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라는 제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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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돌이 116.♡.49.34
작성일 2024.12.06 19:27
279 조회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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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는 사람이 그림을 볼(감상) 줄 모릅니다

채도와 명암이 어떤 의미인 지 사전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그게 현실의 그림에서 구현되었을 때 어떤 기능을 하는 지 그 차이를 모르지요

그런데

작품의 이름이 '무제'라면 한 수 제끼고 판단하는 선입관이 있습니다

사실 이건 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글보다는 그림에서 더 두드러지는 게 제 버릇입니다

어찌 보면 제목은 프레임을 갖추는 일이니 '프레임을 설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는 빠져나갈 면죄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내 입장에서 바라 보는 건 자신도 모르면서 한 헛짓거리란 게 저의 (고정)관념입니다


나는 아직도 '조국 사태'란 명칭이 공공연히 나도는 게 참으로 불편합니다

굳이 서로 특정하기 위한(소통) 방법으로 택한다 할지라도 나는 이 사건을 칭할 때

소위 '조국 사태'라 칭하는 사건이라 부연하고

당시 검찰 총장이 누구였든 그 사태가 일어났다면 '검찰 쿠테타' 

윤석열 개인의 기질에서 발생했다면 .'윤석열의 난'이라 부릅니다

아마도 저 두 개의 기질과 밈이 합쳐져서 발생한 사태이겠지만

이즈음은 '김건희'라는 이름도 꼭 들어가야 싶지 싶습니다


윤석열의 쿠테타가 이런 사건을 이미 경험한 이들에겐 

또다시 광주의 비극이 재현될까 가슴 철렁한 밤이었습니다만 

저는 티비에서는 엠비시를 외면하고 제이티비시를 메인으로 틀어 놓았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오직 저 방송만이 아예 "불법 계엄"이라 명토박아 놓고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기계적으로 바라보면 저게 꼭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 시선도 그러했기에 그 방송을 택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JTBC는 자신들의 관점을 명징하게 드러내고 보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건의 이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저 이름을 갖기 까지는 참으로 오랜 세월과 지난한 과정이 있었읍니다만

또 돌이켜 보면 프레임 싸움이라는 운동장에서 민주 세력이 거둔 최초의 승리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광주 항쟁'이라 칭합니다)

사실 우리는 기득권들이 만들어 놓은 연장(언어)속에서 살고 있어서 

물들듯이 그들의 사고에 젖어 들고(그래서 알아 채지도 못한다)

저항조차 그들의 언어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연장으로는 아버지의 집을 부술 수 없다'라고 외친 

벨 훅스는 저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한 비명이었을 것입니다

(나는 반페미의 깃발을 드는 분들도 자신들의 언어에서는 생경한 페미니스트의 문법에 

당혹스러워해서 저 깃발을 든다는 생각도 있다. 자신들이 권력을 행사했다는 자각 자체가 없다)

이 이름의 중요성에 눈 뜬 우리 사회가 '나영이 사건'을 '조두순 사건'으로 바꾸는

일상의 변화를 이루어 낸 건 사실 아주 큰 진보라고 판단합니다


사건의 번호

선량한 모범 시민으로 일상을 영위하시는 여기 분들이 검찰에 가거나 법정에 서보신 경험이

있겠읍니까?(그래서 모르신다고 가정하고)

법적으로 일단 사건이 성립이 되면 민사든 형사든 사건 번호가 붙습니다

법원 싸이트에선 이 번호로 자신의 사건 진행 상황을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헌데 언론에서 보도할 때 사건에 '이름'을 붙여 보도합니다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이 이름만으로 당사자는 재판 없이도 이미 '죄인'으로 낙인 찍히는 건

우리가 이미 숱하게 경험한 일들입니다

특히 정치적 사건들에서 두드러지는데 그 피해가 어마어마합니다

그 해결책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글이 여기(아마도 디피 그리고 딴지에도 올라왔었던 것 같다)

있었었읍니다

요즘 핫한 민들레의 기사였더군요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600


이 글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빌드업이 좀 장황스러웠습니다

내일 여의도에서는 깃발을 날리고 나아가 이런 무기(?)들도 차곡차곡 준비하는 건

모든 일은 다시 시작된다(될 수도 있다)는 걸 상기하면 꼭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댓글 1 / 1 페이지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1.♡.34.113)
작성일 2024.12.06 19:34
나중에 정독 하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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