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국회의 귄위주의에 감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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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안대로 평평한 지붕이었으면 헬기 착륙하기 좋아서 시민들이 막기 어려웠겠죠.
권위주의의 산물인 바보같은 돔이 비행장애물이 되어 계엄군을 막아줬네요
설계에 참여했던 건축가 안영배씨의 구술집(안영배 구술집, 마티)을 보면 당시의 우여곡절이 잘 나와있습니다. 이들은 공동안을 만들기로 하고 1차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나온 설계안은 캐노피가 중층으로 되어있고 기둥이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안영배씨의 말을 보시죠. “‘의사당이라고 하면 미국 국회의사당의 큰 돔이나 유럽의 돔이 있는 건물 같아야지, 왜 여긴 돔이 없냐’는 불만이었어요. 그렇게 만들지 않고 왜 현대식만 좇느냐고 했었죠” 하지만 ‘현대 건축’을 하는 건축가들이 더구나 국가상징 건물을 수백년전 서양 건물의 모방으로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안씨는 “지금 시대에 옛날 르네상스 시대의 돔이라든가, 이런 양식을 어떻게 건축가들이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우린 현대적인 안을 원하고 옛날 양식은 원치 않는다고 그랬어요”라고 회고합니다.
하지만 돔에 대한 집착은 꺾이지 않습니다. “한번은 국회의원들이 하도 높은 돔을 원하기에 일부러 보기 싫게 돔을 크게 설계해서 일단 투시도를 보여준 적이 있어요. 이렇게 비교해보자는 식으로요. 그랬더니 의외로 우리가 보기 싫게 하려고 그린 설계를 더 좋아하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곤혹스러웠죠.” 결국 하부를 단순하게 처리했던 김정수씨의 안에 나지막한 돔을 씌우는 것으로 합의를 봅니다. 다른 안들은 저층부가 복잡했기 때문이랍니다.
순후추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