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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이 케이블TV 보는 줄도 모르는 집 때문에 욕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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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2024.12.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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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무중입니다.

민원 중에 TV가 안나올때 전화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물론 그냥 TV리모컨 에서 버튼 잘못 눌러서 전화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TV화면이 이상할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공청 TV 그러니까 아파트 자체에서 신호를 받아서 그걸 보시는 분들은 저희 쪽에 전화주시면 저희가 공청 TV 업체에 접수를 하는게 맞고 개인적으로 케이블 TV를 보시면 그 업체에 전화하시는게 맞는 거죠.


뭐 대부분은 케이블을 시청하시고 전화주시는 분들 체감상 많아도 5%미만 정도만 공청을 보십니다.

문제는 자기집에 케이블 보는 줄도 모르고 또 죽어도 아니라고 우기시는 분들이 계시단 말이죠...


TV가 안나온다는 민원이 하나 들어옵니다. 케이블 보시냐고 여쭤봤더니 안본답니다.


"혹시 TV옆에 셋톱박스있으세요? 작은 기계 같은 거 TV볼때 켜지는 거 있으신가요?"


라고 물으니 있답니다. 그럼 거기에 전화해보셔야 한다고 했더니 일단 알았다고 끊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뒤에 다시 연락이 옵니다. 케이블 아니라고요. 분명 케이블 보시는 거 같은데 일단 확인 해보겠다고 끊고 세대로 가서 단자함 확인해보려는데 다른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TV가 안나온다고요. 같은 증상에 다른 동... 그집도 옆에 기계는 있어서 그쪽에 연락해보시라고 했더니 자기집은 케이블 안본답니다. 기계 있으시면 케이블 보시는 거예요. 라고 설명 드렸더니 자기집은 인터넷만 연결해주고 갔고 그걸로 넷플릭스 보라고 연결한거다. TV는 돈주고 보지 않는다. 라고 하더군요.


그런 방식은 처음 듣는데... 스마트 TV에 랜만 연결한건가? 근데 기사님이 와서 연결했고 작은 기계가 있으면 셋톱박스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모르는 방식도 있을 수 있으니 확인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재실쪽에 공청 신호 확인용 TV를 보는데 정말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공청 업체에 연락해서 접수를 했는데 업체에서 전화 받으시는 분이... 저도 전화 받는 입장이지만 굉장히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면서 받으시더군요.


"접수 처음 해보셨어요?" 이런 소리를 하면서요. 메인 신호를 확인 해달라니까 꼭 세대를 말하고 전원을 확인 하라느니 소리를 하더군요. 그래서 관리소것도 안나오니 관리소로 접수해주세요. 라고 접수하고 끊었습니다.


안그래도 며칠전 경노당에서 직원들 식사 대접 해주신다고 김장 김치에 수육을 해주셨는데 거기에 있던 굴을 먹고 직원들 전부 노로 바이러스로 요 몇일 거의 죽어가는 지경이라 저도 하루종일 열나고 오한들고 화장실 들락날락하면서 잠도 못자고 그러는데 업무시간 딱 끝나고 국물이라도 먹으려고 편의점에서 어묵탕 사놓은 걸 딱 데우는데 기사님이 오십니다.


작년 쯤 공청 신호 문제 있을때 오셨던 기사님인데 말이 진짜 많으십니다... 요즘 일이 많아서 밥도 못먹고 왔다는 둥 여기 아날로그 TV쓰는데 그냥 말씀하시면 될걸 꼭 TV앞까지 데려가서 장비 연결해서 이게 왜 요즘 비싼지 아냐는 둥...


솔직히 한숨이 나오더군요... 표정이서 드러났는지 한참 말하시다가 말 길게 안하겠다고 하시곤 관리실이랑 세대 2군데를 보셨습니다.


결론은 세대는 2군데 전부 케이블 보시는 곳... 관리실은 신호는 정상인데 ADC(아날로그 - 디지털 컨버터) 고장이더군요.


기사님이 욕을 하시네요. " xx 뭐 이런 아파트가 다 있냐" 로 시작하셔서 하아... 예. 솔직히 저희가 확인 안한 잘못입니다. 노로 바이러스로 열이 불처럼 나고 배가 아프고 뭐 그런 건 제 컨디션 문제니 그렇다 치고 단자함가서 케이블 보는지 확인 안한게 잘못이죠.


확인 하러 가는 중에 동일한 민원이 오고 방재실 TV도 안나와서 생각 없이 전화한게 잘못이긴 합니다.


근데 제일 화나는 건 자기 집이 케이블 보는 줄도 모르고 우겼건 그 2집이 솔직히 제일 짜증나네요. 어차피 방재실 TV만 확인 했어도 접수는 했겠지만 그 집들 아니었으면 방재실 TV를 지금 확인 할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증상이 나타난지 6일이 지났는데 이 글을 적으면서도 화장실을 6번은 갔다왔네요. 어후... 노로 바이러스는 생전 처음인데 전에 얼핏 들었을때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들었던 것 만큼 힘드네요.


다들 굴 조심해서 드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8 / 1 페이지

백바퀴님의 댓글

작성자 백바퀴 (223.♡.203.79)
작성일 12.11 19:19
고생 많으십니다
관리실 민원처리도,노로바이러스도.
45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12.11 19:39
@백바퀴님에게 답글 민원은 지나간 일이고 이제 설사만 안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부서지는파도처럼 (39.♡.28.250)
작성일 12.11 19:23
그 넷플릭스 가구는 TV상품 끼워팔고(?) 돈 받아가는 걸까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는 동생도 며칠 전 생굴 먹고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했더라구요. 😥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12.11 19:41
@부서지는파도처럼님에게 답글 잘 모르겠네요. 민원인 분은 죽어도 돈 내는 거 아니라고 케이블 안본다고 몇 번이고 말하셨습니다.

제 생각엔 무슨 결합 요금 같은 걸로 추정되는데 설명 드려도 TV 보는 걸로 돈 안낸다고 하시더군요.

nilium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nilium (211.♡.177.189)
작성일 12.11 19:48
반대로 집 인터넷 케이블 문제가 생기면 네이버 고객센터로 요청하죠.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12.11 19:56
@nilium님에게 답글 어후..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프네요. 안그래도 삼성에 전화했더니 관리실 전화해서 신호 라인 점검 해보라고 했답니다.

삼성에서도 당연히 케이블 먼저 말했겠지만 거기서도 케이블 아니라고 우기니까 케이블 안보면 관리소에 연락하라고 했겠지요.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211.♡.160.162)
작성일 12.11 19:55
노로바이러스라고 하니...원래 해산물 안먹고 굴은 더더욱 안먹는데
보쌈집 갔다 거기 굴보쌈 집이라 굴 빼고 보쌈만 달라고 했는데도 어디서 굴이 묻었는지
보쌈만 먹었는데도 한참 고생한거 생각나네요...
70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121.♡.189.207)
작성일 12.11 20:01
@까망꼬망1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안그래도 약간 불편한 자리라서 안가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는데다가 지난 번 식사대접 해주셨을때도 원인은 모르지만 직원들이 다들 체했어서

이번엔 정말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체 안하겠다고 직원들끼리 갔다가 이렇게 됐는데 아픈 내내... 자리는 못 피했어도 굴 안먹었으면 이렇게 안아팠을까 라는 생각이 내내 들긴 했는데

아마 굴 김치 만지시고 다른 음식도 하셨을 테니 아마 굴 안먹었어도 동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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