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7일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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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앞서]
어느 여름날. 부산의 어느 유치원은 여느 때보다 일찍 마치고, 아이들을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 유치원에 다니던 저도 집으로 돌아기기 위해 유치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바깥은 온통 뿌연 연기로 덮였습니다.
처음 보는 연기에 곧 온몸이 따끔거리고, 눈물과 콧물이 쉴새없이 쏟아졌습니다. 유치원생 아이마저 이거 오래 접하면 큰일난다는 본능이 드는 순간, 온힘을 다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따갑고 가려웠지만 만지면 더 큰일날 것같은 본능적인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집에 와서야 보니 그곳까지는 최루탄 연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하러 나가신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홀로 흐르는 물에 눈과 코를 씻고, 피부를 씻었습니다.
1987년 6월, 군사정권에 대항하던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을 던지던 그 시절, 집회나 시위와 관련없는 광안리 옆 주택가까지 최루탄 연기가 자욱히 깔렸습니다.
벌써 4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그 때의 뿌연 연기, 최루탄 냄새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기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비로소 그 날의 의미를 알고난 뒤에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이건 대한민국이 스스로를 정의(定義)하는 원칙이자 지향점이며, 건국 이후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근본 그 자체입니다. 심지어 군사독재 시절조차 이 원칙을 건드린 적은 없습니다.
민주공화국이란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가진 공화국이라는 말입니다.
민주주의(Δημοκρατία)란 본래 "다수(Δῆμος)의 지배(Κράτος)"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의사결정을 할 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동의하는 의견을 최종적으로 결론내리는 과정, 그리고 그 체계를 의미합니다. 권력이나 재산이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똑같은 크기의 의견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납득할 만한 최종결정을 내리를 절차가 지켜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공화국이란 나라의 주인이 왕이나 귀족 같은 소수의 특수 신분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 나라의 모든 시민들이 공동주인이라는 개념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공식 국명을 영어로 쓰면 "Republic of Korea"가 됩니다. 이 Republic의 어원은 라틴어의 "res publica"라는 단어인데, "국가"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본래 두 개의 단어를 합쳐서 만든 것으로, "res"는 "것, 사물", 그러니까 영어의 "thing"을 뜻하는 것이고, "publica"는 "공공의"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입니다. 옛 로마 사람들은 국가를 "공공(公共)의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대로 단어가 된 것인데, 반대로 말하면 국가는 특정한 개인이나 특정한 집단의 사유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로마 사람들의 관념이 역사적으로 공화국이라는 체제를 만들어낸 것이고, 그 정신을 대한민국 역시 공유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자면 말로는 그런 민주공화국 정신을 외쳤지만, 정작 그런 정신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긴 세월이 있었습니다.
독립하자마자 이승만의 독재, 이승만을 몰아내자 박정희가 군사반란 이후 또 독재, 박정희가 죽자 전두환이 또 군사반란을 일으켜 독재를 하였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탄압받고, 어디론가 끌려가 갇히고, 고문받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까지 하였습니다. 민주주의는 심심하면 폭력에 짓밟히고, 공화국의 가치는 대통령을 왕처럼 떠받드는 동안 내팽겨쳐졌습니다.
시민들의 끊임없는 저항으로 간신히 이름이나마 다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만, 정작 대한민국의 가치를 짓밟고, 사람들을 억누르고 죽이던 자들은 아무런 처벌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처벌 받아도 용서와 화해라는 이름으로 곧 풀려나 적산(敵産)을 불려나갔으며, 그런 압제자들을 구국의 영웅이라며 떠받드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반역을 했던 역적들은 안보와 경제를 중시한다는 보수세력으로 탈바꿈하여 자신들의 더러운 과거를 감추고, 미화하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리고 그 '보수세력'들은 여전히 파렴치하게도 이 나라의 주인행세를 하며 여전히 틈만 나면 대한민국을 짓밟고 사익을 편취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보수세력의 그 더러운 본질이 다시 4일 전 윤석열의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가 자기 뜻대로 일이 안된다고 폭력을 사용해 국회를 멋대로 제압하고, 맘에 안드는 정치인과 인물들을 체포하고, 시민의 자유를 옥죄려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야당과 시민들의 저항과 신속한 대응으로 이 멍청한 반역 시도는 종료되었습니다만, 반역 수괴와 역도(逆徒)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여당 역시 여전히 반역 수괴를 옹위하며 처벌을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멸시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계엄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나라의 안정을 원한다는 대한민국의 보수는 이제껏 꾸준히 이 나라를 짓밟으며 혼란만 일으켰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을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으로 유인해 재산증식의 욕망을 부추기고,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조롱하면서 자신들의 양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는 이런 자칭 '보수'들이 대한민국에 발붙여서는 안됩니다. 이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점유하고, 처벌도 받지 않은 채 단순히 얼굴만 교체하는 수준으로 이 반역을 덮으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수는 대한민국의 적(敵)이다"
이제 모든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사태에 중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국적(國敵) 보수세력에 목숨을 걸고 저항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자 역시 대한민국에 반역하는 자들과 한패일 뿐입니다.
지금 상태라면 오늘 탄핵은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가롭게 일의 성패를 논할 때가 아닙니다. 한시라도 빨리 그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끊임없는 투쟁과 저항이 있을 뿐입니다.
반역수괴 윤석열과 그를 옹위하는 보수세력을 멸절시키는 것만이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목숨 걸고 맞서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다만 저항하던 자들이 쓰러지면 그 다음에 저항하시고, 그것도 못하겠으면 이들의 불의를 기억하고 후세에 알려주십시오. 그것도 못하겠다면, 나중에 다시 민주공화국의 가치가 회복된 뒤에라도 그들을 반역자라고 규탄하시고, 그것마저도 못하겠다면 그 반역자들을 추앙하거나 동정하거나 그들에게 투표하지 마십시오. 그것조차도 못하겠다면 당신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자격이 없는 자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반역자들에게 저항한다면 그 힘은 배가 될 것이요, 우리의 적을 쓰러뜨릴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강한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저같은 이름없는 사람이 가장 밑에서 비옥한 흙이 되어 대한민국의 가치, 민주공화국을 꽃피우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윤석열과 역도들의 처형이 될 것입니다.
평온한 일상이 다시 눈을 뜰 때, 죽음을 각오한 오늘의 글이 우스갯거리가 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오랜만에 글씨를 썼더니 악필이네요. 여의도에서 만납시다.)
boolse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