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섬 속의 섬 "비양도"
페이지 정보
본문
현재가 아닌 2021년 4월말의 사진과 기억으로 그때를 추억하며 씁니다.
제주도에는 "비양도"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김포에서 내려올 때 가장 먼저 내려다볼 수 있는 협재해수욕장 위에 있는 한림읍 비양도이고, 다른 하나는 성산일출봉 옆에 있는 우도 안의 비양도입니다.
우도의 비양도는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모이는 곳이죠. 막상 가 보면 난민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곳 비양도는 현재는 섬이 아니고 도로가 이어져 있으며 우도 본섬의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한림의 비양도는 무늬오징어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오늘 이야기거리입니다.
우선 협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비양도(飛揚島)입니다. "날아온 섬"이라고 합니다. 제주 본섬에서 날아온 섬이라는 거죠. 실제로는 화산 분출에 의해서 생겨난 섬입니다. 1002년에 생겼다고 하네요.
이곳을 간 날은 2021년 4월 25일이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좋았던 날이죠.
한림항 도선대합실에서 표를 끊고 낚시짐을 챙겨서 배를 탑니다.
일요일이었고 많은 승객들이 1층 객실보다는 바다를 느낄 수 있는 2층에 많이 몰렸습니다. 아직 출발시간이 좀 남아서 1층 선내에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15분 정도를 타고 가면 비양도에 도착합니다.
낚시꾼 몇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섬 나들이를 하러 와서 그런지 차림이 간편합니다.
나이든 손님 무리들은 예약을 한 건지 식당과 숙소가 모여 있는 곳으로 일제히 움직입니다. 반면에 낚시꾼들은 현장에 바로 짐을 풀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 외에 젊은 커플 손님들은 선착장 주변에 있는 몇 개의 까페로 바로 갑니다. 음료를 시키면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섬을 금세 돌아볼 수 있습니다.섬 한 바퀴를 부지런히 걸으면 30분 정도에 돌 수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향합니다. 미리 알고 있던 포인트로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어느 집에 있던 순한 강아지입니다. 관광객 무리들에 익숙해서인지 외지인을 보고 짖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더군요.
일단 한 바퀴를 돌아 보기로 합니다.
비양도에서 사진 찍으라고 바닥을 그려 만든 두 곳입니다.
"코끼리 바위"
"애업돌(애기 업고 있는 돌)"
"펄랑못"입니다.
밀물에는 바닷물이 들이차고 썰물에는 지하수가 차오르는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있는 "염습지(鹽濕地)"입니다.
당시 물때가 그랬는지 수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작은 호수공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착장에서 펄랑못까지 돌았으면 2/3 정도 섬을 돈 상태입니다. 실제로 섬 둘레에서 더 이상 구경할 곳도 없고요. 나머지는 식당과 민박 정도의 시설들입니다.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입니다.
마라도에 있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와 마찬가지로 학생이 없어서 휴교 중입니다.
처음에는 보건소인가 했던 곳입니다.
섬을 한 바퀴 돌아봤으면 이제 비양봉을 올라가 봐야죠.
골목길에서 본 "무화과" 나무입니다.
500m라고 하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고 대부분 완만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길이 흙길과 나무 계단으로 돼 있습니다.
중간 정도에서 내려다본 강아지가 있던 집 방향.
이렇게 중간에 대나무 숲길이 있습니다.
올라가다가 본섬 방향을 향해 한 장.(멀리 보이는 항구가 배를 타고 출발했던 한림항입니다)
멀리 한라산도 보이죠.
비양봉 정상에 거의 다 왔습니다.
비양봉 정상과 등대입니다.
이곳에서도 백패킹을 하긴 합니다. 자리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 텐트 서너 개 펴면 꽉 찰 겁니다.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그리 높지 않지만 중간에서 보는 것과 정상에서 보는 느낌은 다르죠.
천천히 왔던 길을 따라서 내려갑니다.
시간도 점심시간이 다 됐지만 같은 배를 탔던 승객들은 일찍들 식사를 했는지 제가 갔던 식당에서는 아무도 없이 혼자 조용히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쥐치물회"
보통 쥐치하면 쥐포의 재료라고 생각하지만 쥐포의 재료 자리를 넘겨준지는 오래됐죠.
대부분 쥐포는 잡어들로 만들죠. 쥐포 개체수가 워낙 적고 단가가 맞지 않아서요.
물회로 먹은 쥐치는 꽤 맛이 좋습니다. 살이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지만 살에 단맛이 있습니다.
식사 후에 한 무늬오징어 낚시는 바람도 지X맞은 맞바람이어서 에기만 몇 개 해 먹고 금방 접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제주도에 가시면 비양도를 한 번 가 보세요.
작고 이쁜 섬입니다. 섬이 작기에 2-3시간이면 섬을 충분히 구경하고 나올 수 있는 한나절 코스입니다.
이번 달말에 제주 여행이 있어서 낚시 장비 정리하고 사진 정리하면서 생각난 김에 올려 봅니다.
맨 처음에도 썼지만 올해가 아니라 2021년 4월 25일의 이야기입니다...
낮은언덕님의 댓글
비양봉 정상에 가는데 염소가 많이 보이더니 그 당시에는 염소똥이 너무 천지에 널려있어서 걷는게 힘들 정도였는데 지금 보니까 깨끗하군요. ㅎㅎㅎ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백패킹을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소중한 여행기 감사드립니다.
하늘기억님의 댓글
브로맨스.
가서 바닷물에 몸도 담그고. 정상도 올라가보고. 구멍가게에 라면 끓여달라해서 평상에서 먹고 돌아왔네요.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2017년엔가 영업하나 싶어서 게스트하우스 앞 운전하며 지나간 기억이 나네요.
웹툰 1세대 작가에서 개인사로 갑작스레 제주도로 떠났었죠. 지금은 폐업했던가 그럴 겁니다.
Mactive님의 댓글
사진 잘 봤습니다.
코발트블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