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탄핵 기원 달리기하거라 난 선결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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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탄핵 투표 있던 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도 많은 광주 시민이 모였습니다.
뭐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소소하지만
전일빌딩245에 있는 카페245에
아내 이름으로 커피 100잔을 부탁드렸었습니다.
(아내는 그동안 혼자서 '탄핵 기원 달리기 100일 도전'에서
42일 차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10월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혼자 시작하더니
진짜 탄핵 되니까 아주 뿌듯해 합니다.
그제부터는 국민의힘 해체 기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마음만 앞서서 준비해 놓고
부랴부랴 주변 분들께 알리고 여기저기 올렸지만
제가 그다지 크게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아닌지라
얼마나 오실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행히 몇몇 작가님들, 지인분들, 찾아오신 분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 끝나고 80잔 정도 나갔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20잔 남은 비용은 돌려주시겠다고.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뭉클하더라고요.
그래서 괜찮으시면 작지만 남은 비용은 그날 고생하신 분들
치킨이나 간식 비용으로 사용해 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2024년에 계엄 선포를 볼 거라고 누가 상상했을까요.
그 불의함에 주저 않고 시민들이 달려가 막아내고
국회를 지키고, 국회의원들은 합법적 절차에 따라
계엄을 해제하게 되는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또 누가 생각했을까요.
또한 차가운 바람과 눈발이 휘몰아치는 것까지 상관 않고
셀 수 없이 많은 시민이 기꺼이 광장으로 나서서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또 볼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대략 열두 날을 폭풍처럼 달려 윤석열 탄핵까지 이루어낸
우리 대한민국 국민, 민주 시민들이 참 자랑스럽고,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참 영광스럽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끝나고 다시 민주 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하니 참 든든합니다.
점심 먹고 유튜브 잠깐 보는데
알고리즘이 박찬대 의원의 모두발언을 띄워주었습니다.
광주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참 많은 위로와 용기와 감동을 받네요.
모두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길찾음별님의 댓글의 댓글
길찾음별님의 댓글의 댓글
NewChapter님의 댓글
길찾음별님의 댓글의 댓글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Crow님의 댓글
눈물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