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가차고 배신감에 정말 사람이 이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도 있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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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개 직원입니다.
저에게는 저와 같은때에 입사한 친한 입사동기가 한명 있습니다.
서로 “야 우리는 죽어라 열심히 해서 같이 임원까지 다는거야” 이런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였으니 거의 죽마고우였었죠.
몇년 회사생활 하면서 (너희들 업무 잘하는구나) 이런 소리도 들으면서 대리(가칭) 직급까지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 저희고과에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같은 팀에 있음에도 팀장이 저를 싫어하는것이 보이고, 저에게 팀원공개적으로 질책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그위의 부장급도 저를 싫어히는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일을 못한다고, 공부를 안한다고, 주말에도 공부해서 회사에 기여하는 니 동기는 뭔데 너는 주말에 노력을 안하는 것 같다는 둥,
(제가 집안에 사정이 있어서 주말에 따로 또 일을 하고 있는데, 창피하게 어떻게 그걸 다 얘기하겠습니까.. 집안사정때문에 바빠서 부득이하게 주말에 시간내는것이 어렵다 정도로만 말을 했었죠)
그런데도 이해를 해주기는 커녕 입사동기 친구와 성과차이가 난다며 보이는듯 안보이는듯 저를 홀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이였을까요, (원래는 일한다고 바쁘고, 저는 지방 출장을 자주 가게되고, 그친구는 한군데 있을 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자주 만나기 힘든 와중에 그친구가 밥이나 한번 먹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동기와 사적으로 만나서 한잔하면서 하소연을 좀 했었습니다.
요새 힘들다고 하면서, (뭐 동기와 비교되서 그렇다는 말은 실례가 될 수 있으니 하지않고) 친구라는 생각에, 회사때문에 서운하다느니, 회사에 무슨 정책이 잘못된 것 같지 않냐느니, 비판을 좀 했습니다.그러고는 스트레스가 좀 풀려서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몇일 뒤, 갑자기 총괄부장님이 주말아침인지 저녁인지 제가 자고있는데, 술에 취하신듯한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 저에게 쌍욕을 시전하셨습니다. 이*끼 저*끼 부터 시작해서, 죽여버린다, 각서쓰고 죽일수 있다, 아버지 보기에 창피하지도 않냐 하며 부모님까지 끌어들이시더라구요..(이때 이후로, 아 전화를 녹취할 수도 있구나 라는걸 깨달았고, 이후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받을 정도로 충격이 컸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전화를 녹취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알았었죠. 아.. 이친구가 술자리에서 우리끼리 한 이야기를 다 팀장에게도 그렇고 윗선에까지 보고를 했구나.. 라는걸 말이죠.
속은 쓰리지만 뭐 치기어린 마음에 승진이 급했었나.. 싶기도 하고, (아 나이대는 30대이고 정확히는 비공개로 하겠습니다, 어려서 모르고 그런 일을 할 나이는 아니라는 점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참 가깝게 회사에서 생각하던 친구가 그랬다는걸 알게 되니, 현타가 오더군요.
그 이후에도 저를 향한 여러가지 음모와 뒷담화들이 난무하였지만, 묵묵히 맡은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알아주시겠지, 하며 한 일년 또 일을 묵묵히 했습니다.
그와중에도 그친구에게 도움받을 일이 생기면, 커피도 사주고,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스벅 기프티콘이라도 보내주고, 생일날도 기프티콘 으로 챙겨주고, 지금생각하면 참 바보같은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지..)
몇일전에는 같이 출장나와서 일하는 선임에게 크게 한소리를 들었었습니다. 사유는, 연차쓰고 바빠서 집안일 처리한다고 전화를 그당시 두어통 못받았는데, (하도 바빠서 잊고있었더니), 왜 콜백을 안했냐 라는걸로 그다음날 출근해서 혼났었습니다.
(연차였는데.. 바빴는데..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죄송합니다 라고밖에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저랑 지방숙소에서 같이 지내면서 가깝게 일하면서, 제가 요령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걸 알고있는 선임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혼나고나서 또 멘붕이 와서, 동기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럴때 전화해서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는 동기가 있으면 참 위안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그일이 떠오르게 되었고, 너무나도 서운한 마음이 북받쳐서 카톡으로, (**씨 그때 그렇게 위에 보고하고 한것 알고있는데, 너무 서운하다. 회사내에서 제 명예가 실추된 것 같고해서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서로 언행에 주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그 동기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적반하장 격으로 성질을 내는겁니다. 누가 그얘기를 했느냐, 무슨 이야기를 하더냐 부터 시작해서, 너는 니가 팀 단톡방에 들어와있으면 내가 바쁠때 먼저 도와주겠다는 말도 안하지 않았냐, (말을 해야 도움이 필요한지 알죠… 괜히 참견하는것 같아서 별말안한게 이렇개 말할줄은…)
그리고 팀 일로 도와달라고 할때, 내가 일하던거 봐왔으면 스타일 알건데 왜 제대로 일처리를 안하냐(이것은 미흡한 점이 있었어서 그당시 친구가 피드백을 해줬고 바로 다시 일해서 넘겨줬었습니다)
또한, 저보고 너는 업무시간외에 회사일에 시간 투자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도 집에 사정이 있고 하는데, 지금와서 이런얘기를 하면 너는 너 편할때만 권리를 주장하는거냐! 이렇게 말했습니다(저도 모든 사람 저마다 개개인의 상황이 있고 사정이 있는걸 알기때문에 평소 함부로 판단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사정때문에 업무시간외에 시간을 내서 어디를 간다거나 업무를 추가로 처리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누차 말해왔었습니다. 자세한건 말을 안했지만요.. 그리고 제가 편할때만 권리를 주장한다는 말이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또 언쟁을 하고나니, 제가 뭘 위해서 일을 하는건가 싶고, 원래는 제가 하는 분야의 일에 흥미도 있고 해서 들어온건데, 같이 일하는 선임에게 살짝 상담하니, “너 어차피 나가면 이업계로는 못오는거 알지?”
라며 은근히 이게 협박처럼 들리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가까운 선임도 위에 제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고한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 되어서, 무슨말을 하기도 참 조심스럽더라구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로써는 궁지에 몰린 느낌이고, 한줌씩이나 되는 정신과약을 먹으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을 버티고 있는데, 이제 약때문에 간도 안좋다고 하니, 제가 일하면서 사람도 잃고 몸도 버린 것 같아서, 인생에 회의가 들고, 극단적인 생각도 들고 하더라구요..
어디서부터 그리고 제가 잘못한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담배도 안하고 술도 안마시는 저로서는 어디 풀데가 없어서 익명으로나마 이렇게 써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회사를 그냥 그만두기에는 생계도 걸려있고 해서 고민이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마음같아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고 회사를 나와버리고 싶지만... 그런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다른업계에서 이나이에 다시시작이란걸 해야만 하는건지 고민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늘에 대고 제발 도와주십시요 라고 말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봅니다.
설마 회사사람중에 여기보고 저인지 알고 해코지하진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 하네요.. 하지만 실명언급을 안했으니..
혹시 이글 위험해서 내려야되는거면 알려주십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날도 추운데 오늘하루도 화이팅! 하세요!! :)
HOH3님의 댓글의 댓글
눈팅이취미님의 댓글
HOH3님의 댓글의 댓글
단트님의 댓글
어차피 퍼질 말이라는 걸 알면서 전략적으로 말할 때도 있고요~
제가 HOH3님 입장이라면,
미래의 본인을 위해서라도 이직을 준비하고 있을 거 같습니다~
오래 다닐 곳은 아닌 거 같아요
HOH3님의 댓글의 댓글
TokayDrago님의 댓글
그 업계가 무슨 업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바닥이라는게 내바닥 저사람바닥 겹치는 부분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HOH3님의 댓글의 댓글
metalkid님의 댓글
어려움을 느끼고 구석에 몰렸을 때는 생각과 시야가 좁아집니다.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잠시 어려움이라도 길은 생각보다 여러곳임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Veritas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