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키타카] 160여 시간의 여정, "응원봉이 차벽을 녹였다" [전봉준이 간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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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va 116.♡.70.94
작성일 2024.12.2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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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국장]

트랙터는 이제 업체를 불러 가지고 트럭에 실어서 지금 내려가고 있어요

서울 올라올 때까지는 사실 경찰들 협조가 너무 좋았어가지고
막는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조금 다르지 않을까 어 이런 생각을 좀 하긴 했었어요
결론은 뭐 아예 다 막혀 가지고 못 가게 되는 상황 이었죠

시민들 오시기 전까지는 저희는 기동대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이러니
아 연행 되겠구나 다 같이 연행을 좀 각오 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어요
어 그러면서 이제 거기 앉아있었는데

[여성농민] 이 농민을 이렇게 하대시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요

그 뒤에 이제 응원봉을 들고 오시는 시민 분들이 한두명이 아닌 이제 수십명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 오니까
아 이제 살았다 그런 생각을 했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농민들도 진짜 많이 눈물도 흘리시고 감동을 많이 받으셨어요
밤새도록 축제같은 분위기였어요
이게 계속 가만히 있으면 추위가 더 엄습 하니까 체조도 하기도 하고
계속 노래틀고 또 뛰고 콘서트식으로

[자유발언 시민] 이제 당신들은 스팸에 따끈한 밥 먹지 마시고요 말라붙은 바게트 쪼가리나 드시기 바랍니다. 막걸리도 먹지 마세요.

끊이지 않는 자유발언이 계속 되었거든요 꼭 농민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자기 스스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서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그런
약간 광장이 열렸던 거 같아요

자발적으로 자기 차를 내주는 사람들도 계셨고 난방 버스도 열기도 하고
본인들이 들고 오신 담요 비닐 같은 것들 하고 막이렇게 돌돌 싸매고 이렇게 하면서 이제 견디는데
시민분들이 핫팩하고 이런 용품들을 엄청 많이 보내주셨거든요 그것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와서
그 뒤에는 이제 먹는 것까지도 계속 들어오는게 있어가지고
그 시간을 견뎠던 것 같고

[영상 속] 28시간 대치 끝... 상경 농민 트랙터 대통령 관저 앞으로
[영상 속] 시민들 엄호 끝 남태령 경찰차벽 철수... 농민 트랙터 관저로 행진.
이렇게 표현하는 글이 있었어요 응원봉이 차벽을 녹였다.
정말 처음에 막혔을 때 그 막막함을 생각하면 진짜 사르르 녹듯이
차가 녹아서 빠진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농민] 시민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농민들이, 전봉준 트랙터가 승리할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농민 집회에서는 정말 처음인 거 같아요 제가 경험한데 안에서는
이렇게 많은 환호와 응원을 받아본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권력자를 뒷배에 둔 뭐 이런 사람들의 그런 든든함이 아니고

진짜 마음속 깊이부터 올라오는 그런 든든함.
뭐 밥을 먹지 않아도 물을 마시지 않아도 목 마르지 않고 배고프지 않은
그런 느낌의 든든함이 네 정말 느껴졌던 거 같아요.

내려가면 이제 다시 또
한참 자기 농장을 못 돌보신 분들도 계실거고.
다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일을하면서 네 복귀를 해야죠.
[웃음]
댓글 1 / 1 페이지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1.♡.34.113)
작성일 어제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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