안한 것들도 있거든요. 그걸 자꾸 안하려고 하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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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를 카톡이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