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업계에서도 퇴물이 되고 있는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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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2024.12.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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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2018년 창업했을때부터 한 단파라디오 사업을 접을 때부터 알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예전에 버금가거나 한수 아래로 취급되던 파나소닉 뿐만 아니라 한참 뒤처져 있던 중국 업체에게도 성능에서 밀리는 굴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니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날로그 회로를 기반으로 하는 라디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거의 70년동안 기판과 납땜 등으로 바리콘과 트랜지스터 등을 붙여서 만드는 아날로그 회로 기반 라디오를 만들다 보니 그 쪽에서는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파나소닉이나 도시바 등의 라이벌이 있었지만 다들 소니에 비하면 어딘가 꼭 모자라는 데가 있었고, 중국 기업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라디오 시장의 트렌드는 DSP 수신칩을 이용하여 기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회로설계를 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DSP칩을 얼마나 잘 최적화하고 활용하냐에 따라서 극단적인 경우 1만원짜리가 20만원도 이겨버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DSP 수신기를 중국의 TECSUN과 DEGEN 등이 먼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신기들은 소니의 단파라디오들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니는 6만원을 주면 라디오 말고 기능 하나도 없는 아날로그 튜닝 단파라디오가 나오지만, TECSUN의 경우 소니보다 더 넓고 많은 주파수를 잡을 수 있으면서도 저장 메모리도 있고  성능도 낫고 거기에 온도계와 시계 및 알람까지 지원되는 만능 라디오가 나옵니다.

하지만 소니는 이런 와중에도 70년동안 열심히 회로를 만들었다는 자존심과 최상급 기종 ICF-SW7600GR과 ICF-SW07 등을 위시한 아날로그 라디오들이 아직도 쓸만했기 때문에 DSP화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이는 소니 자신이 DSP칩을 자체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니가 이렇게 과거에 머무르고 있을 때 파나소닉은 DSP 라디오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그 라디오의 성능이 소니의 경쟁 기종에 비해 우월해졌습니다.  자기의 텃밭에서도 굴욕을 당한 거죠. 

거기에 아날로그 라디오를 만들기 위한 필수 재료인 바리콘을 만드는 MITSUMI사도 망하고 그 대타였던 중국 NCE조차 품질이 저질인 바리콘을 공급해서 소니 라디오 내구성을 깎아먹었습니다. 이제는 그나마 NCE도 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날로그 회로의 설계경험과 기술력조차 의미가 없어지고 그나마 우위이던 성능조차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2016년에 출시된 최신 라디오인 ICF-P26이 1980년대의 라디오보다도 내구도 성능 스피커 모든 것이 한 수 아래일 지경입니다. 당연히 파나소닉의 DSP 라디오 RF-P50D과 성능 비교해도 집니다.

소니는 그래서 한참 늦게서야 DSP 라디오를 소극적이나마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ICF-506는 DSP칩을 장착한 라디오인데, 파나소닉은 이런 라디오를 2년 일찍 진작에 만들어 잘 팔고 있고, 중국은 2010년대 초부터 찍어냈습니다. 중국에 비하면 거의 5~6년은 뒤쳐진 상황이죠. 예전에 한 수 아래로 취급되던 파나소닉과 비교해도 2년 늦었습니다. 과연 소니는 라디오 시장에서조차 폐물이 될지 아니면 예전처럼 황제의 자리를 지킬지 지켜보죠.

댓글 12 / 1 페이지

범고래님의 댓글

작성자 범고래 (211.♡.178.1)
작성일 어제 12:41
퇴물이 되고 있는 소니

뒷 부분만 보고
우리 흥민이가 왜~!!! 라며 분노의 클릭을 했다가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어제 12:50
@범고래님에게 답글 소니의 첫 사업이 라디오였는데 그 근본 사업부터 저렇게 밀리는 거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코믹샌즈님의 댓글

작성자 코믹샌즈 (124.♡.155.5)
작성일 어제 12:43
흥미진진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어제 12:52
@코믹샌즈님에게 답글 저걸 클리앙에 올린 게 2022년이었는데, 지금은 격차가 더 벌어져서 XHDATA, QODOSEN이 추가되어 치열한 다툼 중이더군요. 소니는 그저 AM/FM 라디오나 만들고 있죠.

통화권이탈님의 댓글

작성자 통화권이탈 (223.♡.209.93)
작성일 어제 12:56
FM 한정으로는 비싼 소니 라디오보다 Blitz 블투스피커가 차라리 잘 잡더군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어제 12:57
@통화권이탈님에게 답글 그게 DSP 라디오라서 그렇습니다.
아날로그 재래식 라디오는 잡음을 걸러내는 게 부족한데, DSP 라디오는 방송 전파에 섞인 잡음을 걸러내고 방송신호를 증폭해서 또렷하게 들리죠.

고네이님의 댓글

작성자 고네이 (106.♡.11.107)
작성일 어제 13:06
저도 텍선 두개 갖고 있습니다.
일단 아날로그 라디오 방송자체가 저물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소니에서 저 오래된 7600이후로 플래그쉽 단파라디오를
만들지 않는 것도 시장성이 없어서일테니까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211.♡.64.83)
작성일 어제 13:08
@고네이님에게 답글 아마 앞으로 단파라디오는 중국과 인도가 주도할 것 같습니다.
거긴 땅이 너무나 넓고 인구가 많아서 한국처럼 FM으로 커버가 불가능하니
여전히 단파방송이 활발하더군요.
러시아는 뭐 공업력이 중국이나 인도만 못해서...

트릴로님의 댓글

작성자 트릴로 (121.♡.238.179)
작성일 어제 13:26
국내만 들어서 그런가...
라디오는 바리콘을 돌리는 맛이 있는걸
더 좋아하긴 합니다 ^^
ICF-F10 이랑 구형 단파가 있긴 한데
F10 중고가 보니 .. 이걸로 재테크 할걸 생각들 만큼
올랐더군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72.♡.52.237)
작성일 어제 13:52
@트릴로님에게 답글 그거 잘 간직하세요. 소니 최후의 트렌지스터 탁상라디오 중 하나나까요..

브릿매력남님의 댓글

작성자 브릿매력남 (220.♡.97.159)
작성일 어제 13:36
일본기업들은 진짜 바꾸질 않네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72.♡.52.237)
작성일 어제 13:53
@브릿매력남님에게 답글 그야 그래도 돈이 벌려서 현실에 안주한 것이죠.
한국도 반면교사 삼아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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