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전기 난방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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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ghtout 118.♡.4.37
작성일 2024.12.02 21:11
4,26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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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정전됐다고 글을 썼어요. 

12시 좀 지나 갑자기 모든 전기가 멈췄고

수도, 난방도 안됐습니다. 

1시 반 지나서 둘째 꼬마가 하교 하였는데, 이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왔다 합니다. 

‘아 비상전력으로 엘리베이터는 가능한가 보구나’ 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방송이 나옵니다.

‘비상전력도 차단하여,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하니, 사용을 금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뉴스를 보니 단지내 50대 여성이 갇혔었다 합니다. 

저희 집 꼬마왈, ‘나와 3학년 누나, 그리고 아주 큰 형이 같이 탔었어’ 아무렇지 않은듯 말합니다. 

이 아이가 갇혔다면, 저는 얼마나 패닉이 됐을까요… 

오늘 하루를 보내며, 가장 암담했던 것은 관리사무소 직원의 말이었습니다. 

‘언제 복구 될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른다 생각하니 앞이 깜깜 하더군요. 만약 이틀이라고 했다면, 일주일이라고 했다고해도, 짜증이 나지만 감내를 했을것만 같은데 모른다니…

알 수 없는 미래는 이토록 두려운 것이구나, 그것이 부정적인 것일수록 더욱 그렇구나를 생각했습니다. 

큰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작은아이가 태권도에서 내리는 걸 기다리면서, 아파트 성탄 장식에 불이 들어오는데, 여기저기서 ‘와~~’탄성이 들립니다.  그제서야 집이 고층이라 올라가지 못하고 있던 퇴근한 아버지들이 눈에 보이는 군요. 

그렇게 저녁 6시반경 전기가 복구 됐고, 물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알고보니, 동네 상가의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전이 됐고, 그 여파로 일대의 동아,동성,삼환등의 아파트가 다 정전등을 겪은것이라 하더군요. 


지인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괜찮냐, 화장실을 빌려줄테니 식구들과 씻으러 오라고 ㅋㅋㅋㅋㅋㅋ 감사했습니다. 


집앞에 까페에서, 동네 아주머니 두분과 안면을 트고, 인사도 하는 사이도 되었구요. 까페 사장님은 전화 충전 하라고 가게 충전기도 쓰라고 내주셨습니다. (오늘 4잔 마신것 같습니다.) 


근데 맞은편 빌딩 에서는 화장실 쓰러 간 아이에게 면박을 주었다 하더군요. ㅜㅜ 이해는 갑니다. 큰 단지라, 상가가 붐볐을 거에요. 


아무튼, 집에와서 널어둔 빨래 다시 건조기에 넣고, 식기세척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니 속이 시원합니다. 물을 틀면 물이 나온다는게, 난방을 할 수 있음이, 일상이 감사하네요. 


곧 까먹겠지만, 

우원식 때문에 열받지만, 

평정심을 유지해 보겠습니다. 

댓글 14 / 1 페이지

우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19)
작성일 12.02 21:14
현대 인간은 전기 끊겨서 냉장고만 사라져도 살아남기 어렵죠 ㅠㅠ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ghtout (118.♡.5.179)
작성일 12.02 21:15
@우주난민님에게 답글 맞아요. 냉장고가 진짜 걱정이었어요. 냉동고에 넣어둔 고기며 등등등 전부 다…ㅠㅠ

911카브리올레님의 댓글

작성자 911카브리올레 (168.♡.249.81)
작성일 12.02 21:15
고생 많으셨습니다! 날 추운데 정전이 되면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ghtout (118.♡.5.179)
작성일 12.02 21:16
@911카브리올레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오늘 다행히 날리 푹했어요. 밤부터 추워진다하여 핫팩을 끼고 자야하나 했어요. ㅜㅜ

chyulining님의 댓글

작성자 chyulining (122.♡.141.85)
작성일 12.02 21:20
지금 ebs의 디스토피아 과학이 우리를 구원할까 보고 있는데,, 이 글을 보니 ㅎㅎ
태양흑점 폭발로 태양풍 폭풍 맞으면 지구 전기 올 스톱이던데.. 그런 상황이 온다면
말씀대로 아파트라는 주거단지가 오히려 최악이 될수 있겠네요.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ghtout (118.♡.4.127)
작성일 12.02 21:26
@chyulining님에게 답글 전기가 스탑되면, 인류는 어찌 될까요. 아파트는 정전이지만 바깥의 까페, 빵집, 식당이 문을 여니 대피가 됐는데, 모두 다 전기가 없다면…해가 지니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어요. 초도 없고 어둡고 추운 집…남편이 그러는데 지하주차장이 텅 비었다 하더라구요. 전기가 없으니, 센서등이 안텨져, 차들이 조심스러워 들어갈 수가 없어서…순간 아 그랬겠구나 했습니다. 물을 펌프질 할 수 없어 화장실도 못 쓰고, 전기가 되어야 조절기가 켜지는 난방도 난감하더군요.

chyulin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hyulining (122.♡.141.85)
작성일 12.02 21:30
@nightout님에게 답글 지금 보는 프로에 나온 과학자 말로는, 내년 2025년이 흑점활동이 역대급 왕성해질거라던데..
아무일 없길 빌어야지요..ㅠ.ㅠ 전기 끊기는 순간이 오래 간다면, 치안센터마미/군사마비/식료품대란/범죄율폴등... 산속에 사는 자연인 이외에는,, 사실 모두 지옥이 열리겠지요..

nanadal님의 댓글

작성자 nanadal (114.♡.56.84)
작성일 12.02 21:23
불확실성은 마음을 무척 힘들게 하죠ㅜ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복구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ghtout (118.♡.4.127)
작성일 12.02 21:27
@nanadal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fear of unknown이었습니다.

상추엄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상추엄마 (118.♡.43.76)
작성일 12.02 22:16
어휴 다행입니다 아까 글 읽고나서 정말 걱정했어요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ghtout (118.♡.4.161)
작성일 12.02 23:42
@상추엄마님에게 답글 저도 정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감사한 밤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12.02 23:05
죄송합니다.
전에 아침 일찍 잠깐 정전이 된 적이 있었는데 하필 그 시간에 큰 아이가 샤워하고 있었고
욕실에 불이 꺼지니 동생이 장난으로 불을 끈 줄 알고 나와서 자고 있는 둘째한테
엄청 화내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코메디가 따로 없다고 했는데
아까 글 읽으면서 심각한 내용이라 걱정되면서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그 기억이 계속 떠올라
엄청 웃었습니다.
진심으로 걱정되었어요 ㅎㅎ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ghtout (118.♡.4.161)
작성일 12.02 23:44
@someshine님에게 답글 네에~~그럴 수 있죠.^^
잠깐 정전되셨던거라 다행이에요.
주변에서는 수영장/헬스장/사우나 가서 샤워하고 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Breadwinn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readwinner (118.♡.79.60)
작성일 12.03 01:31
전기가 끊겨본 사람만이 알 수 있죠...
전기 없으면 진짜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거 같습니다...전쟁 나면 바로 구석기시대를 경험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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