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전기 난방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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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정전됐다고 글을 썼어요.
12시 좀 지나 갑자기 모든 전기가 멈췄고
수도, 난방도 안됐습니다.
1시 반 지나서 둘째 꼬마가 하교 하였는데, 이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왔다 합니다.
‘아 비상전력으로 엘리베이터는 가능한가 보구나’ 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방송이 나옵니다.
‘비상전력도 차단하여,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하니, 사용을 금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뉴스를 보니 단지내 50대 여성이 갇혔었다 합니다.
저희 집 꼬마왈, ‘나와 3학년 누나, 그리고 아주 큰 형이 같이 탔었어’ 아무렇지 않은듯 말합니다.
이 아이가 갇혔다면, 저는 얼마나 패닉이 됐을까요…
오늘 하루를 보내며, 가장 암담했던 것은 관리사무소 직원의 말이었습니다.
‘언제 복구 될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른다 생각하니 앞이 깜깜 하더군요. 만약 이틀이라고 했다면, 일주일이라고 했다고해도, 짜증이 나지만 감내를 했을것만 같은데 모른다니…
알 수 없는 미래는 이토록 두려운 것이구나, 그것이 부정적인 것일수록 더욱 그렇구나를 생각했습니다.
큰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작은아이가 태권도에서 내리는 걸 기다리면서, 아파트 성탄 장식에 불이 들어오는데, 여기저기서 ‘와~~’탄성이 들립니다. 그제서야 집이 고층이라 올라가지 못하고 있던 퇴근한 아버지들이 눈에 보이는 군요.
그렇게 저녁 6시반경 전기가 복구 됐고, 물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동네 상가의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전이 됐고, 그 여파로 일대의 동아,동성,삼환등의 아파트가 다 정전등을 겪은것이라 하더군요.
지인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괜찮냐, 화장실을 빌려줄테니 식구들과 씻으러 오라고 ㅋㅋㅋㅋㅋㅋ 감사했습니다.
집앞에 까페에서, 동네 아주머니 두분과 안면을 트고, 인사도 하는 사이도 되었구요. 까페 사장님은 전화 충전 하라고 가게 충전기도 쓰라고 내주셨습니다. (오늘 4잔 마신것 같습니다.)
근데 맞은편 빌딩 에서는 화장실 쓰러 간 아이에게 면박을 주었다 하더군요. ㅜㅜ 이해는 갑니다. 큰 단지라, 상가가 붐볐을 거에요.
아무튼, 집에와서 널어둔 빨래 다시 건조기에 넣고, 식기세척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니 속이 시원합니다. 물을 틀면 물이 나온다는게, 난방을 할 수 있음이, 일상이 감사하네요.
곧 까먹겠지만,
우원식 때문에 열받지만,
평정심을 유지해 보겠습니다.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chyulining님의 댓글
태양흑점 폭발로 태양풍 폭풍 맞으면 지구 전기 올 스톱이던데.. 그런 상황이 온다면
말씀대로 아파트라는 주거단지가 오히려 최악이 될수 있겠네요.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chyulining님의 댓글의 댓글
아무일 없길 빌어야지요..ㅠ.ㅠ 전기 끊기는 순간이 오래 간다면, 치안센터마미/군사마비/식료품대란/범죄율폴등... 산속에 사는 자연인 이외에는,, 사실 모두 지옥이 열리겠지요..
nanadal님의 댓글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복구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그야말로 fear of unknown이었습니다.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한 밤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someshine님의 댓글
전에 아침 일찍 잠깐 정전이 된 적이 있었는데 하필 그 시간에 큰 아이가 샤워하고 있었고
욕실에 불이 꺼지니 동생이 장난으로 불을 끈 줄 알고 나와서 자고 있는 둘째한테
엄청 화내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코메디가 따로 없다고 했는데
아까 글 읽으면서 심각한 내용이라 걱정되면서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그 기억이 계속 떠올라
엄청 웃었습니다.
진심으로 걱정되었어요 ㅎㅎ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잠깐 정전되셨던거라 다행이에요.
주변에서는 수영장/헬스장/사우나 가서 샤워하고 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Breadwinner님의 댓글
전기 없으면 진짜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거 같습니다...전쟁 나면 바로 구석기시대를 경험하게 될겁니다
우주난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