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주범·동조자 즐비한 마산 '민주성지' 자격있나?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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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목현태 국회 경비대장
국회에 계엄군 보내고, 의원 국회 진입 막아 서
국민의힘 마산고 출신 의원 6명 탄핵 투표 불참
'내란 주범' 서울 충암고 이어 '내란 종범' 자임해
마산서 초·중·고 다 다닌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
탄핵 단초 '송곳 질문'…3.15의거 허종 기자 비견
12.3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태와 이어진 탄핵 과정에 ‘민주성지’ 마산에서 나고 자란 인사들의 낯부끄러운 행적이 회자된다.
마산은 3.15의거, 10.18 부마민주항쟁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운동 성지다. 특히 1979년 10.18 당시 정치·경제 상황은 2024년과 많이 닮았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경제 정책 실패로 반정부 분위기가 팽배할 때 정적 제거에 골몰했다.
16일 부산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인근 도시로 확산했고 박정희는 18일 0시를 기해 부산에 계엄령을, 마산과 창원 일대에 위수령을 발동했다. 군이 출동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도 경남대 학생을 비롯한 마산시민은 항거를 멈추지 않았고,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사와 이에 부역·동조한 이들 다수가 마산 출신인 것은 역설적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12.3 내란 핵심인 그는 마산 태생으로 월영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 충암고와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3성 장군을 지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자 자진해서 사퇴했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내란 사태 당시 국회 봉쇄 임무를 맡은 목현태 전 국회 경비대장은 진전면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3일 밤 조지호 전 경찰청장·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지시를 받아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에 참여하려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취재 기자, 시민들 국회 출입을 막아섰다. 국회의원 진입은 막으면서 계엄군이 불법적으로 국회에 진입할 길을 열어줘 본관 탈취, 본회의 의사 방해, 의원 불법 체포와 구금 획책을 방조한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목 전 대장 진전면 이웃이자 고교 선배인 한 인사는 “주말이면 교회만 다니고 사람들과 교류가 적은 탓에 시류 판단이 잘 안 돼 그 점을 고치라고 나무라기도 했는데, 결국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7일 1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내란 동조’ 국회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마산고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박상웅(37회·밀양의령함안창녕), 김장겸(38회·비례), 김종양(39회·창원 의창), 윤한홍(40회·창원 마산회원), 최형두(40회·창원 마산합포)·서일준(42회·거제) 의원이다. 1960~1965년생인 이들은 마산·밀양·창원·고성·거제 등 출생지는 다르지만 마산고에서 수학하며 3.15 의거가 대한민국 민주 헌정사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몸소 느낀 세대다. 이들이 고등학생일 때 시내 중심가에 3.15의거탑과 3.15회관이 있었고, 그때를 기억하는 선배 시민과 교류도 활발했다. 고교 졸업 즈음에는 10.18 마산 민주항쟁으로 온 시내에 최루탄 연기가 가득했을 때이기도 하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 마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 다닌 더불어민주당 이해식(마산고 41회·서울 강동 을)·허성무(마산중앙고 5회·창원 성산)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것과 대비된다. 한 마산고 졸업생은 이들이 1차 탄핵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두고 “서울 충암고가 ‘내란 주범’이면 마산고는 ‘내란 종범’이 된 듯해 마음이 씁쓸하다”고 한탄했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 내란부터 탄핵 정국까지 빛을 발한 마산 사람도 있다. 박석호 <부산일보> 정치부(대통령실 출입) 기자다. 1971년생인 박 기자는 마산 상남초교-양덕중학교-창신고-창원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불분명한 사과 태도를 지적하는 송곳 질문으로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홍철호 정무수석이 “무례했다”고 발언했다가 언론에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때 윤 대통령을 향한 여론이 급격히 싸늘해졌다.
한국기자협회는 최근 “기자 존재 이유와 기자 정신, 그리고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3.15의거 당시 <부산일보> 마산주재 허종 기자의 눈에 최루탄이 박힌 고 김주열 열사 사진 보도가 이승만 독재정권 종식 단초가 됐다면, 2024년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박 기자 질문이 단초였다 해도 될 법하다.
/김두천 기자
localhost님의 댓글
띠블 이것들이 선배라니.....
모르는개산책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